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가가라’는 건 다 큰 아이들에게 소용없는 말 같아요. 2015-07-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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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가가라’는 건 다 큰 아이들에게 소용없는 말 같아요.


아이들에게 “주위 사람들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먼저 양보하고, 다가가라”고 가르치는 인성 교육은 중고등학교 때가 아닌 훨씬 전부터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에 저도 깊이 공감합니다.

왕따로 다른 아이에게 고통을 주는 가해 학생들이 남을 존중하고 양보하는 자세를 갖춘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왕따 문제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진 데는 아이들에게 진작 시켰어야 할 인성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교사와 부모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인정 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사는 교사대로 “아이들 인성 교육이야 집에서 부모가 시켜야지. 요즘은 부모들이 문제야!”불평하고, 또 부모는 부모대로 “인성교육도 교육인데 선생님이 가르쳐야지! 요즘 선생님들은 뭘 하는지 모르겠어!”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하지만 저는 인성 교육을 누가 먼저 했어야 하는가의 문제는 부모와 교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길 일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일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꼭 왕따 행위 근절만을 목적으로 아이들에게 인성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왕따행위와는 상관없이 인성이란 필수로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이고, 이를 교육하는 것은 부모와 교사 모두의 몫이 되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인성은 하루 만에 깨우침을 얻듯이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어릴 때부터 배우고, 보고, 듣고를 반복하며 차차 몸에 익혀 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극도로 치열해진 경쟁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한국의 현실 속에서 성공하려면 항상 남보다 앞서야 하고, 그러려면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대단히 훌륭한 인물로 우대받는 사회에서, 인성 교육을 논한다는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다소 뻔한 말이지만, 우리 교육도 아주 어린 나이부터 아이들에게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나 자신이 귀한 만큼 다른 사람들 또한 얼마나 소중한지, 왜 주위사람들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하는지 등을 가정과 학교에서 철저하게 가르치는 노력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와 부모가 인성을 논할 수 있는 여유를 허락하는 교육 환경을 우선 만들어야 하는데, 날이 갈수록 그런 환경과는 더 멀어져만 가는 한국의 교육 현실에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이미 인성 교육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지나버린 중고등학생들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말로 가르치는 일은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옳고 그름의 차이를 몰라서가 아니라, 어린 시절 겉핥기 식으로 들었을 뿐 이를 실제 몸에 배도록 생활 속에서 연습해볼 기회도, 잘못했다고 제대로 지적을 받아본 경험도 없이 커버렸기에 아이들에게는 지금의 행동과 마음가짐이 어쩌면 당연하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선생님들이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인성에 관해서 더 이상 언급도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제 본을 보이고, 그 모습을 아이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선생님 스스로가 역할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아이에게 따뜻한 말과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생김새가 다르고 성격이 다른 아이들을 묵묵히 품어주는 선생님의 넉넉한 모습이 청소년기 학생들의 마음에 잔잔하지만 진한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이들에게 말로 가르쳐도 충분했을 어린 시절, 인성 교육의 소중한 시기를 놓쳐버린 우리 모두가 뒤늦게나마 함께 져야 할 책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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