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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멘토는 누구?

글쓴이 슬비

등록일 2007-06-13 00:53

조회수 3,99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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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을까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오늘은 아주 그냥 지겨울 때까지 쑥쑥에서 헤매입니다.)

제게 영어에 대한 동기 부여와 영감을 주신 분은 어머니이십니다. (어찌 영어뿐이겠습니까만...)

그리고 실제로 제가 머리가 더 커서야 느끼게 된 사실이지만 저는 아버지 영어 (적어도 아카데믹한 어휘력)의 끝을 아직 알지 못합니다. 팔순을 바라보시는 아버지께서는 제가 어렸을 때 외국 요트 잡지를 구독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저를 붙들어 앉혀서 에이비씨 가르치시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두 살 위였던 오빠가 고전적인 베껴쓰기 숙제 내어주고 검사하고, 그당시 국정 교과서였던 중학 영어교과서 몇 과를 미리 외우게 하여 중학 대비를 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 정작 그 오빠 자신은 하늘같은 아버지 면전에서 한 학기가 끝나면 그 동안 배운 교과서 본문을 몽땅 외워야 하는 '고문'을 감내해야 했고 이를 지켜보던 소심한 저는 알아서 기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다가오는 방학을 맞이하여 우리 못난이들 영어를 어찌 해 주어야 할지를 고민하다가 아무리 쥐어짜도 나와주지 않는 엄마표 영어의 임계시간인 하루 3시간 확보에 대한 가위눌림 때문입니다. 봄학기 결산을 해보니, 애시당초 평상시에는 3시간은 커녕 30분도 알차게 규칙적으로 내기란 참 힘들었다는 결론입니다. 들 날쑥(제게는 그래서 '쑥쑥' 입니다^^ 썰렁~) 그래도 리터러시 플레이스 책 붙들고 엄마의 한마디에 알아서 기는(!), 집중 듣기에 친숙해진 아이들의 모습이 그나마 제 위안입니다.

 

방학이라해도 별로 나아질 것이 없는 제 사정으로 인하여 아주 깊은 고민을 오늘 합니다.

존경하는 어느 선배는 "커리 맘에 안든다고 내가 가르치지 하고 학원 튕기지 말고, 돈 벌어서 학원 보내는게 현명한 처사"라고 딱 잘라서 조언합니다.

제가 없는 그 긴긴 시간, 적당히 뒹굴어도 좋지만 그러기엔 너무나 많은 시간인데...

그래서 어느 학원 방학 특강비를 알아보니 하루 네 시간 집중코스를 운영한다며 한 달 시장비를 육박하는 액수를 거론합니다. 반사적으로 무시했는데 밤이 되니 살살 생각이 달라집니다. 빚을 내어서라도 때 맞춰 할 건 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아까 거북이에게 살짝 밑밥을 던져두었습니다. "거북아, 방학때 영어마을처럼 미국 선생님하고 게임도 하고 영어로 책도 보는 그런 곳을 다녀볼래 아니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2학기 공부 미리 가르쳐 주는 학원을 다녀볼래?"하고 사악한 질문을 (엄마 가슴 무너집니다...) 던져주었더니, 대답은 물으나 마나, "미국 선생님이요!" 하더군요.  

 

스스로 위안을 해 봅니다. 그래 엄마표가, 엄마가 감독도 하고 트레이너도 하고 파트너가 되어 연습도 해 주는 것도 엄마표이지만,

엄마가 트레이너는 다 못 되어 주지만, 큰 지도를 그려주고,  알맞은 트레이너 골라주고, 그러는 것도 크게보면 엄마표지 라고 말이지요. 그래도 엄마만이 할 수 있고 보여 줄 수 있는 레파토리는 꾸려야 겠지요.

악기 배우는 것도 그렇더군요. 일주일에 한 번 "큰" 선생님께 배우고, 매일매일 연습시켜주는 작은 선생님은 또 따로 있고 이런 경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보는 거지요. "However it turns out..."(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어주인공이 미국인 애인을 결국 떠나 옛 애인과의 약속장소로 향하기로 결심하며, 알 수 없는 결과에 대해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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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ctice 2007-06-13 10:46 

어쩜 제 고민을 이리도 딱 집어서 쓰셨을까요...

아마도 일하는 엄마들의 공통된 고민이라 그렇겠지요.

 

그러나 오늘 아침도 슬비님과 하니비님 같은 멘토들의 귀한 말씀 듣고

제 맘을 다잡으면서 갑니다.

큰그림이 중요해..나머지는 아이를 믿자..

 

그러나 그 큰그림은 언제 어떻게 그려야 하나?

슬비 2007-06-13 10:29 

하니비님, 이미 저에게 또 한분의 멘토이십니다. (아마 쑥쑥에 오시는 분들 많이들 그렇게 여기실 걸요...)

진심어린 답변 감사드립니다.

저 자신도 성실하게 공부를 해내지 못한 기간이 있었기에 성실한 엄마표에 대한 두려움이 잠재해 있었어요.

365일 빠지지 않는 것. 저도 못해낸걸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하나...가 제 한계이거든요.그러나, 한석봉 어머니가 명필이 아니고, 빌 게이츠 어머니 시대에는 컴퓨터가 뭔지도 몰랐을테고...

이런 생각으로 게을러지는 저 자신을 다잡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하니비 2007-06-13 09:07 

제가 멘토가 되어 드릴까요...농담이구요.

제 경우 아이들에게 a는 a 고 b는 b다 라고 공부를 시켜준 기억은 없어요.

물론 어려서 책도 혼자 읽고,별로 읽어준 기억이 없어요.

머리가 평범한 큰애(남들에게 이 소리하면 돌 맞지만...)의 경우 날마다 과제를 내주고

확인하고 물론 공부는 혼자하는 겁니다.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공부하는 습관이 잡혀서

무슨 공부든 억척스럽게 잘 해내요.물론 중1 첫시험 때는 끼고 앉아서 공부 방법을 한번 알려주었지요.

 

예를 들면 '그램마 인 유즈' 할 때도 유니트마다 날짜를 적어 놓으면 그날 그날 아이가 공부하고

저는 오답이 있나 확인하고 틀린 곳은 어느 유니트를 다시 공부해라..포스트 잇을 붙여두면 혼자

다시 보고 스스로 터득해 나가는 공부방법이지요.

수학도 하루에 한단원 이렇게 정해 두고 계획에 따라 공부를 해요.그런데 엄마표에 전제되는

조건이 엄마와 아이의 성실성입니다.'성실'하지 못하면 끝장입니다.수학 잘하는 경시대표아이들

이야기가 수학 잘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 '성실"이라고 하더군요.하루도 수학 문제를 풀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에서...하루,이틀 수학을 쉬면 수학이 나를 부른다...습관이 무서운거요.

 

저도 일이 많아,아이를 직접 돌봐줄 형편이 아닌데...늘 가슴 이프죠.때려치나,마나..

둘째에게 소홀했더니 확실히 표가 나더군요...수학을 풀어 놓으면 그때 그때 채점을 하고

오답노트를 해야하는데,채점도 해주지 않고 딴 일(쑥쑥)을 합니다.저도 쑥쑥 끊어야 해요.정말..

우리 아이 커리짜고  교재 연구하고 궁리해야하는데,엉뚱하게 시간보내죠...

 

학원이나 과외를 보내도 엄마가 집에서 관리하지 않으면 정말 효과는 50%입니다.

공부를 직접시키는 것보다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아이들 모든 과목 엄마표로 하는 이유는 어차피 공부는 '아이 스스로 혼자 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학원에서 하는 공부 한계가 있고,정말 너무 부족합니다.

백가지를 배우면 뭐 합니까...내 것으로 만들어야지요...

 

 거북이 정도면 엄마가 계획을 세워 과제를 내주면

충분히 혼자 해낼 수 있는 나이입니다.습관이 무서워서 1년정도 지나면 자신이 알아서 합니다.

만약 리터러시를 한다하면 스토리 하나를 열번이상 듣고 읽어 놓으라고 하세요.

그리고 저녁에 엄마가 몇가지 물어보고 확인하고...이정도면 됩니다.이렇게 하다보면

조금씩 쌓이게 됩니다.어느 순간 엄마는 빠지고 교재만 공급하면 됩니다.

 

쑥쑥 쉴려고 다짐다짐했는데...일하는 엄마의 고민을 보고 또 지나치지 못하네요.

오늘 우리 둘째 여행에서 돌아오면 '집중 관리'에 들어가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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