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정말 사랑했을까? .... 책읽기와 영어(1학년 겨울방학을 마감하며) 2006-02-0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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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참으로 길기도 하다.

그러고도 참으로 짧기도 하다.

겨우내내 뒹굴뒹굴 바닥을 굴렀다.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이 구석에서도 보고, 저 구석에서도 보고.... 배 깔고도 보고, 누워서도 보고...그렇게 겨울이 다~ 갔다.

 

이야~~ 신나는 방학이다. 그래서 우리 모녀는 정말 방학을 하기로 했다.

두세 군데 다니던 학원도 접고, 나의 소중한 인적 네트워크도 끊고,^^ 그렇게 칩거를 했다.

 

방학동안 새로이 생긴 스케줄은 도서관 다니기!

사실 학기 중에는 그럴 만한 여유가 없다.

주희도 학교 다니느라 바쁘고, 나역시 나의 화려한 사교계를 포기하기 어렵다.

그래서 학기 중에는 나 혼자서 후다닥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곤 했었다.

 

그러던 것을 일주일에 두 번씩!

꼬박꼬박 손잡고 도서관을 갔다.

책도 빌려오고, 가고 오는 길에 군것질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그래서 그녀와 나는 한층 가까워졌다.

 

그녀는 도서관에서 제 손으로 책을 찾고, 책을 빌린다.

그리고 읽은 책을 제손으로 반납한다.

그러는 동안 나는 옆에서 그 일이 그 아이에게 행복이기를 바라고 섰다.

 

돌아와서 빌려온 책을 책꽂이에 가지런히 정리하는 것도 그 아이의 일이다.

그러다 보면 또 한 번 책장을 넘기고 싶어지는 것이....

 

그러는 동안 나는 가끔 빌려올 책의 리스트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다 읽고 난 책을 반납하러 가기위해 정리하며 슬쩍 재미있었는지 물어봐 주기도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꽤나 노련하고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것 같지만,

내 속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다만 그런 척하고 있을 뿐...

언제쯤으면 뼛속까지 자연스러워질까...바램이 없이...

아니 바램이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문제는 초조함이겠지...

그 바램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요즘은 책을 읽으면서 가끔씩 엄마를 부르기도 한다.

이건 참으로 큰 변화다.

주희의 책 읽기는 "묻지마 책읽기"

책에 대해 묻지 말고, 책에 대해 논하지 말며, 그녀의 것조차 나누어주는 법이 없다.

이것도 아마 성향이리라.

그냥 묵묵히 읽기만 한다.

다른 아이들은 엄마에게 함께 책 읽으며 질문도 많이 한다던데, 이 아이는 나에게 그저 입 다물라 했다.

 

그것이 올바른? 아니 보다 나은 책읽기가 아니라 여겨져서

내가 듣고 배운 "보다 나은 책읽기"로 이끌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던 것 같다.

그 때는 차도가 보이지 않더니만....

 

휴~ 한 숨 내쉬고 돌아서고 나니 어느 순간인가 간간히 "엄마~"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게 그 아이의 방식인 것을... 알고보면 몰랐던 나도 아니다.

 

아이마다 다름이 있을 뿐인데,

엄마들은 옳음과 그름이 있다고 생각들을 한다.

겉으로는 나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나역시도 몰고 가고 싶은 그 곳은 있나 보다.

 

작년 한 해는 책 읽기에 아주 열성적으로 노력을 많이 한 해였다.

아이가 아니라 내가 올바른 책읽기, 보다 나은 책읽기를 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자료를 찾고,

또 아이에게 어떤 부분은 시도도 하여보곤 하였다.

 

예전의 유아기의 책읽기는,

그러니까 7세까지의 책읽기는 그저 책과 친해지기였었다.

책보기 환경을 만들어 주고, 책을 골라주고, 책을 읽어주고....

 

작년 8세의 책읽기는,

내용을 읽고 느끼는 책읽기를 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책읽기를 하게 해주고 싶었다.

내가 필요성을 느껴서도 그랬고,

내가 접한 책이나 세미나 등의 환경에서도,

또 내 주변 소중한 이웃들에게서의 영향도 받으며,

책 읽는 습관, 독서지도..등에 관해 많이 공부하고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런 자료를 토대로 내 아이를 평가? 혹은 판단하자면,

그냥 책을 좋아하는지는 몰라도, 그냥 많이 읽는 아이구나 하는 정도였다.

정말 중요한 책 즐기기를 하는지는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조바심도 났을까? 조금은 채근도 했을까?

 

독서이력을 만든다,

독서록을 쓴다,

독서활동을 한다....

그 모든 것들이 물론 아이가 즐기기만 한다면

안하는 것보다 훨씬 유익하고 좋은 습관이며 취미이겠지만,

힘들어하고 부담스러워하면 안하는 것만 못한 역효과를 가져오지 않는가...

 

그래서 언제부턴가는 다시 휴식에 들어갔다.

특별한 독서활동은 하지 않고, 특별한 주제읽기도 없이...

그랬더니 오히려 아이에겐 편안히 즐기는 책읽기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그동안 독서지도나 활동에 관해 틈틈히 익히고 보아둔 관심으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방향성은 가지고 있어 스스로에게 대견한 마음도 든다.

아이의 엄마로 내 아이와 딱 즐길 만큼은 노력했구나 싶다.

작년 한 해의 노력이 감사한 부분이다.

 

작년 한해가 바쁘게 일하던 여름이었다면 지금은 겨울이다.

치열하게 공부할 때보다,

창가에서 느긋하게 차 한잔 마실 때...

더 많은 것을 배울 때가 있는 법이다.

 

엄마는 새로이 익힌 것을 아이에게 빠르게 적용하려하지만,

또 아이가 빨리 적응하기를 바라지만,

아이에게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물리적인 노력을 많이 할 때, 그런 바램들이 더 커지는 것 같다.

이렇게 느긋하게 여유부리다 보니 천천히 아이가 젖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니 어쩌면 아이는 그 옛날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책을 읽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엄마가 나의 앎?의 변화에 따라 아이도 변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괜찮다.

그래서 그 만큼의 노력으로 조금씩은 방향을 슬쩍 유도해 줄수도 있다.

그런 노력을 안 할 수는 없다.

 

 

영어책을 읽기에도 작년 한해는 큰 변화가 있었다.

우연히 책꽂이를 정리하다가

예전 7세 때 이리저리 구해두었던 영어로 씌어진 만들기 교재,

영어로 씌어진 게임지침서 등을 찾아내었다.

그 때는 욕심이 있었다.

만들기를 하면서 영어를 익히게 하려고,

어휘력을 늘려주려고,

거기에다 영어로 씌어진 여러가지 매체들에 익숙하게 해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영어책과 친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아이가 영어책을 잘 안 보던 시절이다.

 

그 때 만들기를 하며 이 책을 옆에 펴두고,

괜스레 "Let's read this instruction!"하며 아이의 시선을 유도하곤 했는데,

그게 다 영어활자가 있는 책에 거부감 없이 익숙하기를 하는 마음이었지.

 

아이는 그건 관심이 없고, 만들기에만 관심이 있었고, 그런 엄마의 노력을 모른 척 했었다.

 

오늘 그 것들을 꺼내어주며,

예전에 하던 만들기, 아직 다 못한 재료가 남았는데, 심심할 때 만들래?하며 던져주니,

반가와 한다.

전에는 활자와 책을 봤다면, 지금은 내용을 본다는 것을 담박에 느낀다.

그러면서 이러네.

엄마 이거 teacher's guide잖아. 그런데 엄마가 왜 가지고 있어요?

아~ 내가 만들기를 좋아하니까 선생님들 보는 거 구해 왔구나? 한다.

아니다, 녀석아, 사실은 만들기를 이용해서 영어를 익혀주고 싶었다.^^ ㅋㅋ 속으로만 생각했다.^^

 

언제 영어글을 읽나 하던 아이가 어느 날 글을 읽고,

언제 스스로 영어책을 집어들 날이 올까 노심초사 기다리던 아이가 10분이 멀다하고 영어책을 집어온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언어에 관계 없이 집어온다.

 

영어는 영어공부가 아니라, 영어독서다.

우리말도 국어공부가 아니라, 독서인 것처럼....

그러면 아이가 한층 즐길 날이 더 빨리 올 것 같다.

 

물론 엄마의 노력은 쭈~~ㄱ 계속되어야 겠지만....^^

 

앞으로도 아이가 자라면서 또 다른 것을 꿈꾸고, 또 다른 준비를 하겠지.

아이가 스스로 자랄 나이가 되어서야, 나의 성장도 서서히 멈출 것 같다.

나도 지금 한창 자라는 중이고, 또 배우는 중이다.

어른들께서 자식을 나아야 어른이 된다고 하는 게 뭔 얘긴가 했더니

자식을 낳고 보니, 자식이 자라면서 나도 같이 배우고 자라고 있다는 걸 알았다.

자식을 낳지 않았다면 난 성장을 다 못한 발육부진이었을까?

 

 

예전에 저의 바램은 아이의 책읽기였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아이가 책을 평소 많이 읽고,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는 해도,

솔찍히 아이가 자신의 취미가 책읽기라고 스스로 느끼고 있는지 반신반의했었는데,

오늘 우연히 취미에 대해 아이가 적어볼 기회가 있었지요.

그런데 아이가 독서라고 적어두었네요.

드뎌 정말로 책사랑이 시작됐나봅니다.

그것도 혼자서 적어논 글을 제가 우연히 보게 되어 더 마음이 뜨듯해 오네요.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래서 오늘 밤은 굉~쟝~이 센치해졌네요. 헤헤...

 
 
My hobby is.
(나의 취미는.)
reading.
(독서)
 
Why?
(이유는?)
I learn something everytime and the books have answers in them.
(난 늘 많은 것을 배우고, 책 속엔 그 답들이 들어있다.)
 
why?
(이유는?)
It is fun and it gives me more imaginations,
and sometime if I read a magazene, I can know what happened in the past.
(책은 재미있고, 나에게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하고,
가끔 내가 잡지를 읽을 때면, 나는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알 수 있다.) 
 
How did you start your hobby?
(어떻게 너는 너의 취미를 시작했나?)
I started by going to a library and by listening to tapes
and my mother reading books to me,
and there was lots of books at my old home.
(나는 도서관에 가거나, 테잎을 듣거나, 엄마가 나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시작했고,
옛날 우리집에는 책이 많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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