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불쌍한 가해 학생? 2015-07-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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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불쌍한 가해 학생?

가해 학생도 한때 피해자의 입장이었을 수 있고 가정 문제 등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으니, 알고 보면 그들도 피해자일지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충분히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그렇게 공격적이고 잔인해지도록 몰고 간 원인이 어딘가에는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듣는 피해 학생이나 그 부모의 마음은 가해 학생들을 같은 피해자로 보아줄 만큼 넉넉할 수도 관대할 수도 없습니다.

 

 

 


‘가해자도 알고 보면 피해자’라는 생각은 사실 저와 같으나 카운슬러들이 가해 학생들을 상담하며 품을 수 있으나 이런 생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피해 학생이나 그 부모에게 꺼내는 것은 참으로 잔인한 짓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 나이의 피해 학생들에게는 ‘내가 피해자인데, 나를 괴롭힌 아이도 피해자라고?” 하는 식으로 극심한 혼란과 상처를 가져다 줄 수도 있습니다.


이 사회는 누구에게도 피해를 입고 상처를 받았으니 그만큼 나 또한 죄 없는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그에게 상처를 줘도 된다고, 그것이 옳다고 가르치지 않을뿐더러 그런 모습을 용납하거나 묵인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받은 상처가 있다면 우선 그 상처를 치료하고, 그 상처를 똑같이 남에게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게 옳다고 우리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왔습니다.

 

 

 


혹시라도 우리 주위에 가정 또는 다른 이유로 마음에 상처를 받고 그 상처로 인해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면, 그런 모습을 조기에 발견하고 그 아이들의 마음속 상처가 또 다른 상처를 낳지 않도록 치료해주는 일이 우리어른과 사회의 책임입니다.

 

절대 피해 학생들이 어른의 역할을 대신해서 그 아이들의 화풀이 대상이 되거나 분노의

출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지금 너무나 큰 상처를 받고 아픈 시간을 지나고 있는 피해 학생들이나 그 부모들에게 생각 없이 던지는 “가해자들도 알고 보면 피해자야. 그 아이들을 불쌍히 여기고 관대하게 대해야 해”라는 소리가 얼마나 더 큰 상처가 되고 그들을 힘들게 할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철저히 위로 받고 마음의 상처를 치료받아야 할 사람은 가해 학생들이 아니라, 영문도 모른 채 힘든 시간을 견뎌온 피해 학생들과 그들을 애타는 가슴으로 지켜봐야 하는 부모들일 것입니다. 상관없는 사람들의 무의미한 말에 더 큰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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