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2002-05-3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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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야기는 이웃에 사는 초등학교2학년생의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저녁 아이의 아빠가 퇴근해와서는 오자마자 아이를 보고 윙크를 하더랍니다.
그러자 아이도 빙그레 웃음으로 답을 하더래요.
'두사람 사이에 모종의 뭔가가 있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는데 그날은 그냥 넘어갔더랍니다.
다음날 오후에 아이가 선물꾸러미를 하나 내밀더래요.
무언가 싶었더니 집에서 잠옷삼아 입을 수 있는 원피스였대요.
엄마의 결혼기념일에 뭔가 해주고 싶었는데 마침 원래 입었었던 원피스의 겨드랑이 부분이 약간 타져있는 것을 보고 옷을 사드려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대요. 엄마가 불쌍해 보였다고도 얘기하더라는군요. 그런데 모아놓은 용돈이 모자라서 아빠에게 편지를 썼더랍니다.
"아빠, . 너무 큰 돈이라고 화를 내셔도 어쩔 수 없지만,
제게 2만원을 빌려 주실 수 있으면 현관문으로 들어서실때 윙크를 해주세요."
아이는 아빠의 도움을 받아 엄마에게 드리고픈 선물을 살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아이의 이쁜 생각,
아이가 아빠에게 편지쓰는 모습
아이아빠의 윙크,
옷가게에 혼자 가서 옷고르는 장면,
놀이터 벤치에 앉아 직접 고른 포장지로 옷을 싸는 풍경...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풍경 하나하나를 상상해보았습니다.
제 아이들도 그 나이가 되면 그런 모습으로 저를 깜짝 놀라게 할까요?
참 예쁜 이야기를 듣고 쑥쑥맘들과도 나누고 싶어 이렇게 글로 옮겨보았습니다.
쑥쑥맘들도 기분 좋으시지요?
참으로 고마운 것은 보따리에 담긴 선물이 아니라
보따리에 담을 선물을 고민하는 아이의 마음과 그 과정을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음 글은 어떤 신부님이 쓰신 글을 제 친구가 전해준 글입니다.
아이의 선물 이야기를 들으니 이 글이 생각나대요.


선물
사람들은 하느님이 내게 주신 선물이다
그 선물은 이미 포장되어 있는데, 아주 멋지게 포장된 것도 있고, 수수하게 포장된 것도 있다.
배달도중에 부주의하게 다루어진 것도 있고, 속달로 배달되는 것도 있다.
어떤 것은 느슨하게 포장되어 있는가 하면, 빈틈없이 단단이 묶여진 것도 있다.
때로는 선물이 아주 수월하게 개봉되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이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다.
아마도 그것은 그들이 겁을 먹고 있기에, 또 다시 상처 받을까봐 염려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한번 개봉된 다음 내팽겨 쳐졌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들은 이제 자신이 ‘인간’ 이라기 보다는 ‘물건’ 같다고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인간이다.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나도 역시 선물이다.
하느님은 나만의 유일한 좋은 것으로 내 안을 가득 채워 주셨다.
하지만 가끔씩 나는 내 포장 속을 들여 다 보기가 두렵다.
아마 내가 실망할까봐 겁이 나서 그럴 것이다.
혹은 내가 내 속에 들어 있는 것을 신뢰하지 못하는 탓이기도 하다.
아니면 내가 나라는 선물을 진정으로 받아들여 본 적이 없기 때문 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의 만남과 나눔은 모두가 다 선물의 교환이다.
내 선물은 나라는 존재이고, 당신의 선물은 당신이라는 존재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선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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