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영어 그림책 자세히 보기 - 시각적 텍스트 (그림) 2001-11-2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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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어 그림책의 시각적 텍스트(Visual Text)

그림책이란 두 가지 텍스트로 의미를 전달합니다. 하나는 지난번에 말한 언어적 텍스트(verbal text)이고 다른 하나는 시각적 텍스트(visual text) 즉 그림입니다. 어른들이 보는 책과는 달리 어린이 그림책은 특히 시각적 텍스트(visual text)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어떤 책들은 이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해 글 없는 그림책(Wordless Picture Books)이 여기에 속하지요. 먼저 글 없는 그림책 몇 권을 살펴볼까요?
(아래의 책 제목을 클릭하시면 자세한 책의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표 1) 글 없는 그림책들(Wordless Picture Books)


A Boy, a Dog, and a Frog
Mercer Mayer
The Snowman
Raymond Briggs
Noah's Ark
Peter Spier
Anno's Counting BookMitsumasa AnnoAn Ocean World
Peter Sis



우리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영어 그림책을 읽어 줄 수 있는 것도 바로 그림이 있기 때문입니다. 글(영어)을 몰라도 그림만으로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 아이들이 영어를 몰라도 그림만으로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엄마가 읽어 주다 보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 때문이지요.그런데 이런 생각은 그림은 글보다 쉽다라는 것을 가정하는 것입니다. 즉, 쉬운 그림을 통해 좀 더 어려운 글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실제로 훌륭한 그림책을 보면 열 마디 말보다 한 장의 그림이 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I'm Sorry
(Sam McBratney / Jennifer Eachus)


친구와 싸운 후에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은데 쑥스러워하는 아이의 표정이 너무나 잘 그려져 있지요. (그림이 좀 작아서 아쉽네요.) 입을 쭉 내밀고 두 손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아이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아이들은 글이 없어도 그림만으로 이 소녀가 느끼는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 Whose Baby Am I ▶
(John Butler)

아기 물개의 모습을 너무나 앙증맞게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옆 그림의 엄마와 아기 물개의 모습은 너무나 다정해서 보기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지요.


위에서 예를 든 책 처럼 그림이 있어 내용 파악이 쉽다는 이유로 그림책이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지만 모든 그림책이 이와 같지는 않습니다. 아니 더 많은 그림들에서 우리는 아래와 같은 사실을 발견하게 되지요.


① 어떤 그림은 글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방해한다.
② 어떤 그림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글의 내용을 보완해 주기만 할 뿐이다.
③ 그림도 글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로 해석되어 질 수 있다.



① 어떤 그림은 글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방해한다.

우리는 그림책을 읽으면서 글뿐만 아니라 그림에 대한 해석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문법체계를 습득하고 단어의 의미를 알기 때문에 글을 해석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그림을 해석하는 코드와 기호체계를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각의 그림을 해석합니다. 따라서 그림책을 볼 때 우리는 글과 그림을 동시에 해석하는 작업을 하면서 의미를 파악해 나가는데 가끔씩 두 가지가 일치하지 않을 때 우리는 혼란을 느낍니다. 다시 말해 그림이 있어 글을 모르는 아이들이 더 쉽게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경우 그림 때문에 글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방해를 받지요.




▲ I Want To Be (Tony Ross)

어른이 되고 싶다는 아이에게 엄마가 아빠처럼 친절하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그림을 보세요. 아빠가 고양이를 친절하게 쓰다듬고 있는데 고양이는 잔뜩 화가 나 있습니다. 작가는 재미를 위해 의도적으로 이런 표현 방식을 택했을 수 있지만 우리의 아이들이 '친절한(kind)' 이라는 글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이런 그림은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 Dinosaur Roar! (Paul & Henrietta Stickland)

'빠르다'와 '느리다'라는 반대말을 표현하고 있는데 어떤 공룡이 빠른 공룡이고 어떤 공룡이 느린 공룡인지가 불분명합니다. 작가는 커다란 공룡이 느리고, 작은 공룡이 빠르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만 커다란 공룡이 작은 공룡보다 앞에 달리고 있어 자칫 커다란 공룡이 더 빠르다고 혼동하게 하지요.



② 어떤 그림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글의 내용을 보완해 주기만 할 뿐이다.

그림책의 많은 그림들은 그림만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 즉 글로 이해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엄마들이 그림을 보고 의미를 짐작할 수 있는 많은 책 가운데 이미 우리가 글의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 그림만으로 의미를 알 수 있어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의 그림과 같이 어떤 그림들은 글의 내용을 이미 알고 있을 때 그 이미지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충해 줄뿐입니다. 이런 경우 우리 아이들이 그림만으로 글의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지요.

◀ Water (Frank Asch)

눈의 결정체의 모양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만이 그림을 보고 글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지요. 따라서 그림이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글의 내용 (Water is ice and snow.) 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Mole's Hill (Lois Ehlert)

이 그림 또한 달이 점점 모양을 바꿔간다는 사전 지식이 있는 사람에게 달의 모양이 바뀌어 가는 모습을 조금 더 보충해서 설명해 주고 있을 뿐입니다. (그림의 예술성은 뛰어나지만 지식 전달력이 많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③ 그림도 글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로 해석되어 질 수 있다.


위에서 이미 우리가 그림을 해석하는 코드와 기호체계 역시 학습을 통한 것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 사람들끼리는 같은 그림을 보면서도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고 한 문화권에서는 쉽게 이해되는 그림이 다른 문화권에서는 전혀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인류학자나 탐험가들이 아프리카나 남미 사람들에게 유럽과 미국의 그림을 보여주었을 때 이들이 그 그림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참고: 어린이 문학의 즐거움 / 시공주니어)
그리고 다른 문화권이 아니더라도 개인마다 같은 그림을 보고 해석하는 방식 역시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언어를 하나로 통합해 주는 명확한 시각적 이미지로서의 그림을 너무 신뢰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결론 :
그림은 글보다 쉽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골라주지는 마세요. 그림이 있어 쉽다가 아니라 그림이 얼마나 언어적 텍스트(글)와 조화를 이루는 지를 먼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 오늘 글을 읽고는 이런 활동을 한 번 해보세요.

1. 그림 자세히 살펴보기
영어 그림책이든 우리말 그림책이든 그림책 하나를 골라서 각 그림이 위에서 예로 든 세 가지 중에 어디에 해당하는 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이런 연습을 통해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더 좋은 그림책을 골라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 가장 중점적으로 볼 것은 그림과 글이 전하는 메시지가 서로 방해하고 있지 않은가 입니다. 이 점은 특히 영어 그림책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니까요.

2. 글과 그림을 분리해서 보기
아이에게 영어 그림책을 읽어 주실 때 글과 그림을 분리해서 읽어 주세요. 글과 그림을 따로 읽어 주었을 때 아이의 느낌은 어땠는지, 또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느 편이 더 쉬웠는지 이야기해 보세요.

Mommy will read you the story. Close your eyes and draw the pictures in your mind.
엄마가 책을 읽어 줄 께. 눈을 감고 네 마음 속에 그림을 한 번 그려봐.

Look at the pictures in the book. Will you read these pictures and make up your own story?
책의 그림을 봐. 그림들을 보고 너만의 이야기를 한 번 만들어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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