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무섭지 않아요. 2001-11-22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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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시간에 세련 엄마가 한 턱을 낸다고 해서 (세련 아빠가 좋은 직장엘 취업했기 때문) 지난 일요일에 방문한 서삼릉 옆 식당엘 갔다. 이번에도 힘찬이 엄마와는 통화가 되질않아 세 집만 모였다. 식당엘 들어가니 아이들이 많은 것을 보고 아예 손님이 뜸한 지하 온돌방을 내주었다.

역시 식당 아줌마들의 예상이 맞았다. 아이들은 식당을 휘젓고 다니면서 아줌마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아이들을 쫓아 다니다가는 굽고 있는 고기가 다 타버려 먹지 못 할 것 같아 잠시 포기하고 엄마들끼리 식사를 하고 있는데, 옆에 계시던 식당 아줌마가 한 마디 하시는 것이다.

"애기 엄마, 애기들 좀 봐요!"

그 말에 떨어지지 않는 엉덩이를 떼어 한 사람씩 아이들에게 호통을 치지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 말에 가만 있을리 만무하다. 아이들은 소리까지 질러대며 더더욱 흥분했다. 정말이지 이러다가는 모두 쫓겨 나게 생겼다. 그래서 일단 배를 채운 내가 일어나 아이들 모두를 데리고 동물 사육장으로 나왔다.

나은이는 다 먹은 과자 봉지를 들고 토끼풀을 뜯으러 갔고, 나머지 세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서 철창 속 토끼들에게 먹이를 주었다. 세련이는 먹이를 주면서 "아~!"하자, 나모도 따라서 "아~!"를 연발 했다. 호권이만 엄마를 찾으며 울어대었지만, 여전히 손은 철장 안에 있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다. 이 세 아이들의 행동이 얼마나 예쁜지 사진기를 찰~칵!

식사를 마치고 옆 서삼릉으로 향했다. 나은이 발레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관계로 서삼릉 옆에 있는 종마농장을 산책코스로 잡았다. 유모차 세 대가 나란히 종마농장 산책길을 달리고 있었다. 이 곳은 무료이기 때문에 주말에는 무척 복잡한데, 주중이라 그런지 매우 한가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부터 말을 찾았는데, 말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약 5분을 걷고 보니 말 10마리 정도가 모여 있었다. 바로 옆까지 다다가니 말들도 사람 구경을 하러 우리들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세련 엄마가 말 장신구에 달린 곳에서 말의 이름을 확인하고 말 이름을 부르자, 우리 나은이는 다른 말 이름은 무엇인지 무척 궁금해 하며 나 보고 읽어달라고 재촉했다. 네 아이들은 처음에는 옆에 가는 것 조차 무서워 하더니 얼마간 함께 있자 이제는 옆에 서서 사진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나모는 내내 유모차에 앉아 있다가 사진 촬영을 위해 호권 엄마가 말 옆에 섰는데, 그 말이 갑작스럽게 달려 드는 바람에 놀래서 잠시 엉거주춤을 하였다. 하지만, 호권이 처럼 말을 보며 내내 울지는 않았다. 오죽하면 호권 엄마가 나중에 호권이 말 안들으면 말을 보여 주어야 겠다고 까지 했을까.

발레 수업때문에 말들을 뒤로 하고 나오는데, 제일 아쉬워 하는 나은이.
어김없이, "엄마, 우리 내일 또 오자!"
지난 번에 입구에서 말을 타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거대한 말에도 별 거부반응 없이 다가가는 나은이.

가을이 가는 것이 얼마나 아쉬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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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영 The Very Busy Spi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