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강박 관념 2001-11-3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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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1년 11월 30일



피아노 강박 관념



제목만 보시고는 "왠 영어 다이어리에 피아노 이야기" 하며

고개를 갸우뚱할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것도 다이어리 첫장에.

그 이유를 들어보시렵니까?



제가 6살 되었을 무렵, 어머니는

피아노 레슨을 하는 집에 절 보내셨습니다.

당신은 못먹고 못입으면서도

자식 교육엔 아까운게 없으셨던 어머니다운 발상이셨죠.



난생 처음 만져본 피아노가 신기한 것도 잠깐,

전 그 집에 가기가 점점 싫어졌습니다.

손에 계란을 쥔 것처럼 둥글게 한 채 피아노를 쳐야한다면서,

바로 옆에 앉아계시던 선생님은

제 손이 내려갈때마다 볼펜으로 탁탁 내리치셨죠.



볼펜에 맞을 때마다 아픈 건

제 손보다도 마음이었습니다.

갈 때마다 마지못해 가르치는 듯,

신경질적으로 카랑카랑하던 선생님을 보면서

어린 마음에도 '저 선생님이 날 참 싫어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결국 어린이 바이엘도 다 못 끝내고 피아노 레슨을 중단했지만,

전 그 후로 감히 피아노를 배워보겠다는 엄두를 못냈습니다.

피아노 치는 친구들이 부러우면서도

저건 도저히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일종의 '피아노 강박증'이 생겼던 겁니다.




그 일을 웃으면서 얘기하기까지는

실로 많은 세월이 흘렀나 봅니다.

친정 어머니는 그러시더군요.

"네가 싫다고, 싫다고 해서 결국 그만 두게 했지만 그 정도인줄은 몰랐다." 고.



세월이 흘러, 이제 저도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것도 많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고, 들려주고 싶은 것도,

배우게 하고 싶은 것도 참 많습니다.

하지만, 제 그런 마음이 너무 넘쳐서

아이에게 부담을 주고

본인은 하고 싶지 않은데도 엄마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엄마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참다가

저처럼 또다른 강박증을 갖게 될까 조심스럽습니다.




큰 애가 8살이 되어서야 영어를 본격적으로 접해주면서

왜 다급한 마음이 안들었겠습니까만은

제 마음이 조바심칠 때마다

전 저의 피아노 강박증을 떠올리면서,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가자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초등생 주명이와 떠나는 영어 여행.

여러분도 함께 동행하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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