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독서 지도 요령 및 참고 도서 목록 2002-01-2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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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독서 지도 요령



주명이가 다니는 학교는 입학 후 한달쯤 지나자 각반마다 다른 책을 일률적으로 구입해서 읽은 후, 다른반과 바꿔 읽는 [독서 활동]이 있었습니다.

주명이네 반에 배정된 도서는 권정생님이 글을 쓰고 정승각님이 그림을 그린 '강아지똥'이었는데 다행히 그림이 많고 글이 짧으면서도 내용이 감동적이어서, 주명이는 동생과 같이 아주 재미있게 이 책을 읽었습니다.

학교에서 써오라는 '독서록'에도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그림에 맞춤법은 틀렸어도 나름대로 제 생각을 몇줄 써내더라구요.

헌데 바로 그 다음 도서가 문제였습니다.

총 95페이지에 달하는 '나쁜 어린이표 (글 황선미/ 그림 권사우)'를 받아들고는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병사 모습을 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이 얼굴에 '이걸 다 언제 읽는다냐?' 라고 써있더군요.

여러개의 단편을 모아놓은 것도 아니고 하나의 스토리로 된 책.

주명이는 그때까지 그처럼 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엄마의 몸을 던지는 살신성인이 필요할 때가 이런 때 아닙니까?

그 긴 책을 3일에 걸쳐 잠자기 전에 읽어줬습니다. 아이는 주인공과 완전히 동화되어 정말 열심히 들었고 책을 학교에 반납한 뒤에도 또 읽고 싶다고 하도 졸라서 결국 사줬다는 거 아닙니까?


그 후에도 좀 길다싶은 학교 권장 도서는 제가 읽어주었는데, 언제부터인지 그 시점이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 제 스스로 책을 읽고 독서록을 써내더라구요. 때론 책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는 투로, 때론 줄거리만 어설프게 요약하기도 하면서요.......



그림이 많은 그림책에서 일반 동화로 넘어가는 시점.

초등 1년이 바로 그 시기입니다.

요 시기를 현명하게 잘 넘기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아이가 책읽기를 싫어할 수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우유를 먹던 아이가 이유식 단계를 거쳐 밥을 먹는 것처럼, 초등 1년때는 글자가 적은 책, 내용이 비교적 쉬운 창작 동화나 전래 동화 위주로 읽히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유치원생일때는 왠만한 응석 다 받아주며 궁둥이 토닥이다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갑자기 아이에게 많은 걸 요구합니다.

갑자기 이거저거 많이 가르친답시고 피아노 학원으로, 태권도장으로 미술 학원으로 아이를 보내기 시작하고, 입학 전엔 그림책 읽어주던 엄마가 어느날 갑자기 그림도 별로 없는 글자가 빽빽한 동화책을
들이 민다면 아이가 어떤 마음이 들까요?

황당함, 배신감... 뭐 그런거 아닐까요?



그래서 전 여름 방학때까지는 내용이 좀 긴 듯한 그림책이나, 재미마주에서 나온 '내짝궁 최영대(학급 문고 시리즈)'나 '짜장 짬뽕 탕수육'처럼 그림이 많고, 글짜는 그림책에 비해 약간 많아진 정도의 동화를 주명이에게 골라 주었습니다.

그리고 여름 방학을 기점으로 한권에 여러편의 이야기가 담긴 약간 두꺼운 창작 동화나 전래 동화류를 골라주었고 2학기말부터는 제법 긴 동화를 읽도록 유도했습니다.

2학년 말부터는 여러편의 이야기가 담긴 책은 재미없다면서 대신 하나의 스토리로 된 동화를 사달라고
하대요. 요즘 틈만나면 집근처 대형 서점에 가자고 조릅니다. 이젠 자기가 사고 싶은 책을 직접 고르기도 하고요.

하지만 둘째 때문에 서점에 가서 책을 보는 일도 쉽지가 않네요. 둘째는 사람이 많아서 덥고 답답해서 싫대요.

두어달 전, 서점에 가려고 전철을 타고 내렸는데 작은애는 어디가는지 말 안했는데도 금세 낌새를 눈치채고는 속상해하면서 묻습니다.



"Where are we going?"

"We are going to 영풍 문고."

"I don't like 영풍 문고."

"Why?"

"Because....mmm."


여기까지 대답한 둘째가 잠시 더듬거립니다. 가르쳐주지도 않은 because라는 단어를 쓴 둘째가 기특하면서도 그 다음에 뭐라고 대답할지가 궁금했죠.



"Because it is hot." 이라고 대답합니다.

완벽한 문장은 아니지만 재필이로서는 타당한 대답이라는 생각에 빙긋이 웃고야 말았습니다.

몇주전 파카입고 서점안에서 더워 땀흘리면서 집에 빨리 가자고 보채던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거든요.



이런 이런 또 얘기가 옆으로 샜습니다.



참고로 주명이가 1학년때 읽었던 도서 목록을 올립니다. 과학 및 자연에 관한 도서는 전집으로 많이 읽었지만 그건 생략하고 오늘은 주로 단행본으로 구입했던 창작, 전래 동화 위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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