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
  • 저자이유미
  • 그림송기엽
  • 출판사진선BOOKS
  • 출간일2011년 05월 17일
  • 대상연령자녀교육
  • 크기 / 페이지147× 210mm / 280쪽
  • ISBN9788972217008
  • 가격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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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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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책 내용

꽃처럼 고운 인연이 엮은 ‘우리 야생화 이야기’

길을 걷다 문득 주변이 환해지는 것 같아 고개를 돌리면 바람에 흔들리며 수줍게 인사하는 꽃 한 송이가 보입니다. ‘이 꽃 참 예쁘구나!’, ‘넌 이름이 뭐니?’. ‘모습처럼 향기도 좋을까?’ 하며 꽃에게 말을 건네고 가만히 향기도 맡아 봅니다. 그렇게 꽃과 인사하고, 키를 낮추어 마주하며, 꽃 안에 머무르는 동안은 우리도 꽃처럼 아름답고 맑은 존재가 되어 갑니다.

 

한 시인이 말했습니다. 그저 하나의 몸짓이던 것이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비로소 내게 꽃이 되었다고요.

우리도 그러하듯 분명 꽃들도 우리에게

잊히지 않는 무엇이 되고 싶을 것입니다.

이제 마음을 두드리기 시작한 꽃들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63쪽)

 

이 땅 곳곳에서 지금도 열심히 피고 지며 생명을 이어가는 우리 야생화. 그 꽃 세상에서 이름을 불러 주며 사십여 년 동안 카메라에 꽃은 담아 온 송기엽 사진작가와 국립수목원에서 우리 식물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이유미 박사가 우리 야생화와 함께한 순간을 정성스레 모아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을 펴냈습니다.

송기엽 작가와 이유미 박사는 1990년의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국의 야생화 대탐사’라는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나 식물과 사진의 세계를 공유하며 지금까지 소중한 인연을 이어 왔습니다.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은 두 작가의 마음을 모아 엮은 책으로 사계절 우리나라 산과 들에 피어나는 야생화의 생태와 이야기를 이들의 인연처럼 아름답고 향기롭게 담았습니다.

 

내 마음에 건네는 야생화의 위로와 기쁨, 행복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새봄이 시작할 때까지 이 땅에 살아가는 야생화를 따라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을 떠나 봅니다.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은 열두 달을 기준으로 시기에 맞는 야생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봄이 시작되는 숲에서 키 작은 봄꽃을 만나는 방법(3월), 식물의 집안을 중심으로 꽃 이름 구분하기(5월), 여름에 물가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화(8월)와 꽃이 세상에 남기는 흔적인 열매 알기(11월)까지 작고 연약한 몸으로도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야생화의 치열한 삶이 펼쳐집니다.

또한 3월에는 봄꽃인 노루귀와 변산바람꽃, 6월에는 난초인 타래난초와 복주머니란, 9월에는 귀화식물인 컴프리와 자운영, 12월에는 겨울에 만나는 해국과 박새 등 매달 7~10종씩 눈여겨봐야 할 우리 야생화를 사진과 글에 담았습니다. 야생화의 이름은 어떻게 붙여졌고,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그 모양과 색깔만큼 다채롭고 아름다운 야생화를 만나 봅니다.

120여 컷의 생생한 송기엽 작가 사진에는 위로와 기쁨을 주는 꽃을 향한 고마움이 스며 있고, 그 야생화 사진으로 사색한 이유미 박사의 글에서 꽃이라는 첫사랑을 향한 떨림과 애정이 느껴집니다. 꽃과 함께한 시간만큼 쌓인 두 작가의 추억과 인연이 책 속에 투영되어, 책을 읽는 동안 이 땅의 야생화를 제대로 사랑하는 지혜를 배우고, 우리네 삶까지 돌아보는 넉넉한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 책 속에서

<솜털이 가득한 어린 노루의 귀를 닮은 노루귀>

이 정다운 노루귀는 약으로도, 또 살짝 데쳐서 독성을 우려내어 나물로도 먹을 수 있다지만 한 송이 한 송이 너무 아까워 그럴 순 없어요. 또 가지가지 색의 노루귀를 모아 키우는 것보다는, 그 꽃들을 찾아 봄 숲을 헤매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19쪽)

 

<발끝의 향기가 백 리까지 이어지는 백리향>

백리향, 이름만 들어도 청량한 향기가 날아들 듯합니다. 높은 산 바위에서, 혹은 산자락을 덮으며 방석처럼 펼쳐지는 모습을 보며, 또 느껴지는 실제 향기는 이름보다 더욱 독특하고 인상적입니다. 작고 앙증스런 꽃송이들이 내어놓은 향기도 좋지만 잎을 비비면 그 끝에 묻어나는 향기가 더욱 특별합니다.(143쪽)

 

<어린 시절의 친근한 추억 >

식물 보러 들판에 나가 종일 돌아다니면 어느새 해가 기웁니다. 한결 깊어진 석양빛을 받으며 야트막한 둔덕 너머로 바람 따라 이고 지는 띠의 모습은 마음을 흔드는 장관입니다. 이미 꽃이 피고 익어 하얀 솜털이 부풀어 오른 띠. 한참을 그 무리 속에서 바라보노라면 가슴은 서늘하게 물들어가면서 오래도록 편안해지지요.(253쪽)

 

<바다에 사는 연보랏빛 국화 해국>

해국이 피기 시작하면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해국의 무리가 눈길을 사로잡기 시작하면 겨울인가 생각하여도 좋습니다. 지난 가을에 흐드러지던 산국과 구절초, 쑥부쟁이 무리가 빛깔을 잃고 사라지는 그 가을의 끝과 겨울의 시작에서 해국은 절정을 이루지요. 해국의 꽃이 피기 시작하는 시점이야 훨씬 이전이었을 테지만 산야에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숱한 경쟁 식물들이 제 색깔을 잃고서야 비로소 돋보이기 시작하니 바로 이때가 진정한 해국의 계절입니다.(2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