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왕따를 당하는듯한데 학교에 알리면 일이 더 커질 것 같아요. 2015-10-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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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왕따를 당하는듯한데 학교에 알리면 일이 더 커질 것 같아요.


미국학교에서 근무할 때에도 한인 부모들이 자녀가 왕따를 당하고 있다며 제게 상담을 청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비교적 왕따 예방 대책이 잘 마련되어 있는 미국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상황을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무조건 학교의 선생님이나 부모에게 알리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학생이 용기를 내어 부모에게 본인이 당하고 있는 피해를 알린다고 해도, 막상 학교에 알려지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부모에게 사실을 말하고 나서도” 절대 학교에는 알리면 안돼요”라며 극도의 부담과 두려움을 나타내는데, 혹시라도 학교에서 고자질쟁의로 낙인 찍히고 더 심하게 따돌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왕따 문제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어디까지나 아이 수준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데, 아이들이 원하는 바를 들어주어야 할 때가 있는 반면, 부모가 객관적인 판단으로 내 아이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를 결정하고 단호하게 행동에 옮겨야할때도 분명히 있습니다. 자식이 누군가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 부모로서 당연히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만약 아이가 길거리에서 금품을 빼앗기고 집에 들어왔다든지 육체적인 폭력을 당하고 들어왔다면, 부모는 마땅히 경찰에 신고할 것입니다. 매일 매일 맞고 따돌림을 당하다가 들어온 아이가 “엄마, 괜찮아요. 내가 혼자 해결할게요. 학교에 얘기하면 일이 더 커져요. 그냥 계세요.”한다고 해서 “응, 그래? 그럼 엄마는 가만있을 테니 네가 알아서 잘할 수 있지?”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물론 학교에 신고해봐야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아이가 가해 학생에게 더 큰 시달림을 받으리라는 불안감을 심어준 근본적인 책임은, 왕따 문제에 진작 깊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학교측에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내 아이가 왕따를 당하는 장소가 학교라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교사의 도움을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학교가 제 역할을 충실하지 못해 생긴 불신은 일단 마음 한구석에 접어놓고

학교로 찾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가 괴롭힘을 당하도록 방치한 학교나 교사에게 화가 나고 서운한 마음을 억누르기가 쉽지 않겠지만, 학교에 찾아가는 이유와 목적이 화풀이나 학교의 잘못을 따지려는 것이 아님을 스스로 다짐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나간 일들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내 아이의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생활을 위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일, 학교가 해줄 수 있는 일을 서로 머리를 맞대고 찾는데 목적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저 또한 아이들을 키우는 아버지 입장에서, 내 아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따돌림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을 향해 심하게 언성을 높이고 막말을 한다고 해서 그 분노가 모두 해소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한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앞으로 내 아이의 안전을 지켜주어야 할 교사의 권위를 다른 학생들 앞에서 추락시켜, 오히려 학생들을 관리하고 교육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하는 것은 결국 내 아이에게 더 큰 불이익을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내 아이는 이렇게 부모가 학교에 찾아가 다른 많은 아이 앞에서 자신이 겪고 있는 피해에 대해 큰소리를 내고 소란을 피우는 것을 제일 우려하고 있고, 그 이유로 부모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경우 다시는 부모에게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얘기하지 않으리라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부모는 잠깐 학교에 찾아가 울화를 풀고 돌아오면 그만 이지만, 매일 학교에 나가 다른 아이들의 눈총 속에 생활해야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나의 아이라는 사실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왕따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부모로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학교에 찾아가 그 사실을 알리는 것입니다. 학교측에 더 이상 아이가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도록 철저하고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이고 지도해줄 것을 정중하게, 하지만 강력하고 단호한 어조로 당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집에서는 수시로, 아이가 학교에서 계속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지에 대해 정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가는 노력을 해야할것입니다.

 
이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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