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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사기 경험 (납치)

글쓴이 하니비

등록일 2007-05-31 12:59

조회수 5,611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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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전 일이라 잊으려고 했는데,지금 외출하고 돌아오며 차안에서 라디오를 들으니

모 고등법원장님도 저와 같은 전화사기를 당하셨다기에...

알고 계시라고 들려드립니다.

 

3주전 오후 집에 전화가 걸려와 자기는 교도소에서 나온지 7일 되었는데

우리 아이를 납치해 건물 옥상에 데리고 있다고 7백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당장 아이의 다리를 하나 짤라버리겠다고 협박을 하더군요.그리고 전화를

바꾸어 주는데,전화속에서 아이는 "엄마,나 **인데 구해줘...울더군요"

제가 엄마 핸펀 번호를 말하라하니 정확하게 "010-4860-**** "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전화속의 목소리는 딱...제 아이의 목소리였습니다.아이는 울면서 말을 하고 저는

초긴장 상태였지요. 놈은 전화를 바꾸어 집 전화를 끊지 말고 핸펀으로 송금하라

하더군요.저요....정말 일단 송금을 하려고 했는데,너무 긴장한 나머지 아무리 찾아도

제 핸펀이 보이지 않더군요.그러면서 천가지  만가지 생각을 했답니다.아이가 받을

정신적인 충격,아이는 아주 중요한 시험을 바로 하루 앞둔 날이었답니다.

놈들은 랜덤해서 대상을 찾는다고 하는데,어떻게 우리 사정을 이렇게 잘 알고 있을까?

누가 우리의 정보를 빼가지고 갔을까?

옆집으로 달려가 학교 교장실로 전화를 해서(집전화 끊지 못했어요) 아이를 찾아달라고

아이를 찾는 15분 정도의 시간 동안 저의 심정은 평생에 모두 겪을 "모든 것"을 겪었답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하던 아빠도 집으로 달려오고 난리가 났었지요.

학교도 난리가 나고...아이는 수업중이더군요.

전화번호는 국제전화번호가 찍혀있고, 나중에 알아보니 송금되면 즉시 국외로

돈이 나간다고 하더군요.중국과 한국인이 함께 벌이는 사기극이라고 하고 경찰에서는

잡을 수도 없고...속수무책이라고 합니다.

오늘 방송에서 고등법원장님도 사기를 당하셨다고 하네요.송금을 하신 것 같아요.

이런 일이 요즘 여기저기서 벌어져도 저처럼 모르고 있다가 ...

당황하지 마시라고 알려드리는 겁니다.

여러가지로 아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내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지,얼마나 사랑했는지...

다시 한번 제게 일깨워준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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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무스 2007-06-02 10:23 
저한테도 자꾸 집으로 연체 ,법원이라며 이상한전화가 요즘 몇번 왔습니다.우선 목소리가 이상하고 발신자 전화번호에 이상한 번호가 뜨더라고요.이상한건 계좌번호같은 중요한걸 알고있다는 점이죠. 그런게 다 떠다닌다고 생각하니 끔찍합니다. 어떤 방법으로 알았을까,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걱정 됩니다.
악어맘 2007-06-02 00:38 

이런 이야기도 들었어요.

먼저 아이(제가 들은 경우는 중학생이었다는 것 같아요)에게 전화를 자꾸 해서 욕도 하고 협박도 하고... 

그래서 아이가 핸드폰을 꺼놓게 한대요.

그래놓고 부모에게 전화를 하니까 부모는 애한테 아무리 전화를 해도 애가 안 받고, 그러니까 아이가

납치되어 핸드폰 뺏긴 게 맞구나 생각해서 깜박 속는다는 거지요.

하니비님의 경우는 우는 아이 소리를 냈다니 정말 더 못 됐네요..

유사시를 대비해 아이들하고 암호라도 정해놔야 하는 거 아닌가 싶네요.

까이유 2007-06-02 00:38 

큰 일 치루셨군요...

아이를 상대로.....

휴~~~~~무서운 세상입니다...

여기서 또 임정욱님께 한 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룰랄라 2007-06-01 15:44 

워매.... 이게 왠일이래요.... 세상에나....

읽는 내내 저도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가슴이 콩콩 뛰네요

잘 해결됐다니 너무너무 다행이에요

전화사기 어른들이 당하는 것도 으매!!!! 했는데

거기에 아이들까지 이용하다니.... 증말 나뿐넘들이에요.

희서맘 2007-06-01 12:50 

세상에...얼마나 놀라셨어요.....

저의 병원 환자분들이 몇 분 그런 전화를 받아서

며칠동안 집 밖으로 못 나가고...아이들도 못 나가게 했다고 하시더군요...

세상에....너무한 세상입니다...

정말...무서운 세상입니다...

한 숨이 절로 나오네요....항상 긴장된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니...

어쨋든 주위에 아시는 분들에게도 꼭 말씀드려놔야겠어요....

쑥쑥짱 2007-06-01 11:17 

너무 너무 무서운세상이네요..

이렇게 가까운분(?)이 당하셨다니.. 그래도 정말 아무일이 없어 너무너무 다행입니다.

당장 긴장해야겠어요.

오늘은 우리아들 데리러가고, 학교,유치원전화번호부터 크게 적어두어야지 원..

이런 무서운 세상에 어찌 아이들을 키우라고.. 흑..

 

암튼 소중한글 너무 감사합니다.

다른분들의 답글역시 정말 고맙구요~

 

수다 2007-06-01 10:01 

정말 많이 놀라셨겠군요.

저는 요즈음

집으로 걸려 오는

음성 녹음 전화 때문에 신경이 쓰여요.

길거리나 현금자동입출기 앞에 사기 피해 조심해라는 플레카드나 안내문 보셨지요.

전화 내용은 '어느 은행인데 신용카드 대금이 150만원?

액수는 수시로 은행도 수시로 바뀌면서

연체되었으니 궁금하면  몇 번을 눌러라'  이런 내용이지요.

사기 전화라는 것은 알고 있는데

여러 번 받다보니

마음이 심란하답니다.

모두들 조심 하세요.

하니비 2007-05-31 23:22 

장미정원님,사샤삭님,늘 푸르게님,비빔면님,민현네님...

신문,tv에서만 일어나는 일인가 했더니...제게도 우째 이런일이...

만약 제게 이런 이야기를 들으셨다해도 만약 이런 전화를 받으시면 갈등이 심하고

무척 긴장되고 걱정하실 겁니다.특히 행방을 알 수 없는 아이들일 경우...사기 당할것 같아요.

오늘 그 분 사기금액이 6천만원이라고요...세상에...그렇다면 부모직업,은행잔고등도 정보파악이

되는 것인지,제 경우 저희집 사정을 아는 듯한 분위기...

 

미리내님...

이름을 바꾸었어요.실명을 썼는데,구글을 비롯한 여기저기에 제 이름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헉.^^ 아이들 프라이버시도 존중해야 하고...

엄청난 부담이 몰려오기에 제가 존경하는 분의 아뒤를 빌려다가 확~바꿔버렸어요.

이름없는 사람으로 조용히 살고파서요...ㅎㅎㅎ

그래도 제 이름을 자꾸 부르시네요..아마 친근해서 그렇겠지요.ㅋㅋ...

민현네 2007-05-31 23:14 

어머나...

누구라도 당할수밖에 없는상황이네요.

정말 긴박한상황이면 아이의 목소리구별같은것은 아예 될것같지도 않네요.

그런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해결을 하는분들은 ...제가 가끔씩 생각하는데...영화에서보면  전쟁상황이든,

 세상의 종말이든  용기와 지혜로살아남을 몇명의 히어로인것같네요.

 전 안타깝게도 그순간 그런기지를 발휘하지못해

한발의 총성에 화면에 얼굴도 비추지못하고, 우루루 쓰러져가는 엑스트라가 될까 두렵습니다.

미리내 2007-05-31 22:20 

제 시어머님 친구분도 서울에서 재수학원다니는 손자 이름을 대면서 아이를 살리고 싶으면..어쩌구 해서 난리가 났었더랍니다.

나이드신 노인분들 심장도 약하신데 우황청심환 드시고 거의 저승길 문앞까지 갔다 왔다 하시더라구요.

금융사기도 그렇지만 아이까지 이용하니...저는 상상만 해도 후들거립니다.

하니비님 처럼 침착할 수 있을까요..

 

더 웃기는 건요...저희 학교 교무실로도 전화가 와서  "신용카드 대금이 연체되었다"고 한답니다.

우리끼리 웃지요...누구야??? 학교 법인 카드 연체된 거 아냐??? 하면서요...

전국민이 이런 사기 전화 안 받아 본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줄어들기는 커녕 방법이 날로 더 지능적이기까지...

이렇게 되도록 속수무책이라는 것이 갑갑합니다.

 

*참, 하니비님...이름을 바꾸셨네요.

임정욱님께 이야기 한다는 실감이 안나는 군요..^^

 

비빔면 2007-05-31 20:45 

저도 이런경우 주변에서 들은적이 있어요.

미국에 공부하는 아들이 있는 고등학교교사신데

교통사고로 병원중환자실에 있으니...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구..

미국에 있는건 어찌 알았을까요???

당장 긴급수술할 돈을 보내라는..

참.. 이런일들이 주변에서  일어나는걸보면 더더욱 놀라게 된답니다.

이렇게 알려주시니 잘 새겨두었다가

현명하게 처신하렵니다.

 

늘푸르게 2007-05-31 20:07 

주위 분도 이런 사기를 당할 뻔했는데 이들의 특징이 현금 서비스를 받아서라도 쉽게 송금할 수 있는 300-500만원 정도의 돈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하니비님께는 좀더 많은 돈을 요구했군요.

그리고 20분 안에 빨리 안 보내면 아이를 해치겠다고 협박한다고 하니 마음 급한 엄마들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 고등법원장님은 피해금액이 6천만원이라는 말을 듣고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평소에 제 아무리 난다 긴다 하는 분도 자식(장성한 공익근무요원이라고 하더군요.)이 걸린 일에는 어처구니 없는 사기를 당하시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 사기극에 이용당해 가짜 자식 역할을 맡는 아이들은 또 어떤 아이들일까 걱정이 앞섭니다.

사샤삭 2007-05-31 18:03 

제 친구도 서대문경찰서 모 형사라며 금융사기단을 잡았는데 댁 전화번호가 있더라 계좌 관리 어떻게 하느냐 어쩌구저쩌구 사기 당하기 일보직전이었는데 친구가 마지막에 정신을 차리고 전화를 끊고 서대문경찰서로 전화해서 모 형사계시느냐고 물어봤더니 중국사기단이라면 국제전화로 불특정다수에서 전화를 걸어 사기를 치고 있다고 하더랍니다.

이런 유형을 엄마들끼리 공유해서 정신차리고 대처해야겠습니다.

하니비님 얼마나 놀래셨습니까....글 읽어보고 학교전화번호 전화기옆에 메모해둬야 겠다 생각이 드네요.

장미정원 2007-05-31 17:39 

정말 놀라셨겠네요...글을 읽으면서도 덜덜 떨립니다.

저도 최근 두번이나 너무 그럴듯한 사기전화를 받았는데,

아이아빠가 금융쪽에 있어서 늘 여러가지 경우를 얘기해주며 단련을 시킨터라 대응이 가능했어요.

그런데 전화 받는순간  '아.. 이게 그간 듣던 그런 전화구나 ' 싶으면서도 굉장히 떨리더라구요.

 

아이가 관련된 일이었으면 하니비님처럼 잘 처리할 수 있었을까 자신이 없네요.

너무 무섭고....정말 아이 키우기 힘드네요.

 

 

하니비 2007-05-31 17:10 

샤모님,주번님,순돌님...

3주가 지난 일이라 이렇게 편하게 말씀드릴 수 있겠지요.

목소리는 제가 순간 긴장해서 아이가 고초를 당해 많이 울어서

목소리가 쉬었구나 생각했어요.

학교에서 곧 무슨 일이냐 ?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좀전 전화속의 목소리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맑고 투명했어요.

아...사람이 극한 상황에서는 머리가 삥~ 그래서 사기를 당하는가 봐요.

이런 일이 발생하는 학교에서는 가정통신문과 메일을 보내기도 하더군요.

요즘 전화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어제 은행에서 이체를 하는데,헉...커다란 붉은 별과 함께 이 돈은 지금 사기꾼에게

송금되고 있습니다.다시 한번 확인하라는 메세지가 뜨더군요.

정말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찌~~

 

주번 2007-05-31 15:47 

세세상에나..헉헉..숨이 탁 막히네요.

그런 일이..어떻게 그런 일을 저질르죠..

갑자기 모 영화가 떠올라 소름이 끼칩니다..

 

지난일이라지만...

진짜 많이 놀라셨겠어요

근데 정말 극박한 상황에서 어떻게 옆집까지 달려가서

학교에 전화를 하실 생각을 하셨는지...

하니비님의 지혜와 침착성을 엿보게 됩니다.

전 아마...벌벌...떨다가 ...ㅠㅠ

말씀 잘 해 주셨어요. 요즘 상상초월 범죄들이

날이 갈수록 지능적이 되고 있다네요..

 

최근, 저희 남편은 모 도너츠 가게에 들어 가던중

어떤 사람이 갑자기 경찰 신분증을 보여주면서

갑자기 신분증을 꺼내라고 하면서 몇가지 물어볼게 있다면서..경찰 흉내를 내더래요

근데 울 남푠...요즘 하도 별의별 사기꾼이 나돈다는 인터넷 이야기를

익히 들었던터라...

알았다고 하면서 지금 도너츠를 좀 사야하니까 기다려라..

그때 신분증을 보여주겠다고 했답니다

밖에 나와보니...휘리릭 도망가구 없더라네요.

그 근처가 은행이 있으니..아마..무슨 짓을 했을지는...모르는 일이죠..ㅠㅠ

무섭네요..더이상 피해자가 안생겨야 할텐데..

샤모니 2007-05-31 13:39 

하니비님

너무나 놀라셨겠어요.

그리고 다행이에요.

아무일도 없어서..

이렇게 글을 읽는 저도 마음이 떨리는데..참 어쩌면 이럴수가..

말문이 안 려리네요.

긴박한 상황에 침착한 님의 판단이 감탄스러울뿐이에요.

...그리고 지금은 아이데리러 나가 보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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