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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교육은 계속되어야 한다.

글쓴이 프리리

등록일 2007-06-14 01:00

조회수 3,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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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

그래도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

5월 말과 6월초에 걸쳐 2박3일간 제주권의 문화체험활동을 다녀왔다. 1,2학년은 심성수련회를 실시하였고, 3학년은 문화체험활동을 실시한 것이다. 3학년 담임을 맡고 있으니 당연히 문화체험활동을 인솔하였다. 2박3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학생들에게는 단체활동의 또다른 면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인솔교사들은 밤잠을 반납하고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는 과중한 업무가 있었지만 그래도 학생들이 즐겁게 지낼수만 있다면 잠을 못자는 것쯤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문화체험활동 내용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의 활동을 통해 그래도 학생들에게 끝없이 교육을 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교사가 되어서 교육을 하는 것은 당연한데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고 묻는다면 '글쎄 요즈음 아이들이 워낙에 별난데가 있어서 공부외에는 별로 신경을 안쓰는 것 같아서 그러려니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면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다.

우선 떠나기 전, 교사들이라면 대부분 경험을 했겠지만 외부로 수련회나 문화체험활동을 떠날때 학생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것은 한방에 몇명이 들어가느냐는 것과 그 방에서 함께 생활할 친구들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일 것이다. 보통은 학급에 배정된 방의 수에 따라 학생들이 정하도록 하는 경우와, 학급담임이 정해주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학생들에게 정하도록 하면 시간이 지나도 쉽게 결정을 내지 못하고, 학급담임이 정하는 것도 나름대로 쉬운 작업은 아니다.

이번에 우리반은 이렇게 했다. 담임교사인 리포터가 학급생들의 친한정도를 고려하여 친한학생들은 가급적 분리시켰다. 그리고 활동성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활동적인 학생들의 방에 함께 배치하였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의 반발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자기들이 함께 지내고 싶은 학생들끼리 지내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체험활동의 목적이 다양한 현장체험활동을 통해 견문을 넓히는 것에 있지만 그동안 서로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과 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목적중의 하나이다.

친한 친구들과 따로 지내면서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하고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과는 또다른 느낌을 찾아서 서로가 친해지도록 하는 계기로 삼도록 하기 위해 그렇게 배치했다. 조금은 불편함이 있더라도 같은 방 친구들과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보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밖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 결과 우리반 학생들 대부분이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다. 방 문제는 그렇게 해결이 되었다.

체험활동내내 수시로 학생들의 방을 방문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그동안 잘 몰랐던 친구들의 장점을 이야기해주는 학생들이 많았다. 다소 불편함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앞으로 모든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도록 노력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불평보다는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느낌이 들었다. 식사때도 학교에서는 같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던 학생들이 서로 모여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들어왔다. 1%의 성공을 거둔 느낌이 들었다.

현지에서는 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했다. 같은 학급끼리는 당연히 같은 버스를 이용했다. 그런데 학생들의 소비문화가 계획없이 이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도착한 날 오후쯤되어서 '용돈을 아껴쓰라, 2박3일을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돈을 다쓰지말고 아껴서 마지막날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하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정확히 알 길이 없었다. 경유지마다 학생들은 아이스크림에다 간식을 들고 돌아다녔다. 이틀째 되는날에 또 한마디를 했다. '내일 집에 돌아갈때 단돈 1000원짜리라도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꼭 준비해라. 용돈 주신 부모님께 자식으로써 최소한의 예의는 필요하다.'라는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에 대해 반응하는 학생들은 단 한명도 없었다. 아무말이 없었다.

드디어 마지막날 오후, 점심식사를 하는 식당 옆에는 선물을 판매하는 곳이 있었다. 작은 규모이긴 했지만 다양한 상품이 있었다. 별도로 선물판매장을 경유하지 않았다. 학생들이 싫어할지 모른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런데 우연히 식당옆에 선물가게가 있었던 것이다. 식사후에 공항으로 출발하는 버스안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았다. 우리반 학생들의 90%정도가 부모님께 드릴 크고 작은 선물을 들고 있었다. 주로 5천원에서 1만원 사이의 선물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평소에 부모님과 상담을 해도 전혀 개선이 안되던 녀석들도 선물꾸러미를 들고 있었다는 것이다.

선물을 사도록 했던 이야기가 어느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된다. 공항에 내려서 탑승하기 전에 모든 학급들이 모여있으니 우리반과 다른반의 차이가 명확히 나타났다. 다른학급은 선물꾸러미를 든 학생들이 많아야 5-6명이었다. 그런데 우리반은 30명 이상이 선물을 들고 있었던 것이다.

요즈음 아이들이 별나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물론 리포터 자신도 그런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순수함은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의 문화체험활동에서 리포터는 확실한 것을 배웠다. '누가 뭐라고 해도 교육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교사들 뿐이다.'라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교육을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한 번 해본다.


 

e-리포트 이창희 교사   서울 대방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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