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울지 않아요. 2001-11-1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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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현대백화점 모니터 면접이 있는 날이다. 얼마전 갤러리아 백화점 모니터를 마치고 또다시 일거리를 찾던 중 현대백화점에서 모니터 요원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때는 이때다 싶어 원서를 넣는데 면접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와서 오늘 면접차 백화점엘 들러야 한다.

사실 지난해 나모를 출산하고 백일도 안돼 부시시한 몸으로 면접 보러 갔다가 보기좋게 미역국을 먹었었다. 그런데, 나은이가 문화센터에서 미술 수업을 받는 바람에 그 시간 동안 시간 죽이지 않고 일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어 다시 원서를 넣은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옷도 좀 신경쓰고, 머리도 집 앞 미장원에서 드라이를 했다. 거기다 나모를 정우 엄마한테 맡겨야 하니... 아직 확정도 안되었는데도 들어 간 돈이 만만찮다. 본전 생각하면 꼭 합격을 해야 할텐데...

정우엄마가 집으로 와 준 바람에 아이들 챙길 필요없이 가뿐하게 몸만 빠져 나오면 되었다. 아이들 간식거리를 준비하느라 아침 시간을 분주히 보내고, 변신을 하고 현관문을 나서려 하니 어린 나모가 걸렸다. 지난 번에도 엄마를 찾는다고 자꾸 밖으로 나가자고 졸랐다는데... 걱정이 되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모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나모는 의외로 덤덤하게 나가는 날 쳐다보며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나모야, 엄마 맛있는 것 많이 사 올께."
차마 눈빛을 마주치지 못하고 말을 하는데, 그래도 나모는 울지도 않고 묵묵부답. 되려 옆에 있던 나은이가 성화이다.
"엄마, 나 껌!"

현관문을 등 뒤로 하고 계단을 내려 오는데도 우리 나모 우는 소리도 안 들리고 ... 이제는 문을 나왔으니 걱정은 훌훌 털어버리고 면접에 온 신경을 써야 한다. 면접실에 도착하니 2배수의 면접 대기자들이 이미 좌석에 착석해 있는 상태. 한 번 경험 있는 면접이라 그리 떨리지는 않았다. 면접도 가장 먼저 보아서 앞 사람들의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면접을 마치고 슈퍼에서 장을 보고, 면접비로 받은 1만원 상품권으로 점심식사거리를 사가지고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왔다.

집에 도착해서 현관문 밖에서 안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를 들으니, 우리 나모의 씩씩 한 목소리였다. 무엇이 좋길래, 그렇게 소리를 질러대는지... 마음이 놓였다. 두 손에 먹을 것을 잔뜩 들고 들어 왔더니, 제일 먼저 반기는 아이는 바로 우리 나모다. 얼마나 씩씩해졌는지.. 엄마를 부르는 소리도 앙팡지다.

내내 엄마 한 번 찾지 않았다니 더욱 대견스러웠다.

나모야, 이제부터는 엄마 하고 잠깐 헤어진다고 해서 엄마 찾고 울면 안된다!
아이고, 이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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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영 The Very Busy Spi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