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읽기/통합방법을 물으신 민지맘께

글쓴이 가릉

등록일 2006-07-12 01:13

조회수 1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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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는 초5, 초2 아들입니다.
큰아이는 영어를 3년 정도 강도 있게(?) 했습니다.
질문 1.  효과적인 듣기는 ?
집에서 혼자 시켜 성공 했다고 하는 엄마의 경험담을 듣고,
 학원에만 의존 하지 말고 제가 해보자 하고 학원을 쉬게 했습니다.
그런데 DV를 매일 한편씩 보게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며 (뒹굴 뒹굴 노는 것 같아)
 형이랑 같이 보는 동생은 잘 못 알아 듣는 데
그래도 DVD 보는 일을 계속 해야 하는 지
정말 잘 하고 있는 지
스스로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독서량이 줄기도 하지요.(한글책)
  
질문 2    읽기 방법은?
아이 수준보다 높은 책을 계속 듣고, 따라 하게 했더니
모르던 단어도 따라 읽었습니다.
수준보다 높은 책을 듣고 따라 읽게 하는 것이 영어 습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질문 3 마지막으로

단어도 외우게 하고,
copy 도 하게 하고,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는것이
효과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초등생의 경우)
 
===================================================
저의 얕은 지식으로 질문에 답합니다.
이견이 있으셔도 그저 한 개인의 소견으로 널리 봐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효과봤던 방법이 있으신 어머니들, 많이 말씀 올려 주세요.
선생이라고 뭐 다 잘하는 건 아니잖습니까.
학부모보다 훨씬 못한 선생도 많으니...
 
질문 1.  효과적인 듣기는?
 
무작정 듣기 시켜서 성공한 것같은 책들이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절대 그렇지 않고 처음부터이든 중간부터이든 반드시 글을 눈으로 읽게 해서
들으면서 따라하면서 동시에 아이가 봤던 글을 머리 속으로 연상하게 하는 기법을 그 어머니들도
모르는 사이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명한 말이 있죠. 아는 만큼 들린다...(안유명하나?)
 
영어든 한국말이든
눈으로 보아서 아는 단어는 빨리 머리 속에 쑤욱...각인됩니다.
반대로 평소에 글자 모양은 몰라도
아기때부터 수천 번 들어서 알게 되는 맘마! 이리와..사랑해...등등의 말은
그야말로 시간이 많이 걸려서
또한 상황에 맞게 수천 번을 들었기 때문에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비디오같은 매체의 내용을 모두 다 글로 본다는 건 비현실적인 방법이죠.
못알아들어도 비디오나 DVD보기를 즐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반응을 보일 때는 효과가 당연히 큽니다.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상품이나 상금을 걸어도 힘듭니다. 고역이죠.
 
매일 보게 해서 아이가 힘들어 하면 가끔 보게 해주시고
여엉..싫어하면 하루에 20분씩 씨디롬 영어게임도 하게 하시고,
씨디롬의 책 내용을 짤막하게 듣고 따라읽기도 하게 하시고,
동키에서 재미있는 만화 다운로드 하셔서 새로운 만화도 보게 하시고....
다양한 매체를 짧게 짧게 보도록 해주세요.
 
아주 짧게 보는 것이지만 그 시간들이 365개 모여서 큰 산이 됩니다.
1년안에 뭔가 큰 뜻을 이루겠다는 조바심을 내지 마시구요.
책 내실 것도 아닌데 너무 그러면 부모도 아이도 지치거든요.
그냥 3년 계획으로 그렇게 한다...하고 생각하세요.
 
(뉴질랜드 1년 살고 온 14살 아이들이 얼마나 영어가 엉망인지 생각하면
한국에서 3년도 전혀 긴 시간은 아니랍니다.
어린 시절에 가도 그 나이에 맞는 영어 실력을 가지고 돌아오려면 3년 이상은 있어야죠.
그렇다고 읽기, 쓰기도 그 나이 수준까지 가는데 3년만 걸리는 건 아닙니다. 6년은 잡아야죠.
어쨌든,
요즘엔 한국애들이 외국에 많아 넘쳐나서 가서 영어만 배우기 쉽지가 않아요.
온통 한국 애들이라...
가면 마약부터 배우고 음란한 것부터 배우고...뭐 난리죠.)
 
 
그런데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1)
아이가 학원에서 파김치 상황이 되는 환경이 아니어야 합니다.
영어 하나 성공시키려고 책 낸 부모님들, 학원을 끊으라고 이구동성으로 말씀 하십니다.
사실 맞습니다.
학원에 지쳐있는데 영어까지 하는 건 아이에게 미칠 노릇이죠.
학원들을 다 정리해야할 겁니다.
수학만 빼고요.
다니는 학원에서 에너지 소모가 없어야 영어할 여력이 있는 겁니다.
 
(2)
집의 케이블을 중단하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나오는 채널이 수십가지인데 비디오나 DVD를 왜 보겠어요. 알아듣지도 못해서 답답한데.
가끔 저의 집에 놀러오는 조카는
고모 집엔 왜 투니버스가 안나와용?
이러면서 할 수 없이 각종 어린이 영어만화 비디오를 아주 열심히 봅니다.
그나마 그것이라도 위안이 되거든요. 볼 게 그것뿐이니...
집에 놀이시설이 풍부하면 영어로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결론입니다.
할 게 없어야 영어 씨디롬도 하게 되고, 비됴도 보게 되고...뭐 그런 거지요.
 
 
(3)
그리고 테이프 비디오 매체를 통해 성공하려면 부모들이 한국방송 보는 것도 끊어야만 가능합니다.
끊기가 힘드실테니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한국방송 보는 날을 정해서
아이를 위로해주는 정도로만으로 한정해야 하니
부모로서는 일사각오가 되는 셈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조기유학 안보내도 정말 눈물겨운 인간 승리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저 평범한 부모이면서 아이 영어 교육에 성공한 모습을 책으로 보면
그렇게 존경과 감탄을 보내는 겁니다.
엄청난 노력이 무수하게 들어간 겁니다.
아이를 위해 자신의 취향과 휴식, 삶을 바치는 거지요.
영어가 뭔지....에휴....
 
하지만 한국방송 끊어가면서 꼭 영어에 모든 걸 바쳐야 되나...하는 것에 대해서는
뭐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다는 것은 저의 개인 소견입니다.
하여간 한국 방송 끊는 노력은 중요합니다.
집안의 분위기가 전환이 되게 만드는 것이 텔레비젼이니까요.
 
저에게 만약 자녀가 있다면 이 노력이 사실 별로 힘들지 않을 것이
한국 방송 자체를 제대로 보고 살지를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취향이 바뀌는 만큼 아이도 따라갑니다. 자연히...
책보는 부모 밑에 책보는 아이 자란다고 하잖아요.
 
일단 이 정도...
(요약이 중구난방이 안되도록 열심히 썼는데....)
 
 
질문 2    읽기 방법은?
 
3종류의 책을 보게 하세요.
10권 중
아이 수준보다 약간 낮은 책을 3권==> 그래야 영어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우습게 보여야 싸움이 되죠.
아이 수준과 비슷한 책을 6권 ==>시시한 것만 하면 아이들이 속상하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 수준보다 높은 책을 1권 ==> 도전도 좀 해보라는 의미로.
 
읽고난 느낌이나 줄거리를 반드시 요약해서 말하도록 해야합니다.
잘 말하기 위해 책의 내용을 외워서 말하는 시점이 3-4권째에서 나타날 겁니다.
그것이 쌓여가는 거지요.
 
가령, 아이들이 듣기 평가를 할 때
"리쓴 앤 첵 더 커렉 앤썰" 라고 지시문을 줄줄 따라 읽게 되는 건 워낙 반복해서 귀로 들어서이듯이
다양한 표현들이긴 하지만 책 내용을 요약하는 과정에서 많이 보고 자신의 입으로 말해본 단어가
자신의 말하기 재산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도 한국말을 그렇게 부모들이 하는 것을 아기 때 자꾸 들어서 외워놓았다가
나중에 나의 입으로 펑..하고 말하게 되지 않았습니까.
읽기나 듣기나 다 그렇게 해서 말하기로 연결되지요.
그래서 읽기, 말하기, 듣기는 순서의 문제가 아니라 약간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동시에 일어나는
과정입니다.
 
쉽고 편한 책을 많이 읽은 아이는 무작정 듣기로 단련된 아이보다
더 잘 듣고 더 잘 말하게 됩니다.
이것은 현장에서 본 것이라 뻥이 아닙니다.
쉬운 책들을 하면서 읽은 문장이 구어체로 된 것들이 많아서
말로 하기에 전혀 안 이상한 것들을 많이 입력해놓은 상태니까요.
 
질문 3 마지막으로
 
그래요, 아이가 할 수 있는 걸 다 하도록 해주시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아이가 하고 싶어해야만 합니다.
오늘은 안하고 싶은데...싫은데...이렇게 말하면
바로 다른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세요.
 
영어는 한국말이 아니라서 약간의 부담이 와도 넘기 어려운 산이 되기 쉽습니다.
한국말로 된 매체는 그것이 무엇이든 어쨌든 모국어이니 하기 싫어도 마음을 담으면
또 해지거든요. 영어는 그렇지 않습니다. 상태가 안좋은 날은 어른들도 잘 안됩니다.
특히 토종영어파들은 컨디션이 안좋으면 듣기, 말하기에 다 장애가 발생하는 편이지요.
더듬거리고, 귀가 멍하고...
졸리면 한국말도 이해가 안되고 , 쉬운 수학문제도 졸음때문에 안풀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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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릿 2018-08-22 21:20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필승 2011-06-03 16:34 

학원이 문제이긴 합니다..

우리아이도 학원 두군데 다녀오면 피곤해서 숙제도 하기 싫어해요

꿈동산 2010-11-24 18:06 
자막없이도 아이들이 빠져들 수 있는 거 , 뭐있을까요?
공산 2010-11-20 10:07 

오늘은 싫은데 .. 다른 것으로 전환

이것이 안됩니다

무조건 해야할것 같아서 안하면 내일도 놓칠것 같아서

엄마의 조바심이겠지요

애써봅니다

감사합니다

룰랄라 2006-07-30 12:48 
감사감사~! 꾹!!
가릉 2006-07-12 22:15 
닉넴 발음 안된다 해서 걍 가릉...으로 갑니다. 제가 봐도 이름이 좀 이상해요.
빗방울처럼 2006-07-12 14:33 
가릉씨님 폐인!!!!!!!!!!!!!!!
무조건 폐인!!!!!!!!!!!!!
[닉네임 변경 요망...넘 발음하기 어려워용]
채연채리사랑 2006-07-12 14:04 
제가 알고 싶었던 부분을 시원하게 끍어주셨네요. 누구엄마의 책처럼 마냥 듣기만 한다고 귀가 트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저희 애같은경우에도 듣기보다는 읽기를 더 재밌어하니 애들마다 성향이 조금씩 틀리더군요. 첨 시작과는 달리 아이가 자꾸 실력을 업시킬 시기가 되니 첨보다 더 헷갈립니다.
가려운데를 쓱쓱 잘 긁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저두 추천빵.
민규맘 2006-07-12 13:11 
영어비디오나 DVD 제대로 활용하려면 '케이블'먼저 끊어라. 부모부터 TV 시청 자제해라. 개인적으론 이 말이 와닿네요. 저희 아이.. 영어비디오 보는 걸 그리도 좋아했는데.. 7세가 되고 나서는 만화에 재미가 붙어서 왠만하면 만화 TV보지 비디오 잘 안보게 되더라구여. 그나마 평일에는 짜여진 스케줄대로 지켜가느라 TV 볼 새는 거의 없는데 주말만 되면.. TV 때문에 실랑이 좀 합니다.  
 
그리고 책 읽고나서 줄거리 요약해보기.. 독후활동에 대한 의견도 100% 공감.
저도 책 읽고나서 그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이런저런 실험을 하고 있는데..
여러모로 보나 사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긴한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아이가 어려워 합니다.
'몰라. 다 까먹었어.' 뭐 이런 바부같은 대답이나 하고 있고. ㅋㅋㅋ
아직은 읽은 내용을 '기억'하고 '표현'하는게 어렵나 봅니다.
 
그래서 전 주로 퀴즈를 내면서 핵심 줄거리를 추측하게끔 유도합니다.
처음에는 단답형 퀴즈를 내다가... 나중에 장문으로 대답해야하는,
거의 줄거리의 일부를 얘기해야 하는 문제를 냅니다.
그 대답들을 묶어봐~ 하면 줄거리 요약이 되더라구여.
계속 이런식으로 훈련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가 지치지 않게 영어를 즐기게 하는 건 참 멀고도 험난함다.
 
 
아들맘 2006-07-12 11:43 
이렇게 정성스런 리플, 너무 잘 읽었습니다
grinder 2006-07-12 11:31 
정독한 후 책에 나온 단어나 어휘를 사용해서 말하는 것 엄마부터 말문이 트여야 아이도 트일것같아요..
힘들고도 어려운산...오늘부터 열심히 짜마추기 연구 해야겠네요..이말듣고나니..제일중요한건데...
매일들어올때마다..자극이되네여..
카라2 2006-07-12 09:55 
머리에 쏘옥 ...들어오게 썸머리 참말 잘 하시네요
읽는 재미도 있구요^^
쥬피터 2006-07-12 09:49 
저도 공감,,
자기 수준보다 아래, 딱 자기 수준, 그보다 쪼금 높은 수준,,,
요 세 가지를 병행해줘야 실력 다져가며 차근차근 올라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글구,,, 책 읽고 난 후의 요약하기,
이거 제가 1년 넘게 활용하고 있는 방법인데
말하기에 짱인 방법입니다.
정독한 후 책에 나온 단어나 어휘를 사용해서 말하는 것이므로
생각만큼 어렵지도 않구요,,
 
추천 빠~앙 누릅니당~~
chrstn 2006-07-12 05:36 
수준에 맞는 책과 수준높은 책을 동시에 읽게 하는 읽기방법이 눈에 뜁니다.
저도 경험상 비슷한 방법으로 책을 읽게 했던 터라 제시해준 방법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다만 아이 능력과 수준에 따라 권수의 차이는 필요할 거 같습니다.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이라도 2-3권 읽고 질려하는 아이도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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