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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경시 하는 아이들

글쓴이 하니비

등록일 2007-05-24 08:52

조회수 6,68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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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경시... 많이 들어보고 아이들 키우면서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대상이기도 하지요.

 

수학과 가까이 하고 싶지 않던 저도 수학경시에 대한 막연한 꿈을 꾸어보았어요.

그래서 초4 교내경시부터 시작해서 성대경시,mbc 경시,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시경시까지

경험해 보았어요.5,6년 전에는 mbc 경시도 예선 본선을 거치며 경쟁이 심했습니다.요즘은 난이도가

많이 떨어지고 상도 많이 준다고 하더군요.(주변에서 들은 얘기입니다)

 mbc 경시는 외대에서 본선을 치루었는데,수학을 잘하는 전국의 아이들이 모여 본선을 치루는 동안

경시를 뒷바라지하는 엄마들과 이야기하며 좋은 정보를 얻었을 수 있었어요.대부분 어려서부터

수학에 재능을 보이고 수학을 즐겨하는 아이들이지만,부모의 욕심으로 하는 애들도 상당수더군요.

사설경시에서 처음 은상을 받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저희는 초등때 영어에 시간을 많이 분배하고, 수학경시에 대한 많은 정보가 없어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어요.교내경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시작은 했지만 성대경시의 높은

문턱에서는 좌절했어요.그 당시 초등생에게,지금도 그렇지만 성대경시가 가장 어렵지요.

그래서 학원을 알아보았는데,거리도 멀고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 집에서

점프 왕수학과 올림피아드 문제를 혼자 해결하는 수준까지 공부했어요.혼자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는 그냥 넘어갔고 수학귀신을 비롯한 수학관련 독서를 많이 했어요.그러나 수학경시를

하려면 전문학원을 보내시기를 권합니다.혼자 준비하는 수학경시는 너무나 막막하고 외로운 길입니다.

초4부터 갈 필요는 없고 6학년 초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일찍 시작하면 포기가 쉽습니다.

 

이렇게 초등시절을 보내고...

 우리 아이 친구들이 경시에서 전국1등을 비롯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아이의 갈등은 시작되었어요.

 ohsilver님의 말씀대로 중1초에 전문학원을 가니 선행이 약하다고 받아주지 않더군요.

과외를 해서라도 진도를 중3까지 끝내고 오라고 하더군요.경시팀은 초5말에 결성되어 이미

전국규모대회에서 성과를 내는 아이들 이었는데,부모들도 열성이지만 지금도 이 아이들은

제 생각에 " 수학이 불러 준 애들 " 이었습니다.제 아이의 친구들이라 성향을 잘 알거든요.

머리속에 식을 세우고 답이 줄줄 나오는 아이들도 있지요.이 아이들의 진로는 과학고 혹은 의대를

진학하기 위해 일반고로 진로를 결정했습니다.과학고에서 국제 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이 수학경시

수상자에게 주는 의대 특별전형으로 대학을 선택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습니다.경시에서 빛나고

수학을 잘하는 아이들이 모두 이공계로 전공을 선택하지는 않더군요.

 

반면 제 아이는 수학에 특별한 재능은 없지만 엄청난 노력을 하는 아이였구요.하교후에 교복도

벗지 않고 저녁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수학문제만 1년정도 꾸준히 풀었던 것 같아요.이 정도는

부모가 시켜서 가능한 일이 아니죠.하지만 타고난 수학이라해도 경시를 하는 아이들은 하교후

시간을 수학에 모두 바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그래야 전규규모의 대회에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그러므로 수학경시하는 아이들 영어가 약한 편입니다.하지만 부영고나 과학고가서

열심히 하면 영어는 금방 따라 잡는다고 하더군요.부산영재고나 과학고는 입학시험에 영어를 보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중1때는 시경시 대표로 선발되지 못했다고 밤에 잠들며 엉~엉 울더군요.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시경시는 사설경시(성대경시,mbc 경시등..) 와 달리 학교에서 대표를 선발하여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유일한 교육부 공인 경시입니다.중2 때 결국 학교대표로 뽑혀 금상을 수상했어요.물론 학원교육은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아마도 시중에 나온 A급 수학 이상 수준의 문제집부터 중국 사천대학에서

나온 올림피아드 수학의 지름길,교육청 창의력영재수학까지...구할 수 있는 경시용 책은 다 풀었습니다.

풀어놓은 책과 연습장은 천장을 뚫었을 겁니다.요즘은 교육부에서 사설경시를 인정해 주지 않으므로

생활기록부에 올리지 못합니다.그래서 시들해진 감이 있어,시중에서 경시용 문제집을 구하기 힘들더군요.

제 경우 친구들 책과 선생님들의 책을 빌려 제본하여 사용하였습니다.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허무했습니다.교육감상과 도서상품권,학교의 명예를 빛내고 친구들의 축하를

받았지만...그 노력은 눈물이 나기 때문입니다.수상자 발표가 나던 전날 밤에 꿈을 꾸었는데

전교생에게 나누어 줄 빵과 음료수를 가득 담고 자전거를 타고 학교로 달려가던 꿈을 꾸었답니다.^^

지금은  행복한 추억이지만 준비했던 과정...책으로 한권 써야하겠죠.

 

이번에도 학교 시경시 대표로 선발되어 새벽2시까지 경시준비를 하는데...

헉... 고등경시는 범위가 대학수학 과정이 포함된다고 하네요.^^

수학경시의 꽃은 중2,3 때 과학고나 특목고를 가기위해 준비하면서 하는 것이고 대학진학시에는

KMO 와 시경시외에는 대학이나 교육부에서 인정해 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학경시는 타고난 재능에 본인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청소년시기에 희생해야 할 것도

많고,얻는 것 만큼 잃는 것도 많습니다.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아이가

수학을 즐거워한다면 꼭! 한번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수학은 아름답다..." 라고 말합니다.

가장 손해보는 것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시기에 독서시간을 빼앗긴다는 겁니다.

둘째 아이도 중등 시경시를 준비시키는 워밍업을 시작하였는데,고민이 많습니다.본인의 의지가

아니고 부모의 의지로 시작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 ohsilver님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늘 눈팅만 하다 용기내어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저희 아들은 이제 초등 4학년 남자아이랍니다. 이제껏 경시는 한번도 보지 않았구요 집에서 문제집으로 다음 학기 선행을 해 오고 있답니다. 현재 제학년 올림피아드등의 심화 문제들을 풀고 있는데 참 재미있어하구요 요즘들어 부쩍 감 잡은 모습입니다 .정답 확률은 80%정도입니다. 근데 문제는 이 엄마의 얇디 얇은 귀가 문제랍니다. 학교 공부도 늘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욕심을 보이는 아이이긴 하지만 여전히 불안하답니다. 강미선님의 글을 보면 생각하는 힘이야 말로 결코 놓칠 수 없는 가장 큰 목표이긴 한데 제가 자신이 없어서리... 제가 머리가 나빠 경시수준의 문제를 함께 머리 맞대고 토론하고 공부할,제대로 전달할 능력이 없어서요. 답지가 없이는 거의 불가능 하답니다. 이제 겨우 4학년 인데 앞이 캄캄하답니다. 물론 학원에 가는 거야 문제가 되진 않지만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이 만만치 않아서요... 아이가 책도 뒹굴며 보고 친구랑 축구도 가끔 차려면 지금 아니면 언제하겠습니까...문제는 제 욕심이 앞서서 입니다.  아이 교육에 열심히인 분들 얘기가 아이가 이과 성향이 뚜렷하고 특목고를 목적으로 한다면 영어보다는 수학을 끌어 줄 사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하는데 참으로 갈등입니다. 보낸다면 전 시기를 4학년 12월로 잡고자 한답니다. 수학학원을 보내게 되면 학원에서의 소요시간+숙제시간 1시간 30분정도의 투자를 해야한다고 들었답니다.  5, 6학년 때 보내게 되면 다른아이들 특히 상위권 아이들은 1,2년은 훌쩍 선행이 이루어져 그때는 반이 없어 못들어 간다고 들었습니다.  그때가서 후회하게 될까 걱정이 앞선답니다.  사실 오늘 6학년을 둔 어떤 엄마의 한탄어린 얘길 듣고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올립니다.   쑥쑥맘님들의 조언말씀 꼭 부탁드립니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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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숙 2010-09-27 12:44 
잘 담아갑니다.
하니비 2007-05-26 00:04 

자전거타고 간 꿈 이야기,태몽만큼이나 오래도록 기억할 겁니다.

그런데,아이와 오래도록 공부도 함께하고 마음을 많이 나누어서인지...

아이에게 좋은 일 , 전교 1등이나 대회에서 상을 타는 일이 있기 전에는 늘 꿈을 꾼답니다.

미리 아이에게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 오늘 네게 좋은 일이 있을거야..."라는 암시를 줍니다.

눈빛 하나로 우리는 통한답니다.

차갑고 이지적이고 이기적인 아이지만...

우아맘 2007-05-24 17:33 

하니비님 생생한 경험 교육담..정말 몸으로 마음으로 팍팍 와 닿습니다...자전거타고간 꿈 이야기에 눈물까지...정말 책으로 한 권 써 주시죠^^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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