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가정집 맞어? 2003/8/21 2003-08-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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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안 방에는 컴퓨터 3대가 죽~ 놓여 있다.
얼마간의 비웃음을 살 정도로 수시로
우리 집의 빈티나는 살림살이를 읊어 온 터에
'으잉~ 그 비싼 컴퓨터를 세 대씩이나??' 하실 것이다.

그러나 서너달 전까지만 해도 우리집에는 몇 년째
사용해 오면서 한계용량에 도달하기 일보직전이던
한 대의 컴퓨터 밖에 없었다.
그나마 모니터는 고장이 나서 A/S까지 한 번 받고도,
화면에 줄이 가는 현상이 나타나는 상태고...

그런데 남편이 회사를 옮기면서 전 회사(문닫음~^^;)에서
사용하던 컴퓨터를 '집에서 일한다'는 거창한 이유를
내세워서 달랑 들고 와 버린 것이다.
20인치 모니터를 포함해서 거의 사백 만원 가까이 하는
것이라는데, 자기말고도 눈독 들인 직원들이 있었단다.
다들 눈치만 보고 있을 때 울 남편, 술 거하게~ 산다고 하고는
운반까지 다른 사람 차편에 부탁해서 실어 왔지 무엇인가~

돈 내고 산 것이 아니니 우리 것이라고 할 순 없지만,
덕분에 서로 컴퓨터를 하겠다고 다투던 아이들의 분쟁이
이로써 사라져 버린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ㅎㅎㅎ
하지만 컴퓨터가 2대가 되었어도 아이들이 하겠다고 나서면
나는 또 순서가 밀리는 터였다.
그런 내게도 희망이 생겼으니!!

또 한 대의 컴퓨터는 이번 달에 들어왔다.
거제 쪽으로 취업을 해서 가버린 오빠가
당분간 컴퓨터와는 연을 끊고 살거라고 하길래
남동생이 침대 실고 올 때(휴가) 같이 가지고 오라고 했다.

이렇게 해서 우리 집에 컴퓨터가 세 대로 늘어난 것이다.
그래도 제일 구식인 우리 컴퓨터가 내 차지다..ㅠㅠ
얼마 전에 글에도 썼듯이 집 안의 가구들을 대이동해서
안 방에 책상을 갖자 놓았기에 두 대는 그 위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쓰는 컴퓨터는 작은 밥상에 모니터랑 키보드만 얹고,
마우스는 종이박스 하나 놓고 사용하는 터라 좀 불편하지만
더 이상 가구를 들일만한 공간이 없는지라 참고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가족이 3대의 컴퓨터를 가장 유용하게
사용할 때는... 바로 게임할 때이다. ^^;;
애 아빠도 컴퓨터 게임을 무지 좋아하는 편이고,
-밤늦게 퇴근해서는 늘 스타 게임방송 보느라 새벽에 잠,
덕분에 나도 임요환의 팬이 되어버렸다. *^^*-

덩달아 아영이까지 아빠가 하는 걸 하고 싶어해서
작년부터 스타xxxx를 배워서는 한다고 설쳐댄다.
(그래보았자 아직 건물 짓는 순서나 알 뿐이지만...
기껏 외워서 치는 영어단어가 치트키인 'show me the money'.. ㅋㅋㅋ)

예전부터 부부는 공통의 취미가 있어야 한다는 명분으로
나까지 게임을 배우게 하더니 주말 오후에 세 사람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한 두시간은 게임(로컬로)을 하느라 바쁘다.
남편은 랜덤, 나는 프로토스, 아영이는 우리 따라서 종족 선택~
이런 생활을 보면 모범적인 가정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것이 우리 가족이 아닐까 싶다.

나는 옛날부터 집 밖을 안 벗어나는 주의고,
애들 아빠는 나이들면서 몸이 무거워지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주말이라도 도무지 바깥에 나갈 생각을 안한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하루 종일 집 안에서만 지낼 때가 많다.
당연히 TV, 컴퓨터와 가까워 질 수 밖에...

아이들과 놀아도 쑥쑥의 엄마들처럼 교육적이고,
좋은 방향으로 놀아야 하는데 이런 면을 보더라도
나는 '이단아'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내가 예전부터 게임에 빠져 있던 사람은 아니다.
순전히 남편이 나를 이 길로 인도했다!(미워잉~)

오락의 폐해야 다들 아시겠지만,
게임에 몰입을 하면 그 순간에는 자리를 뜰 수도,
주위의 이야기도 들리지 않는다.
주부가 게임에 빠져 들면 어떻게 되는고 하니
집안에 발 디딜 틈이 없어서 날아 다녀야 하고,
밥 때도 놓치거나 밥상이 텅~ 비어(반찬 없음) 있게 된다.

그래도 이 게임을 배우고 나니 남편이랑 이야기가 통하고,
같이 TV 게임을 봐도 재미가 있다는, 콩알만한 장점이 있다.
늦바람이 무섭다는 말이 있는데, 나 자신이 게임에
지나치게 빠져드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다.
내가 의지의 한국인 아니겠어~~ ^^;;(이런 말을 이런 때에 써도 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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