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이의 따뜻한 마음 2003-05-2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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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 14일 수요일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내부 수리를 핑계로 주변이 어찌나 어수선하던지 아이들에게도 많이 소홀했던 한 달이었던 것 같다.
베란다에 있던 짐들을 서재 방 가득 들여놓고 보니 컴퓨터 앞에 앉을 분위기도 안되고 해서 한참을 잊고 살았더니 벌써 한 달이 후다닥 지나가 버렸네.
그러는 동안 정말 아이 키우는데 열성이신 분들도 많이 등장하시고..
게으른 모습 너무 부끄럽고, 조금 위축되기도 하지만 그냥 부담갖지 말고 , 우리 방글이 커가는 모습 열심히 기록해야지.
이러다가 쫓겨나는 건 아닐런지....
예쁘게 봐주세요..^^

오늘은 방글이의 예쁜 마음을 좀 적어두어야겠다.

"엄마, 오늘 재혁이 오빠가 앞에 나가서 얘기를 하는데 말을 조금 잘못했거든. 그래서 나만 빼놓고 친구들이 다 웃었다."
"그랬구나."
"난 재혁이 오빠가 부끄러울까봐서 안 웃었어."
"우리 정연이가 오빠 맘을 잘 헤아려주었네. 엄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정연이가 참 자랑스러워."

정말 그랬다.
숫자, 글자를 하나 더 아는 것 보다 몇 배로 더 소중한 것을 깨달아가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방글이의 마음에 난 너무도 크게 감동을 했다.
남들이 팔불출이라고 흉 봐도 난 방글이의 이런 모습을 참 사랑한다.

늦은 밤, 벙글이가 자다가 깨서 한참을 울었다.
아침에 아빠랑 약속한 것도 있고 해서 사다 놓은 빼빼로를 주었더니 가슴에 꼭 껴안고는 잠이 든 벙글이.
자다가 벙글이가 빼빼로를 놓자 방글이는 얼른 빼빼로를 들고 나가더니 빈 상자를 안겨주었다.
어느새 그걸 알아차렸는지 속이 꽉 찬 빼빼로를 찾으며 칭얼거리는 벙글이의 소리를 듣고 아빠가 다시 새 상자의 빼빼로를 가져다주었다.

"에이 누나가 참 개구쟁이네." 하고 이야기했더니 방글이가 엎드려서 울기 시작했다.
아차 싶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는 "정연아, 엄마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정연이 우는 이유가 같은지 이야기 좀 해줄래? 그래야 엄마가 실수했다면 다음엔 조심할 수 있으니까." 했더니 하는 말...

"자기 전에 초콜릿 먹으면 이빨 썩을 거 아니야. 그리고 내가 먹어보니까 반 잘라진 것도 있고, 초콜릿이 없는 건 맛도 없었단 말이야. 지우가 들고 자면 초콜릿이 다 녹아버리잖아. 그래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는데......"

'그랬구나.' 그것도 모르고 엄만....

요즘 방글이를 보면 마음이 참 많이 자라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런 방글이를 바라보면서 내 마음 또한 따뜻한 정으로 가득 차고 넉넉해질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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