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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공부 안 하고 시험 보기

글쓴이 강미선

등록일 2007-06-04 11:21

조회수 4,589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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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3학년 때까지는 문제집 안 풀었고,

학교 수업에서 들은 내용만으로 시험을 보았습니다.

 

그 후 4, 5학년 되니까. 다른 친구들이 무슨 문제집 보나 보고는 자기도 사 달라고 하더군요.

시험 계획 세우는 것도 처음엔 시간대별로 잘라서 매일 엄청나게 공부하는 것으로 했었어요.

결국 하나도 실천을 못하고...^^;;;

그리고 나서는, 다음 해에는 좀 더 느슨한 계획표를 세우더군요.

지금까지 시험 공부 계획을 짤 때, 앞 시험의 결과를 보고 이것 저것 수정해서 다시 짜고 있어요.

물론 여전히 계획 대로 완벽히 준비하지는 못하지만, 나름, 계획은 찬란합니다.^^;;;

 

암튼, 3학년 때 까지는 시험 준비를 안하고 시험 보았습니다.

돌아보니, 그 과정이 수업에 집중하는 연습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당시에는 특별히 집중 훈련(?!)하기 위한 그런 것은 아니었고, 

저학년이야말로 평소 실력으로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였어요.

 

아이의 바닥은 어디인가. 우리 아이의 특성은 무엇인가를 살필 겸해서...

 

(그래서 지금 몇 점이냐? 그런 것 묻지 말아주세요...^^;;; 지금 몇 점이라 하더라도 앞으로의 일은 모르는데...

또, 이런 경우도 있다는 것이지, 이렇게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 궁금이님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전 초2맘 인데요, 초등생방이 초등영어방만 있어서 이곳에 올립니다. 성취도 평가 시험을 보는데요, 국어는 어떤 식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워낙 책읽기를 좋아해서 국어는 잘 하겠지 했는데, 1학년 때 2개 틀리더군요... 그게 뭐 별거냐 하시겠지만, 100점이 수두룩한지라 90점이면 중간에도 못드는.... 본인도 주위 친구들이 다 올백이라 좀 잠깐 침울했었습니다. 1학년때도 시험대비용 문제집 한 권 풀렸었는데요...그걸로는 부족하나 봅니다. 집주위에 문제집만 파는 서점에 가보니 문제집 다 팔렸답니다. 아직 시험 17일이나 남았는데(2학년이라 국,수만 시험) 벌써 풀어야 하나요. 우리애는 뒹굴거리면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만 보고 있습니다. 제가 개념없는 엄만가요? 할아버님, 어머님들 시험준비 어찌해야 하는지 자세히 조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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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달 2007-06-07 14:41 

지오맘님~ 내가 미쵸...

그거 '천성' 아니고 이 날라니 엄마의 '양육방법'이 옳다꾸나~ 

라고 말해주면 안되겠니~~~~~~ 저도 자식 덕 좀 봅시다~~ ㅋㅋㅋ

(그리고 피아노 그거 잘 치는 거 아니거든!! (버럭버럭 ㅋㅋ)

지오맘 2007-06-07 11:32 

저도 따라쟁이!!

제가 주위에서 보는 아이들과 비교해보면 "민규"는 물건이예요. 물론 양육방법도 중요하지만 "천성" 무시못합니다. 운동 잘하지, 피아노 잘 치지, 꼼꼼하지,...내 이상형이여요.ㅎㅎㅎ 

새벽달 2007-06-06 08:50 

'넌 좋겠다. 공부 잘해서..'

 

이거 딱인데요. ^^ 강미선님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따라쟁이 할라요. ^^

궁금이 2007-06-05 10:48 

 내 저의 애 학교도 1학년때부터 수학과 국어는 단원끝날때마다 반별로 수행평가시험 치루고 싸인받아가고 있습니다. 2학년이 되니 수학문제집은 교실에 비치해 두고 채점은 집에서 하게 하죠.  물론 전교생이 보는 시험도 2학년까지는 학기마다 1번은 보구요, 지방(시누가 울사)은 시험이 더 많더이다. 1학년부터 4과목씩  학기당 2번 보더이다.

 우리애는 강한 집중력과 과제집착력도 있는것 같지 않구요, 그저 답글 올리신 분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2학년이 되고 나서부터는 책가방, 준비물 확인 안 해 줘도 되는 정도입니다. 3학년 때는 좀 더 나아지겠죠...    

강미선 2007-06-04 21:25 

앗, 그런가요?^^;;;

 

신기하게도, 저는 아이 성적에 담담해요...

그동안 내공이 쌓인 걸까요? 아님, 숱한 아이들의 성공과 실패, 우여곡절을 지켜 보면서 단단해진 걸까요?

 

아이가 실망스런 점수를 받아오면, 오히려 차분해입니다. 

침착하게 생각하자...다음엔 더 잘 할 거야...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는 거지...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해...겨우 초등학교 시험이잖아...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합니다.

 

아이가 자기 생각에 좋은 성적을 받아와서 기뻐하면, 같이 축하해 줍니다.

"넌 좋겠다. 공부 잘해서..."

되도록 "네가 공부 잘해서 내가 기쁘다."는 표현은 안 하려고 해요.

'네 공부, 네 인생'이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강조하는 거죠.

 

아이들 지도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기 인생이고, 매사 자기가 개척해야 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는 거에요.

직접적인 잔소리를 하는 건 아닌데, 동기유발은 되는 것 같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자기 삶인데, 아무렇게나 살고 싶진 않잖아요...

 

새벽달 2007-06-04 21:01 

강미선님 꽁무니 따라다녀도 되지요? ^^

제가 지향하는 바와 비슷합니다. 시험공부 안하고 시험보기.

아직은  애가 초등 1학년이라 여기 어른들 대화에 낄 군번은 아니지만.. 저희 아이 학교에서는 단원평가(수학) 꼬박꼬박 보더라구여. 영어학원는 매달 말 monthly test를 보구여. 전 시험 보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채점 된 시험지 받고.. report 받고서야 아.. 이렇게 봤군. 합니다. 그 많은? 영어숙제.. 사소한 받아쓰기 숙제..시간표대로 책가방/준비물 챙기기. 어른인 저보다 더 철저하게 알아서 챙기는 아들 녀석 보면서, 신랑이 저 크게? 인정했습니다. 네가 아이 키우는 방식이 옳았나부다. 라고.

 

아직은 아이 시험에 개입하고 싶지 않고. 스스로 준비하고 시험보고.. 나오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거. 혼자서 마음껏 느끼고 개선하길 바라구여. 적어도 초등 3,4학년때까지는 지금의 방식을 고수할 자신은 있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있어서 그런지 늘 100점입니다만. 이 패턴을 초등 고학년.. 중학교때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의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강미선님의 흔들림없는 '믿고 기다림'이 놀랍게 여겨집니다.  

 

 

강미선 2007-06-04 20:44 

할아버지님, 안녕하세요?^^

좋은 말씀, 잘 읽고 있습니다.

(에궁, 저는 현재 교수가 아니에요...^^;;;)

 

저희 아이가 다닌 학교에서는, 단원 평가를 보지 않았고, 문제집 숙제를 내 준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단원 평가를 보고 있는 학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학년 때 부터는 학교에서 시험 공부도 시켜 주셨는데, 쪽지 시험도 보고 그랬던 것 같아요.

 

시험 공부를 따로 하지 않고 시험을 보다보니, 그리 썩 좋지 않은 성적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성적이 안 좋으면 자신감을 잃는 아이도 있을테고, 자존심이 상해서 다음엔 더 잘 해보겠다는 마음을 갖는 아이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미리 준비를 하게 하기 보다는, 막상 닥쳤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를 선택하도록 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준비 없이 치루었을 때의 결과와 자신의 느낌, 그리고 준비를 하고 난 다음에 얻은 결과와 그 느낌을 비교하며, 어떻게 할 것인지를 선택하기를 바랬습니다.(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점차 준비성을 갖추는 쪽으로 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 번의 시험 각각에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성적을 내는 방법도 있을 수 있고,

각각의 시험을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의 경험장으로서 활용하는 방법도 있겠지요.        

저는 주로 두번째 방법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시험과, 위험한 시도를 해도 되는 시험으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쪽지 시험과 초등학교 저학년 시험은 충분히 실패하는 경험을 하기에 적절한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막 보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구요,^^;;; 아이의 '현재'를 측정할 수 있는 참고 기회로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저희 아이 학교에서 늘 단원 평가를 보았다해도, 아마 마찬가지로 여겼을 것 같습니다.    

 

부모가 시험에 어떤 비중을 두느냐, 어떤 의미를 두느냐가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시험을 못 보면 "대수롭지 않은 시험이었어. 잊어버려!"라고 하고,

(동시에 제 자신에게도 주문을...)

아이가 시험을 잘 보면, "이 기분을 다음에도 되새기렴."이라는 이야기 해 주고 있습니다.

 

좋든 나쁘든, 그것이 어떤 결과이든 되도록 긍정적으로 생각하길 바랍니다.

평가는 본인이 내리는 것이고,

그 활용도 본인 몫이라는 것을,

아이가 깨닫기 바라는 마음도 늘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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