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왕따 2015-09-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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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왕따


학교에서 카운슬러로 근무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그날 해결해야 할 여러 업무를 머릿속에 정리하면서 학교에 들어섰는데 한 어머니가 제 사무실 앞에서 서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초조해 보이는 어머니의 얼굴 표정이나 상담 예약도 없이 찾아온 것만 보아도 무너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음을 금세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곧바로 사무실 안으로 모시고 사연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날 저녁에 아들이 인터넷으로 다른 아이들과 채팅을 했는데, 채팅 도중에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 아이가 아들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까불면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너무 놀라 아들에게 자초지종을 물었고, 아들은 그제야 그간의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지난 학년에 같은 반이었던 학생 중 하나가 무슨 이유에서 인지 자신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했고, 채팅 방에서 만나기만 하면 다른 아이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을 헐뜯고 다른 아이들을 선동해서 방에서 나가버리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날이 밝자 마자 학교로 찾아와 카운슬러인 제게 걱정을 토로하면서도, 어머니는 혹시나 아들이 겪고 있는 일을 학교에 알림으로써 아들이 더 큰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을까 안절 부절 못했습니다.

 

 

 


일단 저는 학교 안이 되었든 밖이 되었든 부모님에게는 자녀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제일 큰 의무가 있음을 강조해서 말씀 드리고, 인터넷상에서 겪는 왕따 피해는 결코 인터넷상에서만 끝내는 것이 아님을 거듭 설명했습니다. 학교에서 매일 가해자와 마주쳐야 하는 피해 학생은 실제 삶에서도 인터넷의 연장선상에서 고통을 느끼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문제 해결을 위해 부모님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자녀가 겪고 있는 불안과 아픔을 씻고 치유하고자 했던 어머니는 가해 학생이 올린 글을 출력한 종이 몇 장을 제 앞에 내 놓았습니다.


종이에는 가해 학생이 전날 채팅 방에서 피해 학생을 상대로 한 이야기들이 그래도 인쇄되어 있었는데,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욕설과 모욕적인 표현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 말을 안 들으면 언젠가 널 죽여버릴 거야”라는 협박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사이버 왕따 문제의 해결 및 대처법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는 우선 카운슬러인 제가,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을 향해 던지는

 협박이 단순한 농담인지, 상대를 위협하기 위한 언사인지, 아니면 정말 피해 학생을 해치겠다는 의도가 담긴 말인지를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음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일단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어느 학생이 스스로를 해하거나 다른 사람을 해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면 저는 이 내용의 진위를 보다 확실히 판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야만 합니다. ‘죽일 것이다’, ‘ 죽고 싶다’라는 극단적이고 과격한 표현이 들어간 경우, 카운슬러의 권한이나 단순한 해결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저는 ‘죽이겠다’는 내용의 협박 메시지를 받은 이 사건을 학칙위반에 근거해 부교 장 선생님에게 보고했습니다. ‘kill’이라는 표현이 쓰인 사건이기 때문에, 부교 장 선생님은 규칙에 따라 해당 학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학교에 상주하는 정복 경찰을 담당자로 포함했습니다.

 

 

 


조사가 시작되자 가해 학생은 본인이 쓴 게 아니라며 강하게 협박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인터넷들 사이버 상의 범죄를 전담하는 사이버 형사 과에 연락을 취했고, 형사들은 가해 학생의 집에서 컴퓨터를 압수하여 이제껏 주고 받은 이 메일과 그날 채팅 방에서 다른 학교 생들과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을 모두 되살려냈습니다. 컴퓨터상에서 한말은 저장하지 않고 전원을 꺼버리면 그만이라고 아는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일이었습니다.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자 가해 학생은 더 이상 혐의를 부인하지 못하고, 순순히 자신의 행위를 자백하기 시작했습니다. 심각한 협박을 일삼은 학생의 행태가 밝혀지자 학교측에서는 바로 해당 가해 학생을 타 학교로 전학시키는 조치를 취했고, 경찰에서는 학생을 협박 죄로 기소하였습니다.


이 모든 조사와 처벌이 이루어진 것은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학교로 찾아와 제게 의논을 한 후, 하루 이틀만이었습니다.

 

 

 


이는 어떤 형태의 학교 폭력이든 묵과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교육 체계를 보여주는 사례이며, 폭력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학교와 경찰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며, 폭력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학교와 경찰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이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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