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으로 이사를 와서.... 2004-03-25 07:16
1679
http://www.suksuk.co.kr/momboard/BBB_002/208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2004년 3월 25일 목요일 날씨 새벽이라서..?

모두들 말렸드랬습니다.
1층의 단점들을 이야기 하면서 왜 1층을 고집하느냐고.
그래도 1층을 고집했던 건 방글이가 정원을 너무도 원했고, 저 또한 왕성한 우리 두 아이들의 활동력을 지나치게 방해하고싶지 않았기에 고마운 충고에도 불구하고 1층 집을 결정했습니다.

사람들이 묻습니다.
살아보니까 어떻드냐고...

우선 정말 고층에 비해 우리집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적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둘째 녀석이 일어나서 "엄마, 아침이야? 새벽이야?" 하고 물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푸른 산과 아름다운 야경을 마음껏 느낄 수 없어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또 ..조금 춥구요.

하지만 그래도 전 1층 우리집이 참 만족스럽습니다.

좁지만 우리들만의 정원이 있고 요즘 봄기운을 느끼며 푸른 새싹들이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답니다.

방글이는 친구들이 놀러오면 돗자리와 약간의 간식을 준비해서 앞뜰로 나갑니다.
"친구들이 원하는 건 뭐든 해주고 싶어." 우산에 , 책 몇 권에 시원한 물까지 나르느라 너무도 분주한 모습입니다. "아이고 더워라. 엄마, 등에 땀 났어."

덕분에 방글이에게 책임감이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비닐을 미리 준비해가서 쪽문에 걸어두고는 쓰레기를 모으고 다 놀고 나서는 친구들과 함께 정원
청소도 합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뛰지마"라는 말을 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음악을 듣다가 콩콩 뛰어도 걱정할 것 없고(덩달아 저도 함께 뜁니다.) , 또..함께 "피터팬" 놀이를 하며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녀도 마냥 신나기만 합니다.

또 이불을 널 때도 흙을 밟고 나가서 마음껏 먼지 털고, 햇빛에 말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불을 털다가 떨어뜨릴까봐 두근두근,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어질어질 할 일이
없으니까요.

또 우리가 살고 있는 동은 지하 1층부터 시작되는지라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조금이나마 운동이
됩니다.

그리고 앨리베이터 기다리지 않아서 좋고, 오가면서 쓰레기도 줍고, 우리집에서 조금 더 내려가 공동 현관도 한 번 쓸어야지 하는 마음의 여유도 생겼습니다.

요즘 둘째 녀석은 축구를 하자며 엉덩이 무거운 엄마를 부쩍 밖으로 내몹니다.
방글이는 정원에 동그랗게 꽃을 심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그 안에 앉아 놀거라며 5월이면 돌아올 제 생일 계획을 벌써부터 꼼꼼히 세워두고 있습니다.

조금 어두워서 가끔 속상하지만 아이들이 밝아서 참 좋습니다.
우리 모두 참 행복합니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