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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le Language 수업의 한 예(다이어리)

글쓴이 집토끼

등록일 2004-08-28 02:25

조회수 1,79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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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에 저희 아이들 학교에서 했던 수업 중, VEWRP(Valley Education Reading and Writing Project)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3-4학년들이 실행했던 주제는 Rainforest(우림지역)였는데, 고학년들은 자신들이 스스로 정해진 틀 안에서 원하는 주제들을 선택했습니다.



거의 2-3개월 동안을 전체적인 학습의 흐름을 이 주제로 잡아서, 아이들에게 읽기, 쓰기, 견학, 그리고 표현하기까지 실행을 했습니다. 제가 매일 학교 수업에 참가를 한 것이 아니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잠깐 가서 보고 들은 것과, 아이가 집에 가져 온 결과를 가지고 다이어리에 올리려고 합니다.

Whole Language 학습법은, 학교에서 이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이 방법이 바로 Whole Language (총체적 언어) 학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총체적 언어 학습의 특징으로는,
1) 의미있고 자연스러운 언어가 사용됩니다.
2)단편적인 지식의 언어가 아닌 전체 의미를 담고 전달 할 수 있는 총체적인 언어를 사용합니다.
3)기능적 언어를 사용합니다.
4) 학습의 맥락에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언어 사용의 목적은 '의사소통'을 효과적으로 하는 데 있으므로, 그 본래의 목적과 취지에 맞게 언어 교육을 시킨다는 것이 이 총체적 언어학습의 목적인 것 같습니다. 저 자신도 막연하게 이 의미를 알고 있을 뿐이지, 구체적이고 학문적인 Whole Language 에 대한 개념은 잘 모릅니다. ^^;

자랑이의 수업에서 어느날 제가 본 것은, 60세 가량의 할아버지께서 본인이 아프리카 우림지역을 다니며 찍은 동식물 사진들과 직접 그린 그림등을 OHP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설명을 한 것입니다. 이 분은 특별히 우림지역에 서식하는 식물들과 동물(특히 나비들)들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그들의 생태와 연관된 그림을 그리시는 화가입니다. 아이들에게 슬라이드를 통해서 멸종되어 가는 동식물들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슬라이드 보기가 끝난 후에는 모든 아이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사소한, '저 그림의 액자 테두리는 어떤 나무로 만든 것이냐?'라는 질문부터, '그림에 있는 저 나비가 앉아있는 나뭇잎은 무엇이냐?'는 질문까지. 그리고, 다른 날 또 한 번 오셔서는, 아이들에게 나뭇잎을 여러가지 각도로 보고 그리는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며, 아이들이 그림 그리는 것을 구체적으로 도와 주시더군요.

아이들은 그 그림을 배워서, 각자 나뭇잎과 식물의 일부, 동물들을 책에서 보거나 실물을 보고 그려서 정성스럽게 색칠을 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을 가위로 자르게 한 후, 벽 한쪽을 다 차지할 만큼 커다란 종이에 배열을 해서, 커다란 아프리가 우림지역의 일부를 한 그림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그림은 '우림지역 멸종위기 동물 구하기'운동의 일환으로 기금모금을 하기 위해 전시장에 전시 되었고, 나중에 100불에 팔려서 아이들이 실제적으로 자신들의 노력을 통해 멸종위기 동물을 돕는데 일조했습니다.

다른 중요한 수업 중 하나는 도서관 수업이었습니다. 도서관에는 원래 도서관 담당 사서 선생님이 계셨고, 그분을 돕는 다른 조교사가 있었습니다. 저도 한 번은 따라가서 아이들의 writing을 체크해 주었습니다.

도서관에서는 선생님들이 이 수업의 중요성과 앞으로의 수업 과정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한 후, 각각 원하는 우림지역 동물을 먼저 선택을 하고, 그 동물들에 대한 책을 찾도록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선택한 동물에 관한 정보가 들어있는 책을 몇 권씩 찾아서, research에 들어갔습니다.


자신들이 고른 책의 제목과 그 책 자체에 대한 기록을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자료 찾는 법을 배워서, 자신들의 동물에 대한 정보를 프린트 합니다. 이때 아이들에게 '표절'이라는 말을 가르치면서, 인터넷이나 책에 써 있는 정보를 그대로 자신의 보고서에 옮기는 것은 법적으로 타당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 후, 아이들이 얻은 정보를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만든 후 작문에 옮기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아이들은 각자의 동물들을 '외형' '먹이' '거처' '생식' '특별한 특징' 등으로 나누어서 정보들을 모아서 분류한 후, 작은 종이에 한가지씩 적어서 종이에 붙입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은 , 자랑이가 선택한 Tree Viper라는 뱀의 외형적인 특징에 대한 정보를 모아 놓은 것입니다. 제일 위에 보면 이름이 나오는데, John이 자랑이이고, Bruno는 같이 이 작업을 하는 자랑이의 파트너입니다.


그 다음은 수집한 자료들을 모아서, 한 장의 종이에 한 눈에 보이도록 정리를 해 주었습니다
Appearance, Habitat, Food, Reproduction,Special이라고 써 있는 제목들이 보입니다.


수집한 자료들을 가지고, 각각의 제목에 한장씩 자신들만의 문장으로 만들어서 작문을 합니다. 아래 보이는 사진은 외형에 대한 짤막한 정보들을 가지고 자신만의 문장으로 적절하게 설명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아이들이 이 작업을 하는 동안 선생님들은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거나, 문법이나 맞춤법의 오류를 수정해 줍니다.


이 모든 과정은 하루만에 끝난 것이 아니라 여러번의 도서관 방문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교실에서는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이 정리한 작문을 가지고 Pop-up Book을 만들게 했습니다. 가지고 싶을만큼 예쁜데, 제가 지금 찾을 수가 없어서 사진을 못 올립니다.

아래 사진은, 미술 시간에 자신들의 동물을 그림으로 그린 것입니다.


이 여러가지의 과정과 수업들과 활동들을 통해서, 아이들은 '우림지역'에 대한 '총체적 지식'을 습득하게 되고, 말이나 글로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할때 단편적인 이야기가 되지 않고, 더 깊이있는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유아기때부터 시작한 이중언어도 이와 마찬가지로 작용을 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영어를 본격적으로 배우게 된다 하지만, 아기때부터 듣고, 말하고, 노래하고, 보고 했던 것들이 알게 모르게 축적이 되어서 필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깊이있는 형태로 표출이 되는 것이지요.

5학년이었던 기쁨이는 지난 학기에 같은 프로그램으로서 'History of Animation'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2개월여 동안을 도서관을 들락거리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컴퓨터에 앉아서 자료를 정리하고 그림을 모아서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보고서는 겨우 석 장으로 끝이 나지만, 아이의 머리 속에 남아있는 그 '과정'들은 그 석 장의 보고서를 열 장 이상으로 설명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배움의 깊이'와 '깊이 있는 배움의 기쁨'을 아이들이 맛보기를 바랍니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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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2004-08-31 15:21 
자랑이는 좋겠다... 언어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언어 사용의 필요나 목적이며, 학습자들이 유의미한 상황에서 목적 있는 활동을 하면서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입장이죠. 전통적인 외국어 교수법은 대개 상향식으로 어휘나 문법을 배운 다음에 의사소통 활동을 하도록 교재가 짜여져 있는데 반해, 총체적인 "의미와 맥락"을 보다 더 중시하는 최근의 경향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고요. 학제나 교사, 환경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총체적 언어 교수법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억지로 또는 부자연스럽게 따라하고 외우게 하는 식의 외국어 교육 보다는 학생들에게 외국어를 배우고 사용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하여 목적을 가지고 의사 소통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수업의 장을 마련해 준다는 데서 찾아야 할 것이고, 언어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대강을 추측하고 이해하려는 학생들의 자연발생적인 능력이 세부적인 것들을 정확하게 알려는 일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이겠지요.
카라2 2004-08-28 12:05 
첫번째 그림에서,, 뱀 두마리가 나무에 올라가는 거요..넘 귀엽습니다..아이의 천진함이 보이구요 ㅋㅋㅋ 참,,우리 아이도 유치원서 프로젝트 수업을 한다고 주제 정해서 아이들과 대화한 거 써서 보내라 하고 ,, 자료 찾아서 보내달라 하고,,결과물(아이들 그림이나 생각을 짧게 기록한 글,,) 같은 거를 집으로 보내주기도 하고 그러는데,,이 게으른 엄마는 정말 비협조적이고,,집토끼님처럼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분류를 못하고 있어요...정말이지 엄마가 '비교'되는 현실입니다...참,,자랑이의 마지막 그림도 참 인상적이네요..Tree Viper의 야행성을 아주 잘 묘사한 그림,,,,ㅋㅋㅋㅋ 까만 밤하늘의 하얀 달 !!
서로맘 2004-08-28 11:36 
그야말로 프로젝트 수업이네요. 이 수업은 수업 시간표에 따로 정해진 것인가요? 아니면 어떤 과목의 수업 내용인가요? '견학'과 '표현하기'까지 있는 걸로 보면 한 과목 이상인 것 같은데...우리 나라의 경우 유치원에서는 통합 교과적인 프로젝트 수업이 있지만 초등만 해도 과목이 따로따로 나뉘어 있어서 이렇게 몇 과목을 합쳐 놓은 통합 교과 수업을 진행하기는 힘든 구조인 것 같아요. 선생님 재량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캐나다 아이들의 수업 장면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
소연맘 2004-08-28 10:51 
앗,어쩜좋아요. 저도 이런 수업형태를 너무 좋아한답니다. 글찬아도 요즘 우리 딸한테 세계의 기후며 기타등등을 알게 해야겟다고 생각하고 잇엇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아이와 함께 자료를 수집할수 없으니,,, 그런건 나중으로 미뤄야 겟네요.ㅎㅎㅎ,, 아침에 정말로 좋은 내용 잘봣습니다.ㅎㅎ
피기맘 2004-08-28 06:4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아직 저희 아이는 6세이지만 우연히 이 방에 들어와서 님의 글을 읽게 되었네요..아직 저희 아이는 학교를 다니지는 않지만은 님께서 쓰신 마지막 부분의 글이 제 맘에 와닿네요..아이들은 그 배움의 과정속에서 더 많은 것들을 얻는 것 같고,성취감도 얻음을 볼 수 가 있는 것 같아요..저도 저희 아이 스스로가 깊이 있는 배움의 기쁨을 얻을 수 있기를 늘 바라고 있답니다..좋은 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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