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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들의 언어학습 과정

글쓴이 Paul

등록일 2004-11-11 12:18

조회수 3,307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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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약용이 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다시 읽었습니다.
 
모함에 의해 유배의 형을 살면서 자식들에게,
책을 읽어 마음을 닦지 않고서 어찌 폐족(廢族)의 누명을 벗어내고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겠느냐고 
호소하는 아비의 절절한 염원이 새삼스러운 가장의 무게로 다가왔습니다. 
 
아들들과 주고 받는 서신을 통해 공부가 성숙해가는 정도를 가늠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고 채근하면서 세상살이에 대한 경륜과 지혜를 일러주는 자상함에서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감동하고, 혹시라도 소홀해왔을 가족에 대한 소중함도 되새겼습니다.
 
아이들과 늘 e-mail로 라도 심정의 폐쇄채널을 유지해 가면서 정신의 성숙을 감시해 나갈 참 입니다.
가까운 마트에 갈때라도 어렵고 두꺼운 책을 옆구리에 끼고 늘 책을 가까이 하는 아빠의 허장성세를 주입시키는 것도 모범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궁리해 봅니다.
 
저의 아이가 다닐수 있는 대안학교(고등)를 알아보면서 Home School에 대해 조금 살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정규학교의 선택을 포기하고 가정에서 혹은 뜻이 같은 부모들끼리 아이를 직접 돌보는 형식을 홈스쿨이라 하더군요. 일종의 탈학교인 셈이죠. 이런 형태의 교육을 하는 학부모들도 전국적으로 조직이 되어있어서 정부에서 인정해주고 지원도 해 준다고 합니다.
 
그동안 몰랐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초등과정을 집에서 직접 교육시키는 부모들도 꽤 있는걸로 드러났습니다. 현정부도 신자유주의의 교육철학에 입각해서 이런 교육 형식을 인정해 줄 만한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학교개념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다양한 교육형식에 대한 시도에 대해 한편으론 생소해 보이면서도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국의 Summer Hill이 제도권의 견제와 정부의 압력을 이겨내고 현재는 각국으로부터 이상적인 학교 Model로 추천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집에서 비정형적인 방법으로 아이를 교육할 때, 부모로서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 체계적인 Program을 갖추는 것과, 학교 공동체에서 얻을 수 있는 사회성이나 친구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유대감에 대한 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이곳의 엄마들께서 기존의 학교생활을 유지하면서 집에서 아이의 영어 공부를 조력해 주는 경우와는 많은 차이가 있겠구요.
 
이런 의미에서 미국의 경우, 학교와 가정에서 어떤 내용과 절차에 의해 아이들의 언어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고 부모의 역할과 관찰은 어떤 기준이어야 하는가를 미 교육부(U.S Department of Education)에서 정리한 내용을 소개하려 합니다. 대상은 Kindergarten에서부터 Grade3까지입니다.
 
자료의 양이 상당하여 그 중 1학년말을 기준으로 한 Check List를 살펴보겠습니다.
 
What children should be able to do by the end of first grade,
 
Books and Print
By the end of first grade, a child...,
* knows the difference between letters and words.
* knows that there are spaces between words and print.
* knows that print represents spoken language and contains meaning.
* knows some of the parts of print, such as the beginnings and endings of sentences,
  where paragraphs begin and end, and different punctuation marks.
* begins to understand why people read to learn and enjoy.     
 
The alphabet
 
Sounds in spoken language
* can put together and break apart the sounds of most one-syllable words.
 
Phonics and word recognition
* can show how spoken words are represented by written letters that are arranged in a
   specific order
* can read one-syllable words using what he knows about phonics.
* use phonics to sound out words he doesn't know.
* can recognized some irregularly words, such as have, said, you, and are.
 
Reading
* reads and understands simple written instructions.
* predicts what will happen next in a story.
* discuss what she already knows about topics of books she is reading.
* can ask questions ( How, Why, If ? ) about books she is reading.
* can describe, in his own words, what he has learned from a book he is reading.
* can give a reason for why he is reading a book
 ( to be entertained, to follow directions, to learn about a non-fiction topic, for example )     
   
Spelling and Writing
* writes for different purpose-stories, explanations, letters, lists.
 
Vocabulary
* talk about the meaning of words and uses new words when he speaks and writes.
* begins to see that some words mean the same thing (Synonyms)
  and some words have opposite meanings (Antonyms).
* begins to recognize that words play different roles in sentences
  (for examples, some words-nouns-name things and some words-verbs-show action )
 
천천히 살펴 보시고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은 인지발달에 있어서 같은 과정을 거치지만 그 속도(Pace)와 방식(Way)은 다릅니다.
 
막연히 불안해 하시기 보단 목표에 대한 기준(Criteria)을 가지고 있으면서 유연하게 대처하고 융통성을 가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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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맘 2004-11-16 10:30 
항상 새로운 (생각할, 실천할) 꺼리를 만들어주신는 Paul님께 감사드립니다. Paul님을 글을 읽을 때면 수없이 "되돌아 다시 읽기"를 해야 하지만 그 와중에도 Paul님의 글은 재미있습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라도 자주 좀 올려주세요.
Paul 2004-11-11 16:10 
공룡님, 지금의 한국경제 운용 철학은 신자유주의는 아닙니다. 분배를 중시하려다 성장의 동력이 훼손된 정도로 이해합니다. 교육에서의 신자유주의는 예컨데 공교육에 대한 기존의 문제도 제도적으로 해결해 가면서 교육의 소비자인 학생, 아니 학부모의 선택권을 넓혀주자는 취지같습니다. 교육의 공적기능이 시장에서 손상받을 수 있는 우려도 고려 해야겠지만, 교육 소비자의 합리적이고 비협동적인 선택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안' '탈규제''특성화'등으로 기존 공교육에서 실현하기 어려운 교육형식을 허용하여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이드 좌파의 사상적 전통이나 A.S Neill의 Summer Hill에 대한 아이디어를 추종해서라기 보다, 현실의 고등학교의 수학여건이 지나치게 대학 입시에만 치중되어 그 시기의 개인적인 자율성이 희생되어야 하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의 개인적인 성향도 고려하고 있구요. 어찌보면 경제이건 교육이건 한가지의 정치적 기제만으로 상충하는 기대를 동시에 충족시킬수는 없나 봅니다. 건전하고 효율적인 교육의 공적기능은 한 사회가 형상을 유지해 가는데 필수 불가결한 명제입니다.
Paul 2004-11-11 15:33 
김희정님, www.adobe.com에서 Adobe readers를 설치하세요. 무료입니다.
김희정 2004-11-11 15:25 
첨부하신 파일이 열리지 않는데 저만 그런가요?
공룡 2004-11-11 13:38 
유배지에서 보낸편지 저도 정말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폐망한 가족사로 인해 자식들이 책을 손에서 놓을까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저를 다시 돌아보게 하더라구요. 그런데 Paul님이 언급하신 (신자유주의교육철학에 입각한) 은 무엇을 뜻하는지요? 의문이 들어서 질문합니다.신자유주의라면 현 사회를 휘젓고 있는 대세임에는 분명하나 결코 옮은 방법이라곤 할수없는 현상입니다. 지금처럼 중간계급이 급속히 무너지고 사회의 상층과 하층의 구조로 만드는 것이 신자유주의의 결과라면 그것의 교육철학은 무엇인지 궁금해서요. 제가 너무 원론적으로 접근하는 건 아닌지... 실례를 무릅쓰고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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