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캠프를 떠난 방글이 2003-06-21 15:46
1385
http://www.suksuk.co.kr/momboard/BBB_002/200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2003년 6월 21일 토요일 날씨 수영하기 딱 좋은 날.

방글이가 며칠이고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는 걸 들어보면 온통 아빠 노래뿐이다.
언젠 아빠가 남자라고 싫다더니....
그래서 아빠가 몇 번을 같은 질문(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을 해도 언제나 자신 있게 "엄마."라고 했었는데 이제 조금은 아빠 쪽으로 마음이 돌아선 걸 느낀다. 아니 조금이 아니라 전부일지도 모르지.
그래도 다시 한 번 확인해볼까?
남편이 이런 질문을 할 때마다 핀잔을 주었었는데 내가 이렇게 될 줄이야...
"정연아,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나 이제 말 안 할거야. 엄마라고 하면 아빠가 부러울 테고, 아빠라고 하면 엄마가 부러울 게 아니야?"
'맞네. 우리 정연이 맘이 돌아섰구나. 흑흑흑..'

어제 방글이는 아빠를 위해 초대장을 썼다.
"아빠 , 부자 캠프 가서 신나게 놀아요."

"엄마, 나 엄마 보고싶으면 보게 엄마 사진 가방에 넣어 줘. 그리고 엄마도 나 보고싶으면 내 사진 봐. 알았지 그리고 엄마랑은 일곱 살 때 모자 캠프 갈거잖아." 하면서 내 머리 위의 모자를 한 번 툭 건드리고는 방그레 웃는다.
'정말 누가 엄마인지...?'

방글이랑 이렇게 멀리 떨어져 보긴 처음인 것 같다.
한번 꼭 껴안아주고 싶었는데 눈물이 날것 같아서 꾹 참았다.

씩씩하게 손을 흔들며 아빠 손을 꼭 잡고는 집을 나서는 방글이.

하루지만 어쩜 마음은 훌쩍 커서 올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가끔씩 엄마랑 신경전을 벌이느라 힘들었을 텐데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다 씻어버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빠와의 정도 더 두텁게 쌓고.

방글아, 정말로 사랑해.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