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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리구요, 다른 질문이 있습니다

글쓴이 채니맘

등록일 2007-04-30 11:53

조회수 3,60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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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생각을 안하면 아직 중 2인 제 아이 여유많은데... 아직은 읽고 싶은 책 실컷 읽을 수 있고, 좋아하는 음악도 실컷 듣고, 운동도 계혹 할수 있는데... 특목고 생각을 하면 제 가슴이 먼저 뜁니다, 조바심이 나서.

좀 더 여유를 갖고 지켜봐야겠어요.

 

근데, 제 아이 남자친구 생겼다는 고백을 어제 들었어요.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그 마음 들키지 않으려고 아이를 안고 '축한한다'라고 말했어요. 근데 눈물이 나는 거예요. 무슨 의미의 눈물이였는지 모르겠어요. 아직까지도 제가 멍해요. 일단 요즘 중간고사 기간이라서 많이 조심스럽더라구요. '시험 결과가 좋아야 너희 관계를 엄마가 지지해줄 수 있다'라고만 말했어요. 근데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슬프기도 하고... 제 마음이 뒤죽박죽이예요.

 

그래도 물어봐야 할까요? 어떤 아인지 (같은 반 아이라고만 들었어요), 만나면 어딜가고 무엇을 하는지, 공부는 어느 정도나 하는지, 어디서 사는지... 그리고 섣불은 충고는 오히려 반발심만 일으키겠지요? 막 남자 친구가 생긴 아이가 지혜롭게 잘 대처해가도록 엄마대신 조근조근 이야기해주는 책이 있을까요? 권장할 만한 책이 있으면 부디 알려주세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이런 상황이 빨리 닥치니 참 당황스럽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 채니맘님의 글입니다.
제 딸 아이 이제 중 2학년인데 특목고 입시 준비를 시켜야할지 말아야할지 아직도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본인의 뜻을 아직 못 정한 탓도 있고  제가 현재 특목고가 과연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르치고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는 탓도 있습니다. 제가 이런 회의를 품게 된 시기는 제 아이가 00 국제 중학교 첫회 학생을 선발하는 입시에서 탈락하고 나서입니다. 입학 시험 2주전에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아이에게 시험준비를 시켰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미국에서 4년을 살았고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제가 계속 지도를 해와서 영어는 걱정이 없었고, 수학은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했기 때문에 선행이나 심화는 되어있지 않았지만 초등 6학년 과정은 무난히 이해해서 학교 수학은 늘 만점을 받았었습니다. '초등 6년 과정을 이해하는 학생이면 풀 수 있는 수준의 문제가 제출된다'는 설명이 입학전형에 나왔었기 때문에 저는 수학도 별로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글짓기도 논술학원은 다녀보지를 않았지만 평소에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조리있게 잘 쓰는 편이었기 때문에 이것도 아이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었습니다. 그래서 2주 동안 준비를 하면서도 저는 아이가 이 학교에 입학하지 못할 것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그 2주 동안 저는 여러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제가 잘 알고 있는 유명한 모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원장님은 아이가 그 학교 시험을 볼 예정이라고 말하자 당장 그 학교 입학준비를 시키는 학원을 보내라는 겁니다. 제가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고 하니까 어떻게 그렇게 현실을 모르느냐고 하면서 여기서는 차마 밝힐 수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무조건 보내라는 겁니다. 그리고 제 친구가 자기 아이를  같은 학교 입시 준비를 시키고 있었는데 학원이름까지 밝히며 창의력 수학공부를 시켜야한다는 겁니다. 저는 창의력 수학이라는 소리를 그때 처음 들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홈페이지에도 공식적으로 6년 과정을 이해하면 되는 수준으로 나온다고 밝혔는데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친구는 그 걸 안 믿는답니다.  결과적으로 제 아이는 떨어졌습니다. 시험이 끝날 시간에 아이를 데리러 고사장에 갔더니 엄마들이 삼삼 오오 모여서 수학문제가 00 학원 모의고사 문제와 거의 흡사하게 나왔다고 수군거리더라구요. 그 엄마들 아이들은 그 학원을 모두 다녔던가 봅니다. 시험을 끝낸 딸 아이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 나오더니 '엄마, 수학 문제가 왜 그래요? 난 반도 못 풀었어. 영어 듣기는 바보 아니면 다 맞출 수 있는 수준으로 나왔구' 하는 겁니다. 그리고 합격자 발표가 난 후 그 학원앞에 붙어있던 00 국제 중학교 합격생 명단으로 꽉 차 있는 현수막을 가슴아프게 바라보았습니다. 제 아이는 문과체질이고 영어에 특기가 있기에 특목고 중 외고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아이 발목을 잡는 것은 수학, 특히 창의력수학입니다.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수학학원을 다니며 어느정도 선행도 하고 심화도 해서 이번 중간고사도 만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창의력 수학이라는 것은 학교라는 공교육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것이고 이런 문제를 주로 다룬다는 학원을 다녀야하는데 전 정말 이런 문제 유형이 싫어서 아이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정말 창의력이 뛰어난, 영재성이 있는 극소수 아이들은 풀어낼 것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아이들은 학원에서 그 유형을 반복해서 풀어서 그 문제에 익숙해지고 그마저 안되면 달달 외운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외고 입시에 수학 문제를 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는데 제 주위에 이걸 믿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오히려 위에서 말했던 그 학원의 입시설명회를 가보니 수학이라는 말은 빼겠지만 창의력 문제는 더 중요해질거라고 말하더라구요.  여차여차해서 외고를 갔다고 해도 그게 끝이아니라 시작이랍니다. 제 친구 아이들 많이 다니고 있는데 일단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이구동성입니다. 비싼 등록금 때문에 학교에서 아이들공부는 잘 시키나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학교에서 해주는 것 별로 없고 또 사교육을 받아야한답니다. 근데 그 정도가 일반 학교 다니는 아이들 보다 비용면에서나 종류면에서 훨씬 심하답니다. 저는 어떤 것이든 상식을 벗어난 것은 좋아하지 않고 믿지 않습니다. 특목고 이야기는 들으면 들을 수록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않는 요지경속입니다. 그러면 일반고등학교를 보내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이것도 또 사연이 많더라구요. 평준화라는 구호아래 정말 수준이 다양한 아이들을 한 교실에 모아놓고 가르치고 있으니 제가 선생이라  선생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저라도 제대로 가르칠 방도가 없겠더라구요. 공부 제대로 하겠다고 마음먹는 상위 몇 %가 반 분위기를 좌우하지도 못할 거니 교실 분위기도 대충 그림이 그려지구요.  저는 지금까지 그래도 공교육을 믿는 수 밖에는 없다고 주장해온 사람입니다. '교과서 잘 만들어져 있고 학교 선생님들 어려운 관문을 거쳐서 선발된 검증받은 사람들이니 기본은 한다'는게 제 믿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아이 초등학교 때 까지는 학원을 다녀본 적 없고 중학교 와서는 수학 학원을 한군데 다니고 있습니다. 며칠 전 어느곳에 제출할 일이 있어 중학교 1학년 성적 증명서를 떼보니 상위 1.7%에 해당한다고 해서 제 믿음이 옳다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부터는 자신할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이가 공교육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다른 말로 학원 많이 다니지 않고) 공부는 열심히 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라서 대학 무사히 입학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되려면 특목고를 보내는게 유리한 걸까요, 아니면 일반고를 보내는게 옳은 걸까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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