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월+17]옴니버스식 도깨비 이야기 2002-10-22 23:54
1292
http://www.suksuk.co.kr/momboard/BBB_001/265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2002년 10월 5일 토요일]







극단 사다리의 "도깨비 이야기(10월 2일~10월 31일)" 공연이 대학로의 샘터 파랑새 극장에서 공연중이다.

집으로 날아온 전단지를 통해 내용을 아이에게 들려주며 예전에 보았던 그림자극 빨간도깨비의 팜플렛까지 찾아 같이 보여주었다.

얼마전 롯데월드의 환타지 극장에서도 짧지만 아이가 흥미있어하는 빨강이와 파랑이라는 극도 보여준 상태여서 내용 자체엔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다.



대학로에 오면 아이는 꼭 스타벅스에 들어가 그곳의 쵸콜릿을 먹어야만 하는 줄 안다.

슈퍼에서는 쵸코렛은 사지도 않는 아이가 이곳에만 오면 찾는 이유가..공연을 잘보면 "상"이라는 명목으로 사줘왔기에 이젠 당연히 공연을 보고 나면 먹어야 하는 걸로 인식하고 있는 모양이다.

오늘 역시 공연 잘보고 나와서 사주마..약속을 하고 파랑새극장으로 갔다.

이제 22개월이 되어가는 아는 언니의 아기 혜지도 문화적 경험을 일찍부터 시켜줘야한다며 약속을 잡아 같이 공연을 보기로 했다.

공연시간이 다 되어 표만 미리 끊어놓고 먼저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현지는 이젠 혼자서 공연보는게 더 재미있나보다.

공연보면서 옆에서 이래저래 설명을 해준다고 소근거리며 떠드는 엄마가 있는 것 보다야 친구들 틈에 끼어 나름대로의 공연을 보는 것에 재미가 들린 것인지..

엄마 마음에서는..혹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있을까봐 "저건 저런거래..어..누가 저러네.."하면서 도와준다는 것이 아이는 "엄마 조용히해야지..왜 떠들어"하면서 면박을 주더니만 이젠 자유다 싶은지 극장에 들어서자마자 앞자리에서 본다며 훌훌 떠나버린다.

공연 시작전..실로폰의 맑은 소리로 도깨비나라 동요가 은은하게 울려퍼진다.



제목에서 보여지는 도깨비 이야기라는 것은 극 전체의 내용이 도깨비에 관련된 내용을 실었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았다.

도깨비에 관한 이야기들이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 공연이었다.

예전의 "무엇이 될까'와 비슷한 맥락으로 구분되는 신문지놀이..

생활에서 쉽게 보고 접할 수 있는 신문지였지만 막상 우리가 활용했던 적은 있었는지..

여기서는 신문지를 갖고 빗자루도 만들고, 모자도 만들고..단순히 만들기만 보여준 것이 아니라 배우들이 놀면서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물건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니 아이들이 호기심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음은 도깨비 이야기..

화장실에 다니러 가던할머니가 놀기 좋아하지만 항상 혼자이기에 심심해하던 도깨비를 만나면서 그 난감한 상황을 엉뚱한 수수께끼로 빠져나온다는 얘기.

수수께끼를 통해 아이들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어 답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고 엉뚱한 도깨비와의 장난끼 어린 내용또한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작은 이야기지만 많은 감동을 주어오고..사랑받아왔던 빨간도깨비와 파란도깨비 이야기..

조금 늦게 도착해 들어온 혜지는 처음엔 어두운 분위기가 낯이 설은지 조금 찡찡대는가 싶더니 언니가 업어주면서 맨 뒤로 가 달래면서 보니까 찍 소리도 안하고 배우들만 쳐다보는 것이다.

마지막 이야기에선 좀 늦은 듯한 지루함이 없지 않았는데..혜지는 다른큰 아이들에 비해 더 잘 보는 듯 보였다.

단순한 무대소품의 변화만으로 상황이 연결되게 보이는 것이 극단 사다리 공연의 특징인 것 같다.

눈에 보이는 것만 이야기로 푸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황으로만 보여줘도 이야기가 진행되는 구성..

오히려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제공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공연의 분위기에 따라 똑같은 곡인 도깨비나라 동요가 리듬감 있게 또는 슬프게 들려주는 음향효과가 극의 이미지를 더 잘 살렸던 것 같다.

익숙한 이야기지만 볼때마다 작은 감동이 밀려드는 내용이다.



공연이 끝나고 현지를 바라보니 조금 울먹인다.

도깨비가 무서웠다나..



집에와서 카달로그를 보면서 도깨비 이야기를 혼자 열심히 구연하고 있던 현지..

그런데 오늘 보고 온 내용과 지난번 롯데월드에서 본 내용이 합해진 자기만의 스토리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빨간도깨비야 내가 마을사람들을 괴롭히는 척 할께 너가 쨘 하고 와서 날 때려줘 어쩌구~~~~ 파란도깨비가 어디갔나..? ...쪽지가 있는거에요..글쎄...

빨간도깨비야 난 여행을 갈꺼다..어 안돼..안돼..사실은 떠나기 전이었어요~~"



얼마전 서점에 가서 7차교육개정안이 어쩌구 하길래 그게 뭔가 싶기도 하고..해서 초등1년 국어교과서를 보고 온 적이 있는데 우리때와는 달라진 교과과정에 무척 놀랐기에 요즘은 책을 읽어주건 공연을 보건 현지에게 스스로 표현해 볼 수 있도록 얘기해보기를 권하는 편이다.

무슨 내용이었지..가 아닌..엄마가 먼저 전체적인 내용을 이야기 하면서 "그래서 어떻게 되었더라.."하고 내가 생각하는 척 하면 아이가 얼른 대답을 해준다.

이러면서 "이번에는 현지가 엄마한테 이 이야기 들려줘볼래"하면 나름대로 이야기를 꾸며본다.

꼭 그대로의 내용이 아니라 가끔은 다른 등장인물을 집어넣어 혼자 이야기를 꾸미기도 하지만..난 그런 이야기를 꾸며내는 모습이 더 반갑다.

책에서 봤던 표현..공연에서 봤던 표현을 써먹기도 할때엔 여우같은 생각까지 든다.

얼마전엔 숲속에 사는 동물들을 잡으러 온 사냥꾼 얘기를 혼자 꾸며서 얘기하면서 "글쎄 사냥꾼이 지나가는게 아니겠어요~" 하면서 이야기를 하길래 한참을 아빠와 같이 웃은 적도 있다.

보고..읽고..듣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야기를 꾸며보게 하는 것이 표현력에도 도움이 되고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영어로 즐기는 빨간도깨비1

영어로 즐기는 빨간도깨비2

영어로 즐기는 빨간도깨비3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