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스스로 써 본 영어일기 (`05.07.20) 2005-07-22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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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가 영어일기를 쓰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그리고 영어일기를 쓰기를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영어일기를 쓴 일은 처음 있는 일이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다. 암튼 인생!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매일마다 꼬박꼬박 학교숙제로 시작한 일기쓰기가 있어, 영어일기는 써 볼 것을 주문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한글 일기를 매일 써야 하는데, 거기다 영어일기까지 쓴다면 영작밖에 더 될까..싶어서 였다.
 
그런데 오늘은 방학 첫날!
 
부지런하지 않은 탓에 방학계획도 아직 다 세우지 않았고,
학교에서는 방학계획표에 따른 방학생활을 할 것을 당부하였음에도,
영~ 아침형 인간이기를 거부한 엄마를 만난 탓에,
불쌍한 주디는 아침 11시가 다 되어서야 아침밥을 얻어먹는 불규칙적인 방학생활의 첫 날의 시작하게 된 것이다. ㅋㅋㅋ
(물론 주디는 꽤 제 시간에 깬 걸로 기억하는데, 방학 첫 날의 기분을 내느라 엄마가 더 망가졌다. ㅋㅋ)
 
생활계획표의 시간을 지키기는 이미 물 건너갔고, 가뜩이나 꼼꼼하지 않은 계획서는 책상 위에서 뒹굴고 있고... 으흐흐 ^^;
아침에 애니메이션을 한 편!(주디에게는 무척 인상깊은 일이었나보다. 아침에 만화영화 보기! ㅋㅋ)
마침 오랜만에 주문한 책이 도착하였다.
둘이서 오후 내내 방바닥을 뒹굴며 책을 읽고 읽고 또 읽었다.
 
솔찍히 말해 나의 영어실력이래야 너무나 보잘 것 없고,
주디에게 영어책 읽어주기 위해 시작한 영어공부! 어디 그리 멀리 가겠는가 말이지.
덕분에 챕터북은 저 먼 나라 이야기이며,
내가 그런 책을 읽어야 할 날이 이리 빨리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잔잔한 픽처북보다는 이벤트로 가득 찬 챕터북이 이제 슬슬 그녀의 구미를 당기기 시작했으므로, 언제까지나 미룰 일은 아니었다.
(아직까지도 주디가 픽쳐북을 더 많이 즐겨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많지만, 한글책 역시 조금씩 문고판 책을 읽는 재미를 스스로 찾아가고 있으니, 영어책이라고 다를리 없는 것 같았다.)
 
덕분에 나의 고문은 시작되었다.
글씨로만 가득 찬 챕터북을 읽는 것이 (실제로 문형은 더 간단하고 읽기는 편하지만.. 그래도..ㅠ.ㅠ) 저는 어떤지 몰라도 나에게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아이가 먼저 가니... 이런 나도 저절로 도전 정신이 생기나 보다.
그리고 해보니 또 그럭저럭 해볼만 하다. ㅋㅋ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우리는 책을 읽었고,
나는 소파에 등 기대고 다리 펴고 앉고,
주디는 내 다리를 배고 누워 함께 책을 읽는 멋진 광경이 이어졌다.
 
끓이지도 않은 커피향이 온통 방 안 가득 피어나는 것처럼,
불 위에 얹어놓은 보리차가 팔팔 끓는 조용한 소리가 울리는 것처럼,
평화롭다는 평화롭다는 것은 모두 모아놓은 듯한 우리의 책 읽는 오후가 그렇게 저물어 간 것이다.^^
 
(책은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읽는 것이라는 것을 요즘 들어 정말 깨닿고 있다.
내가 책읽기를 즐기면 아이도 진정으로 즐기게 될 꺼라는...
책 읽기를 밥먹듯이 거부하는 아이의 엄마에게는 염장지르는 소리처럼 들릴 걸 뻔히 알면서도,
그래도 이건 염장이 아니거든요? 우기며 한 번 더 해 볼 것을 신신당부하는,
이런 철딱서니 없는 아녀자라니...
그 만큼 포기할 수 없는...
"우이 아이에게 물려 주어야 할 가장 큰 유산은 독서습관입니다" 카피를 소리높혀 외~칩니다~~.)
 
아! 이야기가 옆으로 샜다.
 
덕분에 별 다른 특별한 일 없이 조용히 지나간 하루에 주디가 고민에 빠졌다.
일깃감이 없다 한다.
그래서 그냥 하루종일 책보며 뒹굴뒹굴 한 것도 좋은 일깃감이 아닐까? 했더니
또 고민에 빠졌다.
제목이 영어로만 생각나는데 어쩌냐는...
영어로 쓰면 우리 선생님이 못 읽으실텐데..라는 구여운 걱정을 한다. ㅋㅋ
그래서 주디는 영어를 쓰면 선생님이 못 읽으실텐데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고,
나는 학교 선생님이 학교제출용 일기장에 영어일기를 쓰면 얼마나 어이없어 하실까.. 하는 동상이몽을 하며,
그래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하게 하게 해주고 싶은 내 마음과, 그러고픈 주디 마음이 통해서
그냥 영어일기를 썼다.
 
이것이 그 날의 주디의 일기다.
화려하진 않아도,
 주디의 이 글을 읽으면 나는 나만이 느끼는 커피향이, 보리차향이 나는 듯한 그 날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The best day>
 
Today was a best day.
Because I diden't(didn't) go to school 'cause of the summer vacation.
It was a fun day.
We read lots and lots of books.
And I even get(got) to see the long DVD called The incradoubles.(incredible ㅋㅋ 너무 귀엽지 않나요? incra+double ? )
That is(was) a very fun DVD.
But it is(was) so long that it dviced(divided) in two!
I like that DVD very much.
But, I like mom and dad the best,(best) and my familly(family) is the best(best) too.
And then the friends(friends) is scond(second), and the DVD is therd.(third)
Any way, I love the DVD very much.
It was the best day forever.
 
오늘 따라 철자가 틀린 곳이 무척 많지만, ㅋㅋ
마음이 편해서 글도 편하게 썼다보다 생각하며 마냥 웃음이 난다.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 모든 일은,
그것이  even 영어일기라 할지라도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보다.^^  
 
그 때가 언제이든 그 날까지 언제까지나 기다려줄 수 있을 것인가?
우리 엄마들의 인내심의 한계는  어디까지일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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