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와 같은 불굴의 화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5-08-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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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와 같은 불굴의 화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벌써 수년 전일이다. 어느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의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 속에 나타난 그 어머니의 목소리는 처음부터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다.

“아니, 무슨 선생님이 어린 아이한테 심리학을 공부하라고 가르쳐요? 남들은 한창 의대나 법대다 간다고 난리들인데 우리아이가 며칠 전부터 심리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으니 무슨 밥 굶을 일 있어요? 도대체 아이한테 무슨 말을 어떻게 하셨기에 아이가 저 모양이 됐어요?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다시 한번 얘기해 주실 수 있으시겠어요?”

 

 

 


전화가 오기 며칠 전 고등학교 졸업반에 재학중인 한인 여학생 한 명을 집에 데려다 주는 동안 이 학생이 대학에서 전공선택 등 진로문제로 고민하며 상담하기에 내가 공부한 심리학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신나게(?) 해주고는 “전공선택은 네가 평생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심각하게 생각해본 후 결정해야 한다. 남들이 뭐라 해도 돈을 아무리 어렵고 힘든길이라해도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뚜렷한 비젼이 있고 확신이 있다면 밀어 부치는 것도 용기다”고 말해주었다.


이 학생이 집에 가서 며칠 고민한끝에 대학에 가서 심리학을 전공하겠다고 부모님께 선포(?)한 것 같다. 부리나케 항의 전화를 걸어온걸 보면 아마도 이 학생의 부모들은 딸이 공대에 진학, 엔지니어가 되든지, 아니면 법대에 가서 변호사가 되든지 또는 의대에 가서 의사가 되는 것을 바란 부모의 기대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한인 학부모들과 상담하다 보면 자녀들의 대학 진학 문제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이가 공부하러 미대에 가겠다고 하는데 잘 좀 얘기해서 말려 주세요.” “이왕에 공부하려면 돈도 잘 벌고 하는 이공계에 진학해야 하는데 아이가 전혀 그 쪽에 관심이 없으니 걱정이예요. 등의 얘기를 자주 듣는다.


심지어 대학서 교육학을 공부하고 선생으로 일하고 있는 나를 찾아와 ‘우리 아이가 선생님이 되겠다고 하는데 정말 속이 상해 죽겠어요.’라고 말하는 한인 부모도 있다. 물론, 자녀의 대학 진학 및 전공 선택에 대한 한인 부모들의 관심과 지도로 인해 타 인종들이 부러워 할 만큼의 많은 한인 변호사, 의사, 엔지니어, 사업가 등이 배출되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적성 등이 전혀 무시된 채 그저 어렸을 때부터 부모들의 강요에 따라 평생 살아갈 길을 선택(?)해 살아가는 자녀들이 우리 주위에는 의외로 많다.

 


이들이 과연 자신의 삶이나 직업에 만족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느냐고 하면 꼭 그렇다고 얘기하기가 쉽지 않다. 한인 부모들의 자녀 교육관이라든지 특종 직업선호 등이 잘못되었다고 얘기하고 싶지도, 또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자녀들의 장래 진로 선택이 무조건적으로 사회적인 지위와 경제적인 요건에 의해서만 결정되고 선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는 부모의 바램과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고 본인이 원하지 않은 다른 분야를 공부한 후 일하면서 갈등을 겪는 한인 2세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미국에 이민와 어렵게 고생한 한인 1세대 부모님들이 자녀들이 자신들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고 미국땅에서 좀 더 편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는 그 간절한 마음을 십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사람의 행복이란 얼마만큼 돈을 잘 벌고 사회적 지위를 얻고 사는냐하는 것보다는 얼마만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면서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 인간의 행복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자녀들을 향해’너희들 중 적어도 하나는 훌륭한 제자들을 키워내는 멋진 선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 우리 집에서 고흐와 같은 불굴의 화가가 나왔으면 좋겠다.’ ‘네가 하고 싶은 일에 빠져 일생을 바쳐라. 밥 절대 굶지 않는다’고 감히 외칠 수 있는 그런 부모들이 되었으면 한다.


이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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