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사춘기 아들, 공부 때문에 고민이라면

글쓴이 쑥쑥엔젤

등록일 2019-09-14 10:30

조회수 896

댓글 5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3/10500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이번 추석에 보름달 볼 수 있을래나 했더니 날씨도 좋고 추석 보름달도 둥글게 떠서 정말 좋은 연휴였습니다. 


우리집은 추석날 저녁 친정 형제들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그 전에 남동생에게 전화로 부탁하나를 받았습니다. 

자기 아들넘에게 왜 공부를 해야 하는 지, 그 이유를 조카한테 조근조근 설명해달라는 겁니다. 

요즘 애들이 어른 말을 들을 리도 만무하고 차리리 공부잘했던 사촌누나들한테 

이야기하는게 더 효과적이라고 해주었습니다.(우리 가문도 딸들이 더 공부를 잘해서..ㅜㅜ) 


형제가 많다보니 명절 때면 정말 용돈 주는 일이 겁날 정도로 조카들이 많습니다. 


요즘 애들은 개성도 강하고, 머리도 좋고, 한 핏줄이지만 성격도 제 각각입니다. 

어른 입장에선 그런 아이들 가운데 누군가 한명만 칭찬하다보면 꼭 다른 아이들이 

신경쓰이는데 그래서 이넘저넘 칭찬하다보면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암튼 어른이 설득하는 것보다는, 공부잘하는 사촌이 하는 말이 오히려 조카들에겐 

설득력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끼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교사인 여동생이 조카들에게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는 

잔소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아랫 동서가 자기 아들넘이 얼마나 공부를 안하는 지

걱정을 하기 시작하고, 부모들끼리 모두 나서서 .. 한마디씩 보태기 시작하고..


식사 끝나고 차를 마시는 데, 그 조카가 제 옆에서

허릴 둥글게 말고 앉아서 어른들이 무슨 말을 하든 핸드폰 보는 일에 정신을 팔고 있었습니다. 


등을 탁 쳐서 허리를 펴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뭘 좋아하는 지, 관심분야가 뭔지, 뭘 잘하는 지 

물어더니 그다지 관심있는 분야도 없고 딱히 잘하는 것도 없답니다. 


딱 그 시기의 울 아들 모습이랑 같았습니다. 


게임만 해대는 아들이 걱정되서 게이머가 되거나 게임 개발자가 되면 어떠냐고 물었더니 

자긴 다 관심없고 그냥 하는 게 좋다고 해서 좌절했던 기억이 새롭네요. 


조카에게 공부 당장 안하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는데 

어른들 보면 인사는 큰 목소리로 하는 걸 먼저 시작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인사는 잘한다고 해서 ...

더 큰 목소리로 "엄마 사랑합니다" 해보라고 시켰더니 시키는대로 하더라구요. 


착하고 말 잘 듣던 아들이 중학교에 들어가선 말도 안듣고 공부도 안해서 

걱정이 태산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집안에 일이 있어서 아들 조퇴시키려고 

학교를 찾아갔는데, 그때 아이가 교실 밖에서 마주친 선생님께 인사를 너무 깍듯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좀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안심했습니다. 공부는 좀 안해도, 못하더라도 잘 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래서 조카에게 말했습니다. 고모가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인사 잘하고 열심히 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많더라. 그러니.. 공부는 안해도 선생님들께 인사 열심히 하고 

어른들 만나면 꼭 고개만 까닥하지 말고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해라. 


별 어려운 일도 아닌데 한번 해보자며 조카에게 인사를 자꾸 자꾸 시켰습니다. 

여동생은 사춘기 남자애가 가장 싫어하는 일을 제가 시킨다며 말리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이 시기, 공부에 관심없는 아이들이 별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PC 방에 가고 싶어하지만 

부모가 허락을 안하면 핸드폰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아이들 나름대로 고민하고 

울분도 있을텐데 그런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공부만 강요하는 건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아이한테 아무리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한들, 아이가 그런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공부에 흥미를 갖고 공부에 매진할 리도 없습니다. 

아이 사정은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고 부모 욕심만 강요하면 

아이들이 부모를 싫어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도 골이 깊어지던 때, 저랑 비슷한 상황에서 하루 24시간이 바쁘게 일하는

선배에게 상담했던 적이 있습니다. 선배는 아들에게 엄마가 자기 편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공부는 때되면,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물불 안가리고 하더라는 게 

선배의 조언이었습니다.(물론 그거 못기다리는 게 부모 맘이지만..)


안되는 일에 힘빼거나 서로 상처를 주면 아이들이 엇나갈 때 부모와 등지면 정말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 

그러니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 말씀해주셨는데 

그때 선배의 말씀이 상당히 설득력 있어서 .. 저도 그 뒤로 아이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부모입장에선 놔두고 볼 수도 없는 일이니 속이 타는 건 당연합니다.

아이들 역시 공부 좀 잘하지 못하면 자존감을 갖기 어려운 세상이니.. 사는게 참 힘든 세상입니다. 


아이가 공부를 좀 하게 하는 방법이든, 뭐든 한가지 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면 .. 


시작은 역시 아이 자존감을 갖도록 해주고, 뭐든, 아이들이 잘하는 일을 찾아서 칭찬해주는 

방법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뭐든 한가지 잘하는 일을 찾게 되면 

그 다음엔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자신이 잘하는 일을 계속 하고 싶으면 공부도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거든요. 


어른들의 이유 따윈 아이들을 설득하지 못합니다. 


요즘엔 애들이 엄마 아빠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는 데, 

그래서 말도 잘하고 .. 사실 성적 빼면 애들이 어찌나 똑똑한 지, 엄마아빠가 말발에선 

오히려 아이들에게 지는 게 당연합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아이들과 함께 먼저 시작해야 합니다. 

아.. 저는 아이랑 관계가 나빠졌을 때 아들과 영화 보기를 함께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뭔가 같은 관심사를 찾아야 하는데 그런 게 없었거든요. 



추석에 남동생네 고민을 듣다보니, 이 시기의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고민인 듯 싶어서 

횡설수설 몇자 적었습니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2
  추천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케이트한나 2019-10-07 10:44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아하는 걸 찾았으면 하는게 모든 부모의 바람이겠지요. 꾸준히 지원하며 바라봐줘야겠어요.
홍설맘 2019-09-16 07:10 

우리 아이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좋아하는 걸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어려운 것 같아요


쑥쑥엔젤 2019-09-18 17:01:34
음. 엄마는 도와주고 싶은데 아이들은 간섭으로 생각하는 거 같아요. ^^;
햇살맘마 2019-09-14 11:00 

참으로 공감가는 좋은 글 감사해요^^

저희집에도 공부하기 싫다는 중2 아들이 있어서 더욱 공감이 가네요..

저희 아들은 너무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분명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자는 설득이 더 어렵지만요ㅎㅎ

남은 연휴도 아이들과 행복하게 보내세요^^

쑥쑥엔젤 2019-09-14 19:16:08

좋아하는 일이 있어서 다행이죠. 아예 관심없는 아이들이 더 문제랍니다. 관심이 없는 아이들은 정말 뭘 해야 하는 지 잘 모르지만 좋아하는 일이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든 관심을 확장시켜 줄 수 있고, 방법을 아니깐요.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공지]쑥쑥닷컴 페이지 개편 작업 안내

[1]
운영자 2019/04/05 4,263 0

 [공지]네이버 페이 결제시 쑥쑥트리 지급 안내

[1]
운영자 2019/01/03 4,391 0

 [TIP] 쑥쑥닷컴에서 가입인사 하기, 두 번째 글쓰기 팁

[1]
운영자 2018/10/31 4,351 0

 [질문전 확인 필수]쑥쑥닷컴 자주 묻는 질문 FAQ 게시판 ..

운영자 2018/09/18 3,082 0

 [공지]쑥쑥 게시판 활동 시 유의사항 업데이트 (2018-03-0..

운영자 2018/03/08 4,745 0
6518

 11기 북클럽-"책과 여행과 고양이"첫번째미션~

책사랑 2019/11/18 32 0
6517

 엄마표 영어

[4]
쉬는이 2019/11/15 223 0
6516

 오프라윈프리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두번째미션

준혁재정.. 2019/11/12 437 0
6515

 11기 북클럽-"책과 여행과 고양이" 진행일정

책사랑 2019/11/05 891 0
6514

 11기 북클럽-"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첫번째 미션

책사랑 2019/11/04 895 0
6513

 holes 워밍업

[1]
쉬는이 2019/10/30 793 0
6512

 매직트리하우스 워크북

[1]
쉬는이 2019/10/23 696 0
6511

 초반에는 읽고 해석하고

[1]
쉬는이 2019/10/23 728 1
6510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 네번째미션 (23장~끝까..

준혁재정.. 2019/10/21 1,002 0
6509

 11기 북클럽-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 세번째미션(2권 17..

책사랑 2019/10/15 806 0
6508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진행 일정~

[2]
책사랑 2019/10/10 1,078 0
6507

 11기 북클럽- 앞으로 읽을책 순서입니당~~!!

책사랑 2019/10/10 1,007 0
6506

 매직트리 하우스 은근 재밌네요.

[4]
쉬는이 2019/10/10 829 0
6505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 두번째 미션

유석엄마.. 2019/10/08 889 0
6504

 쑥쑥닷컴이 있어 다행이에요.

[1]
쉬는이 2019/10/02 1,24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