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일반] 유아영어 후반기의 계획 세우기 2003-05-1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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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 14일



오랜만에 다이어리에 글을 올립니다. 다이어리란 공간이 제게는 너무나 소중한 공간임에도 그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들르지 못했네요.
중요한 것과 급한 일은 가끔 따로 존재하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스티븐 코비(Stephen R. Covey) 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The Seven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 에서 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 했는데, 성공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 그런지 저는 급한 일을 먼저 하다 중요한 일을 놓치는 경우가 많더군요.ㅠ.ㅠ.
각설하고, 오랜만에 다시 찾은 다이어리의 주제는 이제 유아기의 끝에 접어드는 우리 아이의 영어 이야기 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나이로 6세 (생일이 빨라 만 5세가 조금 지났답니다.) 를 맞은 아이의 영어 궤도를 조금 수정했거든요.



첫째, 우리말에 더 신경을 썼습니다.



오잉? 만 5세면 이제 우리말은 유창할 텐데 왜? 이제부터 영어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하는 거 아닌감?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물론 아이는 우리말을 잘 합니다. 하지만 말이라는 것이 일상 생활의 의사 소통의 도구만은 아니기 때문에 요즘 우리말에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언어란 의사소통의 도구만이 아니라 모든 사고의 기저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개념의 습득, 습득한 개념의 정리, 논리적 추론, 인과 관계 파악 등이 모두 언어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요. 이런 의미에서 수학도 과학도 그 시작은 언어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커감에 따라서 이런 개념들까지 모두 영어로 소화하기는 한계가 있더군요. 그리고 영어를 쓰다 보니 대화의 깊이가 한정되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따라서 영어를 하는 시간을 좀 줄여서 우리말로 하는 사고과정에 더 신경을 썼습니다. 이에 따라 아이와의 대화도 더 깊어질 수 있었지요.



아이: 엄마, 1과 2 사이에는 몇 개의 수가 있어?

엄마: 1과 2사이? 글쎄? 1보다 더 크고 2보다는 더 작은 수를 세어볼까? 0.000001, 0.1, 0.2… 0.12.. 너무 많아 다 셀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아이: 그럼 1과 2사이에 있는 숫자도 무한대야?

엄마: 그럴 수 있지. 그런데 무한대는 계속 커지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1과 2사이에서 가장 큰 수는 2 이니까 이것도 무한대라고 할 수 있는지는 엄마도 잘 모르겠네. (나중에 서로맘님께 여쭤보려고 해요.^^)

아이: 엄마도 모르는 것 있어?

엄마: 그럼, 아주 많지. 그래서 사람은 나이가 많아도 계속 배워야 하는 거야.

.....(중략)



일단 이런 대화를 한 후 아이에게는 infinite (무한) 라는 단어, (쩝, 하지만 아이가 기억할 지는 모르겠군요.) countless(셀 수 없는) 란 단어 정도만 알려주었습니다.




둘째, 비디오의 수준을 높였습니다.



아이는 아직도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 를 즐겨보고, Wee Sing 비디오를 좋아합니다. 이 밖에도 Caillou, Blue’s Clues, Little Bear, Timothy Goes to School, Franklin 등이 아이가 좋아하는 비디오 들이지요.
그런데 이런 비디오들은 일단 말하는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그리고 표현이 너무 교육적(?) 인데다가 표준영어만을 구사하지요. 이 점들 때문에 좋은 영어 비디오이긴 합니다만 이제는 좀 더 어려운 수준의 비디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히 미국에 유학간 한국 학생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강의실에서 교수님 말은 잘 알아듣겠는데 강의실 밖의 영어는 잘 못 알아듣겠다고요. 강의실 안에서 교수는 되도록 학생들이 알아듣기 쉽게 말하지만 밖에 나오면 누가 그렇게 생각을 해주나요. 그러다 보니 잘 안 들리는 것이지요. 그런데 강의실의 영어가 일반적인 영어인지, 강의실 밖의 영어가 일반적인지 이미 답은 아시고 계실 겁니다.

이를 고려해서 아이에게 일단 듣는 영어의 수준을 좀 높여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위의 비디오들을 아예 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비디오들을 조금씩 추가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영어 수준을 높이자니 내용이 유아에게 맞지 않아서 영어만 조금 어려운 것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더군요.


일단 현재 추가한 비디오로는 비디오로는 아이스 에이지(Ice Age), 매리 포핀스(Marry Poppins),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 해리포터(Harry Potter) 등이랍니다. 이런 비디오들은 말이 빨라서 중간에 끼어들기 힘들지만 비디오를 보다가 좀 어려운 단어, 이디엄이나 관용표현 등이 나오면 몇 개만 골라서 따로 설명해 해 주고 있답니다.



셋째, 영어책의 수준을 낮추었습니다.



저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읽기용 그림책(Readers Book) 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 동안은 거의 순수창작 그림책(Authentic Book) 을 읽어 주었답니다. 그러다 보니 읽어주는 영어 그림책의 수준이 꽤 높았지요.


그 중에는 그림과 내용도 너무 환상적인 것들이 많았고, 아이도 영어 그림책의 묘미를 알아가는 정도에 이르렀고요. 그런데 이런 책 읽기를 주로 하다 보니 영어의 유창성 부분은 계속 성장을 했지만 정확성 부분에서의 구멍이 보이더군요.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고 또 엄마인 저 역시 우리말로 하는 지식의 습득과 사고과정에 신경을 쓰면서부터 영어로 말하기가 많이 줄어들어서요.


현재 아이는 제가 영어로 질문을 하면 영어를 알아듣고는 당연하게 우리말로 대답을 합니다. 영어로 말하기를 안 하다 보니 이제는 대충은 알겠는데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잘 되지 않아서지요.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할 부분이 Input의 부분이긴 합니다만 많은 Input 뒤에 따라오는 Output 역시 꼭 필수적인 과정이지요. 따라서 쉬운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다시 한번 간단한 문형과 단어들을 되짚어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단 올 한해 아이의 영어는 이 정도로 갈 것 같습니다. 내년에 아이가 7살이 되면 또 다른 궤도 수정이 이루어 지겠지요. 하지만 만 2세부터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 꾸준히 실천해 나갈 부분은 바로 매일 영어 사용하기 입니다. 어떤 교재나 방법을 사용하든지 하루 2시간 이상은 영어를 접해주려고 하고 있거든요. 언어란 것은 안 쓰면 잊어버리기 마련입니다. 모국어도 그런데 하물며 외국어야 더하겠지요.



배움에는 왕도가 없다. (There is no royal road for learning) 에 하나만 덧붙이면서 맘을 다잡으려 합니다.

영어를 배우는 데는 왕도가 없다. There is no royal road for learning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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