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개월+20]교육연극 "날으는 신발끈" 2002-09-1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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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9월 7일 토요일]



이 공연이 괜찮다는 글을 보고 다녀왔다.

먼저 전화예매를 했더니 어른 15,000원은 12,000으로 할인되고, 아이 10,000원은 8,000원이란다.

대학로에 나가 사랑티켓을 끊어 인켈아트홀에 갔더니 사랑티켓 자체가 12,000원과 8,000원권이어서 추가로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아이와 합해서 25,000원 공연을 전화예매와 사랑티켓의 중복할인으로 10,000원에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공연자체의 질도 중요하지만 공짜를 좋아하는 심리때문일까..싸게 좋은 공연을 보는게 제일 기분 좋다.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로비같은 곳에선 기다리기 지루하지 말라고 비디오를 틀어줬던데 그렇게 어수선한 분위기보단 차라리 조용한게 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가져간책 몇권을 읽어주면서 입장을 기다렸다.

드디어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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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라이트 효과를 이용한 끈과 운동화의 멋진 오프닝 쇼를 시작으로 아이들과 부모들의 눈이 반짝거렸다.

무대가 밝아지고 시작된 공연의 느낌은 좀 썰렁하고 낯선 느낌.

아마 특별히 제작된 것 같은 의상이나 무대장치가 없다고 느꼈기때문에 허전한 기분을 들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공연이 진행되고 우리에게 전달하려는 얘기가 무엇인지 하나씩 연극속에 나타날때마다 현지와 난 연극속으로 빠져들었다.

게다가 우산날개를 가진 파리, 요염한 지네공주님, 달팽이 여행가가 나오면서 연극은 활기를 찾았고 벽아저씨가 들려주는 대화의 기술..쉽게 말하자면 대화의 필요성을 아주 쉽게 우리에게 전달해주면서 따뜻하고 항상 곁에 있어주는 새로운 "벽"에 대한 인식까지 심어주었다.



교육연극이라는 이름에 걸맞지만 재미를 주어 지루하지 않게 만든..엄마로서 자기자신의 아이에 대한 태도가 어땠는지 돌아보게 만들고, 아이 또한 대화를 할때 어떻게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풀어나가야 하는지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이용해 표현했기 때문에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솔직히 한솔이를 찾아다니는 엄마와 엄마의 사랑을 이해하게 된 한솔이가 서로 만나 노래로 화해를 하는 과정에서 눈물이 글썽했다.

복사엄마들의 모습 중 딱딱거리며 잘난척하고 차갑게 굴던 엄마가 내모습이 아닌가..반성을 해보기도 했다.
그러고보니..현지가 잘못을 하면 "현지야 왜 이런걸 했는지 엄마가 알아듣게 조리있게 설명해봐!" 이러면서 아이의 사고를 강요했던 것 같다(솔직히 말해서 자주는 아니었지만..어쨌든).

마지막 노래말중..너는 나의 보물이란다..

참 아름다운 말이다.

현지에게 많이 써줘야지..많이 사랑하고 많이 들어주고..눈높이를 맞추어 일방적인 얘기가 아닌 대화를 해야지..



공연이 끝나도 공연이 끝난 것이 아니었다.

등장인물들과 질문을 통해 대화를 하는 시간이 있엇던 것.

아이들은 저마다의 궁금한 점을 얘기하기도 하고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해서 아이들의 호기심의 끝이 없음을 보여주었다.

현지도 질문을 한다고 "저요~~저요~~"하면서 앞에 앉아서 손을 번쩍번쩍 들면서 매달리다시피 했다.

어디서 저런 능청스러움(적어도 나에겐 나서서 뭔가를 하겠다는 행위자체가 천역덕스런 능청스러움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기에..)이 나오는지..

"우리 꼬마친구..아까부터 손들고 있었는데...연극을 보고 뭘 물어보고 싶어요?"

"근데요..한솔이가 운동화끈을 못해서..엄마가 매주라고 했는데..엄마가 안해줬어요"

질문은 아니었지만 저 앞에 혼자 앉겠다고 나가서는 스스로 손을 들어 질문하는 모습을 보니 귀여워서 웃음도 나고 적극적인 성격인 것 같아 기특하기도 했다.



연극을 보고 나오면서 현지가 엄마에게 연극에 대한 얘기를 계속 해준다.

"엄마..말은 천천히 해야하지~ 내가 일 다 끝날때까지 한솔이가 기다려야지~~ 엄마 말씀도 잘듣고..그럼 한솔이가 착하겠다"

"그래..우리 현지 엄마가 무슨 일하거나 전화하고 있거나 대화하고 있으면 현지는 엄마일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하고싶은 말을 하는거야..그리고 말은 빨리 해야하나?"

"아니..천천히.."

"그래..천천히 얘기하고..눈을 보면서 얘기하는거야.."

"나도 이제 엄마일 다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얘기할거야"



"현지야~ 우리 벽아저씨가 아까 뭐라고 했지? 항상 우리곁에 있으니까 얘기하고 싶을때 들어준다고 했지..우리 벽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나..한번 보자..현지에게 뭔가 말하고 싶은게 있나봐"

하면서 엄한 벽 붙잡고 귀도 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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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지가 공연이 끝나고 설문지 비슷한 걸 작성하는데 음료수를 사먹는다며 돈을 달라는 것이다.

돈을 받아들더니 옆에 있던 아이엄마들에게 "아줌마! 저 지나가게 가방 좀 치워주세요" 하면서 또박또박 말하고 지나가는 걸 보고 또 한번 놀랐다.

공연을 보고 느낀 점을 바로바로 얘기하는 것도 아이의 발전이겠지만 아이의 성격이 적극적이 되어가고 제멋대로가 아닌 예의를 조금은 지키면서 배워간다는 것에 대해 뿌듯함이 느껴진다.

근데..왜 친한 사람들만 오면 고집쟁이가 되는것이야~~~



내 생활을 돌아볼 수 있었던..아이를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하는 교훈을 주는 교육연극..칭찬 받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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