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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영어실력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인가?

글쓴이 stella

등록일 2007-06-18 11:18

조회수 4,59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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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중등게시판에서 인사드립니다. ^^

 

 하니비님이 쓰신 댓글에 있는 "영어를 잘하는 것보다 '잘하는 영어실력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라 ...."고 하셨다는 손님의 말씀이 너무 와 닿아 이렇게 오랜만에 주저리 글 남겨봅니다.

 

 한동안 멘토 글 기고도 못하고, 유아, 초등게시판에 답글 하나 달지 못하고 지냈습니다. 새 프로젝트 기획안이 팀 구성된 지 거의 1년여년 만에 통과가 되었거든요...너무 진이 빠져서 기뻐할 틈도 없었고. 그나마 쑥쑥에 올라오는 주옥같은 글들 그래도 자주 읽으러 들어와서 힘을 얻곤 했습니다.... 

 

 요즘 저의 최대의 고민 거리는 하니비님의 손님분이 말씀하신 것과 비슷한 "영어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였습니다. 76년 용띠. 영어나 일어(외국어)를 잘하면 영문과나 어문계를 가서 선생님(교사, 교수 모두...)이 되거나 통역을 하거나 번역을 한다고 생각했던 일반적인 공식을 따라 온 세대... 거기에 아무런 반감없이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던 제 자신 스스로에 대해 요즘 아주 강한 슬럼프와 함께 자문하는 시기가 돌아왔습니다. T.T

 

 언어를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고 조금 더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너무나 감사하고 있고, 부족하지만 그 밑거름으로 이렇게 돈도 벌고 있지요. 그런데 이것이 진정 내 길이 맞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은 아주 큰 이슈입니다.

 저는 제 일을 아주 좋아하고, 잘 하고 있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던 근 10년을 앞으로도 내 인생에 계속 반영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남은 시간이 더 많으니 지금이라도 다른 길을 찾는 것이 맞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영어를 수단으로 할 것인가, 목적으로 할 것인가와는 조금 다른 고민이겠지만,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것만이 옳은 것은 아니지요. 내 필요에 따라, 내 의지에 따라 수단으로,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영어이지만 요즘 제가 느끼는, 그리고 제 주위의 선, 후배, 친구들에게서 느끼는 것은 전문 분야에 (하니비님의 글에서라면 마케팅, 경영에) 영어라는 스킬이 붙어서 고부가가치를 내는 업무를 하는 것이 내게 더 보람을 주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언어를 순수한 학문으로, 그리고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것이라기보다는 제 적성이 어디에 더 맞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너무 늦게야 시작을 한 것이지요.

 

 좀 쌩뚱맞지만 내가 지금 중학생이라면 혹은 고등학생이라면 영어를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내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영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비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어는 시험이 있으니 하긴 해야 한다. 그러나 어차피 공부하는 김에 시험용으로만 준비하면 시간 낭비인 것 같다. 어차피 대학가면 전공에 상관없이 종종 원서도 봐야 할 거다. 여행도 좀 다니고 할거면 듣기랑 말하기 정도는 더 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교과서는 기본으로 하고 읽기물도 좀 읽어보고 테이프도 좀 더 듣자. 영어로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많으니 다른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바로 내가 어느 정도 습득할 수 있으면 시간도 줄일 수 있겠다. 그러므로 나는 영어를 다방면으로 접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영어때문에 다른 과목 학습에 지장을 줄 만큼 부담을 가진다거나 영어에 너무 치중을 하거나, 아님 영어포기를 벌써 한 학생, 부모님이 계시다면 제가 주저리 나열한 이유 정도라면 영어에 대한 필요성, 중요성의 가치를 스스로 판단하여 내 학습에서 영어에 가중치를 두는 데 어느 정도 기준을 잡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너무나 이뻐하는 전 회사 후배가 한 명 있습니다. 이 친구는 정말 언어 자체를 학문으로 좋아합니다. 그래서 결혼하고 나면 맞벌이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옆에서 걱정해도 잘 다니던 직장(영어교육관련기업)을 그만 두고 번역 공부를 더 해보겠다고 대학원에 진학을 했습니다. 그룹으로 스터디를 하느라 정말 힘들게 지내고 있고, 회사 다닐 때처럼 정기적인 수입도 없고, 시간에 쫓기는 번역 아르바이트 하느라 힘들지만 너무너무 행복해하며 지냅니다.

 이 친구, 언어를 목적이자 수단으로 올인해서 투자할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원한 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요.

 

 우리의 아이들이 모두 이렇게 영어에 올인을 하는 인생을 살 필요도 없고, 장차 그러길 원하는 아이일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가 쑥쑥에서 이렇게 유아, 초등, 중등 게시판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것은 아이들에게 영어를 학습적인 부담보다는 긍정적인 영어 경험으로 받아들여주길 원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규 교육과정에서 성적과 연계되는 중학생이 되면서는 아무리 행복한 영어 경험을 한 아이들이라고 해도 부담과 경쟁을 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요.

 

 하니비님의 지인께서 말씀하신 "영어를 잘하는 것보다 '잘하는 영어실력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라 .... 속에는 잘하는 영어 실력으로 영어를 잘 가르치는 일을 할 수도 있고,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는 교재나 교구를 만드는 일도 할 수 있고, 영어를 잘 학습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 수도 있고, 통역, 번역을 잘 하는 일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잠시 간과했던 각 분야에 전문 지식이 있으면서도 정말 영어를 정말 제대로 잘 하는 직업이 있다는 것,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가까운 미래에는 이런 능력이 더 필요할 것 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저도 더 늦기 전에 영어를 내가 어떻게 사용하는 사람이 되면 더 행복하게, 더 만족하며 살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잘하는 영어라고 말하기는 너무 부족하지만요... 잘하는 영어가 되도록 정말 공부도 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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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맘 2007-06-20 23:57 

그렇습니다. 영어를 전공으로 할 것도 아닌데 영어권에서 살것도 아닌데 우리는 너도나도 너무 일찍부터 아이들 영어에 올인하는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의 전공 분야의 전공 지식을 가장 잘 알고 있으면서 영어를 잘 하면 금상첨화이지요. 

아이가 먼저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에 목표를 두고 그에 맞게 효율적으로 영어를 익히게 하면 좋겠네요.

거의 모든 영어 학원들이 상위 몇 퍼센트의 아이들에 맞는 커리큘럼을 짜놓고 그 수준에서 떨어지면 큰일 나는 것처럼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현실에서, 대다수 보통의 아이들은 들러리가 되는 영어 학원들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스스로 들러리인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우리들은 아이들에 대한 기대치를 조금 낮추어 천천히 꾸준히 갔으면 좋겠네요. 

     

 

두딸맘 2007-06-20 09:17 

너무 공감가는 글이라..연신 고개만 끄덕이며 읽다가..

그에 버금가는 답글들 읽으며 또한번...

제가 감히 답글 다는게 폐가 될것 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좋은글 감사하다는 말씀은 드리고싶어..

감히 글 남깁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려요^^

stella 2007-06-19 18:25 

오월님, 효진님: 다들 영어라는 것때문에 슬럼프도혼돈도 있으시지요? 같이 고민하면서 대리 만족도 하고 정리도 할 수 있는게 쑥쑥 게시판의 매력인 것 같아요. ^^

 

하니비님: 2, 3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는 환경적 여력이 있고, 그렇게 하고 싶다는 의욕만 있다면 정말 정말 강추입니다. 미국이라면 유독 히스패닉 이주자들이 많이 있으니 이민 2, 3세대들의 경우 한국내에서의 재미교포들처럼 대우를 받게 되죠. 자연스러운 언어 습득 환경인데도 말이죠. (부럽기도 하지요.ㅋㅋ) 중국은 워낙 큰 시장이니 배워놓는 건 뭐든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종종 언어( 2, 3외국어)도 인해전술 인 것 같아요.ㅋㅋ 

 

댓글 삭제하신 특목고 영어선생님: 응용언어학으로 영어 교육(수단보다 목적에 더 가까운)이라는 것을 다시 재조명하게 되셨다는 이야기는 정말 와닿는 말씀이셨어요. 경험 많이 나누어 주세요. ^^

이효진.. 2007-06-18 14:20 

요즘 두 아이를 영유 보내면서...제가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7살인 큰 아이경우 이렇게 (제가 보기에...)힘들게 공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영어를 즐기더군요...

그리고 오늘 이 글을 읽고 슬럼프 날려 버렸습니다...

 

예전에 스텔라님 글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바쁘셨군요...

앞으로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하니비 2007-06-18 13:30 

스텔라님,정말 오랜만입니다.

바쁘시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저도 1년 정도 쑥쑥 쉬었다가 컴백해서

또 잠시 침묵의 피정을 떠나야 하는데,고리처럼 연결되어 쉽지 않네요.

 

영어도 영어지만,미국인들은 제2외국어를 강조하는데 우리 아이들에게는 스페인어를

상당히 강조하셨어요,큰 아이가 미국가서 공부 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경영과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든요.

미국내에 소수민족인 히스패닉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미국내 최고의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겁니다.미국기업에 들어가 영어를 못해도 스페인어를 구사하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며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해요.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지요.현재 히스패닉의

인구는 미국인의 인구성장을 앞질러 미국의 주류가 될 전망도 한다고 하는데,이 사람들이

프랑스인이 불어만을 사용하는 주의보다 강하게 스페인어만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미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중국과 히스패닉이라고 전망한다고 합니다.

 

 

한국의 wireless(무선 통신)기술은 세계 최고을 자랑합니다.미국이 늦은 감도 있지요.

잘 만든 제품을 협상을 통해 최대의 이윤을 남기고 세계시장을 선점해야 하는데,이 능력과

기술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이지요.아마 이런 관점에서 이야기 한것은 우리 아이가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하니까..이쪽 측면으로 이야기했겠지요.실은 우리 아이는 뉴욕의

월 스트리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외국어를 배워서 궁극적으로는 국익을 창출하는 데 써 먹어야? 하는데...

진로를 잘 생각해야겠지요,아이의 적성에 맞게...

외교,통상,무역,문화교류...제 머리에서는 이정도 밖에 생각이...

요즘 제가 고민하는 것은 영어보다 수학이나 과학을 많이 공부하고 잘해서 노벨상도 받고

일본의 화학자 노벨상 수상자는 영어를 한마디를 못한다고 하지요...

고부가 가치 기술을 창출해야하는데,어려서부터 저도 그랬지만...너무 영어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는 겁니다.그래서 요즘 둘째 아이에게 영어보다 수학,과학쪽에 거의 올인을

시키는 겁니다.제가 만난 미국인들도 무선통신기술에 영어,중국어,한국어,마케팅까지 겸비하여

세계를 무대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재미있는 일은 철저한 능력위주의 사회에서 시차때문에 힘들어 자신을 회사에서 해고시켜달라고..

우리 나라처럼 1년봉급정도의 위로금을 준다네요...그러나 시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당신,절대

해고시킬 수 없고 승진을 시키더라고 하더군요.

능력이 있으면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세계가 되었습니다.미국과 회사를 위해 돈을 벌어주고

자신들은 돈을 별로 벌지 못한다고 하면서 세상 어디나 사는 모습은 같다고 하더군요.

오월 2007-06-18 12:19 

두리뭉실 했던  저의 영어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을 말끔히 정리하게 끔 도와주시는 좋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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