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바쁜 부모님 때문에 외롭다고? 2015-07-3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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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바쁜 부모님 때문에 외롭다고?
아빠는 ‘직장에서 돈을 벌어오는 사람’,엄마는 ‘집에서 자녀 양육을 전담하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부모 각자의 역할이 오래 세월동안 비교적 명확하게 나뉘었던 한국 사회이지만, 근래 들어 여성들의 사회참여도가 점차 높아지고 직장을 갖는 여성의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일하는 여성이 많아졌다고 해도, 아직까지 엄마는 직장에 다니기보다는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편이 당연하고 또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것이 부인하기 어려운 우리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엄마가 일을 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사회나 주위의 시선이 부정적인 경우가 허다하고, 혹시라도 아이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것이 모든 원인이라도 되는 양 부모를 탓하거나 손가락질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 한가지는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부모의 맞벌이가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에도 분명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맞벌이를 한다고 하면 무조건 “아이한테 좋지 않다”는 식으로 단정 짓는 사람이 많고, 그런 이들이 쉽게 던지는 말 한마디에 자녀에 대한 죄책감, 미안함, 자책감등으로 괴로워하는 부모들을 흔히 봅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부모들이 몇 가지 사실만 잘 염두에 두고 노력을 기울인다면 굳이 부정적인 감정들을 가슴에 품고 마치 죄인이라도 된 양 힘 빠진 모습으로 지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맞벌이 부부를 비교적 일반적으로 여기는 미국에서도 사실 여자들이 직장을 구하고 사회생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것은 불과 40여년전인 1970년대에 들어서였습니다. 그 후 많은 전문가 사이에서 부모가 모든 일을 하는 것이 자녀에게 마치는 영향을 두고 수많은 찬반양론이 존재해왔습니다. 부부가 모두 일을 하는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는 동년배 아이들과 비교할 때 성장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어려움을 겪는다는 부정적인 연구 결과들도 있었지만, 아무런 부정적인 영향을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어떤 유의미한 차이조차 발견하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었습니다.

 

 


후자의 결과가 혹시 이제껏 일 때문에 아이들을 충분히 챙겨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 맞벌이 부모들에게 희망이 되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부모의 맞벌이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해온 미시간 주립대학의 심리학 교수 로이스 호프먼 박사는 연구 보고에서 엄마의 직장 생활이 가족 전체나 자녀에 끼치는 영향이 분명히 있지만, 그 양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부정적인 영향은 지극히 일부에 그친다는 결과를 내어놓았습니다. 나아가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이 더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엄마가 일을 하는 가정의 자녀들은 그렇지 않은 가정의 자녀들 보다 책임감과 독립심이 강하며, 학업 성취도가 높고, 행동이나 사회성이 더 발달했으며, 특히 딸의 경우 자신감과 자존감이 하루 종일 집에서 가사를 돌보는 엄마 아래서 자란 딸들에 비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미국과 우리나라 사이에는 문화적 차이가 있고, 맞벌이 문화 또한 우리나라가 미국에 비해 초보 단계인 것이 사실이지만, 점차 맞벌이 가정이 늘고 현실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분명 직장 생활과 자녀 양육을 병행하는 한국의 부모들에게도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특히 요즘 들어 총체적인 경기 침체로 할 수 없이 직장 생활에 뛰어들어 자녀에게 미안해하고 불안해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엄마들이 있다면, 이 연구 결과를 보며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당당함을 찾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동시에 우리가 한가지 더 꼭 기억해야 할 점은, 집에서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든지 직장에서 일을 하든지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자녀에게 부모로서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느냐 그러지 못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입니다. 부부가 모두 일하는 경우 아이가 받을 수 있는 부정적 영향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아이의 마음속에 생길지 모르는 ‘나는 우리 부모님에게 중요한 존재가 아니야’또는 ‘우리 엄마 아빠는 나에게 관심이 없어’라는 생각이나 느낌에서 오는 외로움과 낮은 자존감등입니다. 그러나 사실 따지고 보면 아이 마음속의 이런 느낌은 부모가 집에서 하루 종일 같이 생활하는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현상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부부가 모두 밖에서 일하는 경우에도 조금만 더 신경을 쓰고 함께 자녀에게 관심을 표현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앞서 언급한 긍정적인 영향들을 아이에게 줄 수 있습니다. 예컨대 아침 시간에 가족이 모두 30여분 일찍 일어나 아침상을 마주하며 그날 있을 일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거나, 학교에서 아이가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엄마 아빠와 통화하거나 이 메일 또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도록 규칙을 정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매일 함께 저녁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집에서 가까운 음식점에서 외식을 하거나, 주말에는 집에서 다 같이 영화를 감상하거나 아니면 근처 공원에서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함께 세우고 실천에 옮기는 노력을 한다면, 집에서 아이와 하루 종일 함께 보내는 가정에 못지않게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와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일하는 부모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연구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라는 책을 쓰기도 한 엘렌 갤린스키는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부모와 양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보다 깊이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주장 역시 앞서 이야기한 내용을 충분히 뒷받침해줍니다. 이 말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주어진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질적으로 깊이 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할 때, 아이가 외로움을 토로하거나 혹은 부모가 아이 몸에서 나는 냄새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고 학교에 보래 더럽다는 놀림을 받으며 왕따의 위험에 처할 여지는 그만큼 줄어들 것입니다.


이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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