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거는 어떤거? 2007-02-0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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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라는 이름이 무색하리만큼 글을 올린지가 하도 까마득하여,

 

주디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쑥쑥으로 인해 만났던 반가운 사람들과 근래 연락이 닿고 보니

 

수다한판 늘어놓을 마음이 슬그머니 생겨나네요.^^

 

 

그간의 1년은...

 

1년간의 꿈같던 전업주부의 시간을 접고, 다시 직장맘으로 돌왔습니다.

 

주디도 나름 학교생활에 적응한 듯하여 별 탈 없이 잘 보낼수 있을거라 만만하게 여겼건만,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1년 동안 잘 닦아두었다고 여겼던 생활습관 및 하루일과 등은 제가 자리를 비운틈에

 

언제 그랬냐는듯 까마득하게 그녀로부터 잊혀지고,

 

출장이다 야근이다 불규칙적인 귀가 탓에 책가방은 챙겼는지, 연필은 깍았는지,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색종이와 각종 수집품(길거리 곳곳에서 픽업된..)으로 첨철된 책가방을

 

한번씩 들여다볼 때마다 한숨이 나곤 하지요.^^ - 워낙이 좀 야성미도 있는듯...

 

그래도 혼자서 시간 지켜서 귀가하고, 갈 곳도 챙겨서 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할텐데,

 

원래 엄마들 속이라는게 그렇게 밴댕이 아니겠습니까..ㅋ

 

 

직장다니는 엄마 밑에서 크는 아이들의 숙명으로,^^

 

주디도 학원에서 소일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7살때까지는 이런 생활을 우려하여, 하교후에도 머물수 있는 놀이방과의 인연을

 

절대 고수하겠다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그냥 또 익숙해지고 지낼만하네요.

 

(7살때까지 유치원 하교 후 놀이방 다녔던 추억?이 오히려 어땠었을까 생각도 들만큼...)

 

 

학원은 와*즈*학원과 여기서 회자되는 P학원을 다니고 있지요.

 

하교하는 아이를 따뜻이 맞아줄 형편도 안되고, 같이 지낼 형제도 없는 상황에,

 

학원보다는 엄마표다~하면서 혼자 집에서 있으라하는 것도 이상주의 엄마의 욕심이고,

 

학원이 탁아?의 기능도 함께 수행하는 대한민국 현실에서 다른 대안이 없으니,

 

오히려 남들은 힘들다는 매일반이 가끔은 다행스러울 때도 있지요.^^;

 

물론 그 숙제 등 수행과제들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시계도 안끼고 다니면서 여러 스케줄을 관리하며,

 

99% 출석률과 차량시간을 엄수하는 그 능력 하나는 감사할 따름이지요.

 

생체시계라는 말이 그냥 있는 말은 아닌가봐요.^^

 

 

참, 그나마 2학기 때는 뜻하지 않은 착오로 P학원에 등록을 못해,

 

그 많은 빈 시간들을 채울 스케줄을 찾느라 힘들었죠. (혼자 지내기는 너무 가혹하잖아여 ㅠ.ㅠ)

 

덕분에 학교 특기적성 축구부에 들었었는데,

 

축구부 코치님이 이 학교 맡으신 이래 처음 들어온 여학생이라 ㅎㅎ 꽤 놀라셨다합니다.

 

얼마 못가 그만둘줄 알았다구요.^^

 

신나게 놀며 지낸 2학기였죠.

 

 

덕분에 엄마표 영어 바이바이~, 영어수업 바이바이~, 도서관 나들이 바이바이~

 

돌아보니, 뭐 하나 한게 없네요.

 

침 튀기며 얘기했던 책사랑, 독서에 관한 그 숱한 나름의 생각들~

 

엄마표 영어의 실천기며 아이영어교육에 대한 열변들~

 

ㅋㅋ 냄비끓듯 파르르 끓고 지나간 자리에 빈자리만 덩그랗게 남은 듯합니다.

 

 

그래서 지난 1년동안 아무것도 한 것이 없을까?  이룬 것이 없을까...

 

 

주디는 스피킹의 유창성이 좀 줄고

 

(뭐 그다지 유창하지도 않았지만, 엄마도 영어로 말 안걸어주지, 학원도 안다니지..ㅋㅋ)

 

밖에서 노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축구시간되면 누구보다 먼저 가서 운동장에서 놀고 있고,

 

놀 친구없나 1~2학년 반명부 꺼내놓고 일수 찍듯 전화돌리는 횟수가 좀 늘고...

 

(친구들이 다 스케줄이 안된다며 결국은 나한테 전화해서 회의중에 전화 안끊어주기 일수..)

 

 

그래도 심심하니 우리말 동화책도 읽고,

 

봐야될 책이 아닌 보고 싶은 영어책도 보고, 별로 한글 영어 가리지 않고 읽고,

 

영어로 말할 기회있음 잘하든 못하든 즐겨하고,

 

구식 영어 팝송 매날 흥얼거리고 다니고,(엄마가 업뎃을 안해줘 그래요. ㅋㅋ)

 

잠자기 전 듣고 싶은 스토리나 음악 찾아서 틀고,

 

(게으른 엄마가 바쁘다는 핑계로 손을 놓은 탓입니다.ㅜ.ㅜ)

 

당연히 영화는 자막 없이 보고, (내가 그 녀석 머리속에 들어간다면,

 

어쩌면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게 불편한 건지도 모르고 보고 있을 거 같습니다. ㅋㅋ)

 

맨날 택배 받고 남은 박스로 뭔가 잔뜩 만들어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그러고 있습니다.

 

그게 담니다.

 

 

어느샌가 해리포터를 읽고 있고...

 

내가 보기엔 반도 소화 못하고 보고 있는 거 같기는 해도,

 

보라고 떠민적도 없고,  

 

숙제도 안해놓고 엄마한테 혼날까 걱정하면서도,

 

보고 싶은 책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 생각도 듭니다.

 

인텐시브 리딩은 없어도 그냥 생활로 일부로 말이죠..

 

 

 

유럽인의 세계관으로 볼 때 신대륙의 "발견"이라죠.

 

우리나라 독도를 처음 "발견"하고는 저네들 이름을 막 붙였다죠? 새로운 섬이라고...

 

하지만 그 전부터 아메리카는 있어왔고, 독도는 우리땅이었죠.^^

 

 

어쩌면 부모들이 조급해하고 불안할때도 아이는 발전하고 있었고, 

 

그런데 가끔은 우리가 그 "발견"으로 호들갑을 떠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들이 준비하고 노력하고 때로는 조급해하고 푸쉬하고... 그럴 때 아이들이 발전?하는 것 같지만,

 

혹은 엄마들이 지칠 때, 조금 게으름을 피울 때도 아이들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자가동력을 가지고 있거든요.^^

 

스스로 진화하고 있어요.^^

 

 

너무 무관심해져서도 안되고, 너무 과해져서도 안되는 거 그게 우리 엄마들의 몫일텐데...

 

아이들의 자가동력의 스위치를 켜주는 것...

 

ㅎㅎ 말만 이렇게 하지 제가 젤루 못하는게 그겁니다. 요즘은 짜증만 엄청 늘었어요. ㅋㅋ

 

 

요즘은 다시 P학원에 복귀를 했어요.

 

그랬더니 다시 숙제가 생기고 BOOK REPORT가 주어졌어요.

 

읽어야!! 하는 책도 생겼구요.

 

한글책 역시 독서록을 써야할!! 때도 생기지요.

 

그래도 그 때문에 한글책도, 영어책도 책이 싫어지진 않나봐요. (숙제가 싫겠죠^^)

 

 

어제 저녁에 식사시간에 불쑥 그녀가 나에게

 

"엄마 난 영어랑 과학이 제일 좋아요."라네요.

 

어랍쇼. 이건 또 뭔 소리?

 

원래는 수학, 과학이 좋다는 아이였는데 갑자기 수학 대신 영어가 들어갔네요.

 

이유인 즉슨 와*즈*수학이 요즘 어려운 과제들이 좀 생겼거든요.

 

 

"쉬운 거=좋은 거" 또는 "쉽고도 좋아하는 거=진짜 좋은 거" 라는 거~

 

그거 잊지 말아야 할테네요...

 

그리고 영어가 그 부류에 들어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욕심내면 안되겠지요.

 

 

처음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면서 목표가

 

혼자 보고 싶은 책 읽고, 하고 싶은 얘기하고, 쓰고 싶은 글 쓰고...

 

그게 이중적 언어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였는데,

 

그 자가동력이 시작되었으니, 너무 서둘러가면 과부하가 아닐까합니다.

 

 

처음 엄마표 영어의 목표가 민사고를 보내고, 해외 명문대를 보내고에 있지 않았으니,

 

서둘러 갈 이유도, 갈 곳도 없는데,

 

남들이 서둘러 가니 맘 바쁘게 쫒아가려하지 않는지 스스로 늘 경계해야겠습니다.

 

 

아이들이 혹시 좋아할 지도 모를 그것을 찾아주는 것, 접할 기회를 주는 것 그것이 부모의 몫이고,

 

또는 우리가 살면서 경험 상 꼭 필요했던 것이 있다면

 

아이들이 좀 더 부담감 없이 잘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몫이지

 

아이의 목표를 내가 정해두고 몰고 가는 엄마는 되지 말아야겠습니다.

 

젤루 못하는 것이 그거지만, 그래도 결국은 젤루 하고 싶은 것도 그거라는거~ ^^

 

 

항상 오랜만에 쓰면 말이 길다니깐요. 이러고 또 잠수타면 안되는데....

 

다시 고수맘들의 초등,고등 유익정보들에 필 받으며 슬슬 다시 시작하렵니다.

 

이제 또 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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