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사가요? 2003/08/12 2003-08-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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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이년 전부터 벼르던 일...
냉장고가 앞 쪽 창문을 막고 있어서
여름이면 바람이 통하지 않는 탓에
답답했지만 딱히 옮길 곳이 없어서 고민을 해왔다.
드디어 올 해에는 옮기고 말리라는 결심을 하고
시댁에 다녀온 다음에 일을 저지르기로 d-day를 잡았다.

냉장고는 작은 방(애들 아빠가 담배 피우는 곳)으로 옮기기로 하고,
일단 그 방에 있던 책상을 큰 방으로 옮겼다.
-그동안 컴퓨터를 탁자에 놓고 사용했음-
다음 날 남편이 출근한 후에 일을 시작하긴 했는데
그 방에도 책상, 쌀통, 책장들, 찬장 등이 가득차 있는지라
여기 저기에 쌓여 있는 물건들을 내려 놓자
방이고 마루고 발 디딜 곳이 없게 되고 말았다.
거기다 3년 묵은 먼지는 왜 그리도 많던지...

아이들이 그 상황을 보고는 '엄마 우리 이사가요?'라고
묻는 것도 당연하리라 싶을 정도였다.
운신하기 힘든 공간내에서 물건들을
이 쪽에서 저쪽으로 조금 옳겨 놓고,
혼자 낑낑거리며 가구 하나를 겨우 겨우 밀어 넣고,
다시 물건들을 다른 쪽으로 옮기고...

물건들을 정리하다 보니 안 버리기로 소문난 내가
그동안 참 많은 걸 모아 놓기도 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평생을 고이 모셔두고, 아닌 쳐박아 두고
살 것 같아서 큰 맘 먹고 쓰지 않는 물건들을 추려서
100ml 종량제 봉투 두 개 분량 정도를 버렸다.
먼지를 닦느라고 걸레를 몇 수십번을 빨아야 했는지 말도 못한다!

밤에 퇴근한 남편과 냉장고를 옮기고 어느 정도
정리를 끝내고 나니 고생은 했지만 옮기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침대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길래
남동생이 휴가때에 친정에서 쓰던 침대와 책장을 가져 오기로 했다.
덕분에 아이들 방도 대청소하고, 최대한 공간 활용해서
물건들을 여기저기에 집어 넣었다.
마루에 있던 애들 책도 다시 정리했다.

나중에 시어른들께서 오시면 작은 집에
이 많은 것들을 다 넣어 더 좁게 만들었다고
호통을 치게 생겼지만 가구들의 대이동 덕분에
여름을 좀 더 시원하게(겨울엔 춥지 않을까?^^;),
생활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이들 말처럼, 내 소망처럼
우리도 좋은 집에 이사가게 될 때까지는
이 속에서 부대끼며 열심히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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