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개미를 기다리며.. 2003-07-1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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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16일 수요일 날씨 ???지금은 새벽이라서..

요즘 방글이는 개미 키우기에 폭 빠져있다.

오랜 장마로 바깥놀이를 못했던 아이들이 벼르기라고 하듯 놀이터를 가득 메웠다.
제각기 자전거를 타는 아이, 술래잡기를 하는 아이, 귀신놀이 등.. 아이들의 놀이는 참 다양하다.
그런데 우리 방글이는 어디 간 거지?
잠시 눈에서 멀어졌던 방글이가 커다란 플라스틱 통 하나를 들고 나왔다.
지금껏 달팽이 잡는다고, 케익 만든다고...여러 개의 플라스틱 통에 흠집을 내 놓은 게 미안했는지 슬슬 엄마의 눈치를 살피며 다가와서는 "나 여기다가 개미 키울 거야." 하고 얘기했다.
한 번도 쓰지 않은 커다란 플라스틱 통을 들고 나와 손으로 모래를 퍼 담는 방글이를 보고, 그릇을 뺏을까? 아님 작은 그릇으로 바꾸자고 타일러 볼까 여러 가지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이렇게 내 마음을 바꾸었다.
'에이, 고작 플라스틱 그릇 때문에 방글이의 취미(?)생활을 막을 순 없지 . 개미도 넓은 땅 속에서 살다가 좁은 곳으로 이사 오면 답답할테고. 좋다. 오늘 엄마가 방글이에게 큰 인심 썼다.'
난 모종삽을 가져와서 흙 담는 걸 함께 도와왔고, 개미는 ...운이 좋게도 누군가 먹다 버린 머핀 조각에 모여든 개미들을 발견해서 그대로 옮겨 놓았다.
이제 뚜껑이 문젠데...
방글이는 개미가 도망갈까봐서 마음이 급해서 숨 못 쉰다고 얘기해도 자꾸만 밀폐용기의 뚜껑을 꼭꼭 닫기에 바빴다.
그러다가 생각난 것이...헌옷 수거함.
정말 물려 입으면 딱 좋을 새 옷 같은 옷들이 어찌나 많던지...
그 중 옷 한 벌을 가져와 그릇 위에 덮고는 고무줄로 가장자리를 씌웠다.
그래도 개미 녀석들 답답한 걸 못 참고 한 두 마리 밖으로 탈출 작전을 시작했다.
미안하지만 안되겠다 싶어서 테이프로 마무리 작업을 했더니 이제 이상 무!
그리고 나서 방글이랑 벙글이가 한 권씩 들고 온 개미 책 두 권을 읽었다.
센스 있는 방글이가 개미와 진딧물, 무당벌레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자 부지런히 곤충 모형을 찾아온다.
우린 함께 역할 놀이도 하면서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이게 그제 있었던 일이다.

먹이로 죽은 벌레 두 마리를 어제 아침에 넣어주었는데 온데 간데 없다.
벌써 먹이 창고를 만든 모양이다.
그래서 오늘은 비스킷 두 조각을 넣어주었는데 ...어떻게 될까?
좀 어두운 곳이어야 할 것 같아서 피아노 아래에 넣어두었는데 개미들이 정말 많은 길을 내놓았다.
우리도 개미처럼만 부지런하면 좋을텐데...
방글이는 또 하나의 작업을 시작했다.
이제 여왕개미를 잡아야 한다는데...
오로지 또 기대는 수 개미랑 여왕개미를 결혼시켜서 알을 낳게 하는 거다.
달팽이의 결혼을 기다렸던 것처럼...
여왕개미여... 그대는 어디 있는고..?

오늘 정수기 코디 아주머니가 오셨는데...
개미며, 달팽이며.. 집안 곳곳에서 드러나는 방글이의 취미에 하시는 말씀.
"아이 취미가 참 특이하네요."
그런가?
"그래도 방글아, 엄만 너의 그런 모습을 사랑한단다.
지금처럼 특이하게(? ^^) 무럭무럭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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