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에서 일어난일 2015-08-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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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버스에서 일어난일


할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보게 되는 노란색 스쿨버스

미국에서는 이 스쿨버스가 학교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부입니다.
얼마나 많은 학생이 통학 수단으로 스쿨버스를 이용하고 있는지는 등 하교 시간이면 학교 앞에 줄지어 선 수십 대의 노란색 스쿨버스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학교에서는, 아침에 학생들이 집을 나와 정거장에서 스쿨버스를 기다리며 서있는 시간부터 오후에 학교가 끝나고 다시 같은 정거장에서 내리는 순간까지를 학교생활의 연장이라고 규정하고 학교에서 지켜야 할 모든 규칙을 스쿨버스 안에서도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른 규칙과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불편하게 하는 모든 행위 또한 스쿨버스 내에서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어기는 학생은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켰을 때와 똑 같은 절차를 통해 조사와 처벌을 받게 됩니다.

 

 

 


아무리 학교생활의 연장이라고 하지만, 선생님들이 모든 학생을 쫓아다니면서 일일이 감시 할 수 없는지라 스쿨버스 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누가 누구를 괴롭히는지를 알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스쿨버스 내에서 왕따행위가 발생했을 경우에 이 사실이 학교에까지 보고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제가 담당하던 학생 중 한 명도 스쿨버스에 탈 때마다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옆자리에 앉는 것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이 종이를 구겨 던지거나 머리를 잡아 당기고는 모른 척 시치미를 떼다가 큰 소리로 웃는 등 괴롭힘은 수일간 지속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제게 상세하게 보고되었는데, 며칠 동안 학생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 이를 학교에 보고한 사람은 바로 스쿨버스를 운전하는 기사였습니다.


기사는 운전대 앞에 설치된 거울을 통해 피해 학생이 옆자리에 앉는 것을 방해하는 학생들을 처음 목격했습니다. 그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해당학생들에게 주의를 주고 피해 학생이 빈자리에 앉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로도 쭉 다른 학생들이 피해 학생을 놀리고 괴롭히는 모습을 보았고, 가해 학생들에게 언성까지 높이며 주의를 주었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학생들을 더 이상 지켜볼 수 만은 없다고 판단하여 바로 학교에 보고한 것입니다.

 

 

제가 카운슬러로 근무할 때 이처럼 운전기사의 보고로 스쿨버스 내에서 벌어지는 왕따 행위나 학생간의 폭력행위가 적발되고, 그것이 해당 가해 학생의 처벌로까지 이어진 경우가 제법 많았습니다.

 


스쿨버스 내에서의 괴롭힘 해결 및 대처 법


스쿨버스 운전기사의 보고로 버스 내에서 일어난 왕따 행위를 알게 된 부교장 선생님은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피해 학생을 불러 이제껏 겪은 피해 상황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피해 학생들로부터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조서를 받은 뒤 가해 학생들을 한 명씩 불러 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들의 진술이 엇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부교장 선생님은 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들을 한 명씩 따로 불러 그들이 목격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듣고, 마찬가지로 조서를 받아 증거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모든 조사가 끝나자 수집된 증언과 조서 자료를 바탕으로 가해 학생들의 행위가 왕따를 조장하고 선동했음이 명백하게 밝혀졌습니다. 부교장 선생님은 이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하고 부모에게 통보했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왕따행위가 아직 시작 단계였고, 그 수위가 조금 지나친 장난 수준이었다는 판단에서 가해 학생의 상당수는 교내 정학을 받는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처음에 왕따 행위를 시작하고 주도한 학생에게는 교재 정학 외에도 정해진 기간 동안 학교 스쿨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학교 건물보다는 보호장치가 미약한 스쿨버스에서 일어난 왕따 행위가 더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지 않고 며칠 만에 막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운전 기사 분의 책임의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자기가 운전하는 버스내에서는 어떤 학생도, 다른 누군가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거나 불편함을 겪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뚜렷한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입니다.


이런 확고한 책임의식을 지켜보고 경험한 어린 학생들은, 누군가 자신을 괴롭히면 주위에 계신 어른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배운 것이 결코 공허한 소리가 아니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또한 혹시라도 자신이나 주위 친구가 피해 상황에 놓이게 됐을 때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카운슬러로 근무한 수년간 이렇게 스쿨버스 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형태의 괴롭힘을 학교측에 발 빠르게 보고한 운전기사 분이 여럿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그분들의 마음가짐은 우리 어른 모두가 배우고 새겨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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