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한글 깨치기 2001-11-2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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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산에서 살고 있는 친구집에 놀러 갔다가 친구로부터 '직무유기' 판정을 받았다. 그래서 아이 학습에 수수 방관만 하던 나의 자세를 반성하게 되었다.

사실, 나의 경우는 체험학습을 중시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많이 보여주고 경험하게 하고 싶은 욕심에서 이곳저곳 참으로 많이 돌아 다녔다. 그러면서 학습적인 부분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리고 나 스스로 교육에는 전혀 소질이 없다고 단정짓고 교육 자체를 기피하기 까지 했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엄마 보다 더 좋은 선생님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이 교육에 게으름을 피워왔던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오늘은 나은이를 붙잡고 그 동안 속셈학원에만 맡겨 놓고 나몰라라 했던 한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사실, 나모 때문에 그 동안 학습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공부 좀 할려고 상을 펴 놓으면 나모가 상 위로 기어 올라와 진행이 되질 않았다. 그런데 기특하게도 이런 나의 마음을 읽었는지 나모가 일찍 잠이 들었다. 기회는 있데다 싶어서 나은이를 데리고 본격적인 학습에 들어갔다.

그런데... 학원만 믿고 맡겨 놓았더니 나은이의 한글 쓰는 순서가 모두 엉망이었다. 이제 습관이 되어 버려서인지 몇 번이고 주의를 주었는데도 잘 고쳐지지 않았다. 나의 언성은 높아졌고 그에 주눅이 든 나은이는 자신감을 잃은채 학습을 포기하려 했다. 그래서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칭찬을 해서 부추겨 준 다음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나은이는 그림 그리는 것을 비롯해서 뭔가 쓰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한글도 스티커 붙이는 것 보다는 글을 직접 쓰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때문에 속셈학원 교재가 나은이에게는 맞는듯 싶었다. 하지만, 글 쓰는 순서부터 글 모양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것이 제대로 잡혀져 있지 않았다.

아마도 선생님은 많은 아이들을 상대하고, 특히 나은이의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별다르게 문제 삼지 않았을 법 싶은데, 엄마인 나의 입장에서는 왜? 글쓰는 순서가 잘 못 되었는데도 단순히 보고 쓰는데만 열중할 수 있도록 지도를 했을까 하는 서운함이 들었다. 그래서 엄마의 보충수업이 필요한게지...

나은이와 공부다운 공부를 한 것은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이렇게 무심했던 엄마를 아이들이 나중에 원망하지나 않을런지... 앞으로 나은이와 공부를 함에 있어서 자제력을 가지고 아이를 대해야 겠다. 나은이는 아직 어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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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영 The Very Busy Spi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