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시를 읽어주며 2001-02-08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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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철학이나 과학책보다도 시집을 좋아하던 청춘이 있었습니다.
시인의 직관력과 삶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어떤 논리보다도 편애하는 저는
2500원 하던 시집의 가격이 6000원이 될 때까지……
커피 한잔을 마셔도…. 립스틱 하나를 사도 늘 시집 몇 개의 가치가 되는 지로 계산을 하던 시절을 보냈습니다.
돈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신문과, 컴퓨터, 이력서에서 조금 비켜선
구닥다리 같은 이 취미는 언제나 남과 구별되어지는 나를,
세상을 읽어내는 방법을 배우며 제 전공과 더불어 제겐 삶의 큰 즐거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문학적 text 인 책을 중심으로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많은 엄마들 조차도
역시나 시를 잊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 제가 시를, 그것도 영시를 아이에게 가르치자면…………
아마도, 우선, 저는 시에 관해 널리 퍼져있는
몇 가지 오해부터 변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첫째, 시는 어렵다는 오해입니다.
꼭 그렇지 만은 않게도 쉽게 씌어진 시, 일상적 대사로 이루어진 시들도 많습니다.
팝송가사 해석하는 것 보다도 쉬운 시들도 수두룩합니다.

둘째, 비일상적 언어이므로 언어를 가르치는 데는 적당하지 않다는 오해입니다.
저는 전적으로 시만 가지고 영어를 가르치자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시를 조금씩 보조적으로 사용할 때는 나름대로 장점이 많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시는 표준적인 문장구조와 어휘의 구속에서 벗어난 언어의 힘을 체험하게 해줍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의 BANK이며 영시의 경우 활력을 주는 강세, 리듬, 소리의 유사성은 그 잊혀지지 않음으로 또 다른 언어의 힘이 됩니다.

셋째,시는 시집에만 있다는 오해입니다.
저는 유아를 위해 좀 더 확대된 시적 text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시는 노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가 현대에 들어서면서 읽기 위한 시로 바뀌었습니다.
가령 많이 알려진 동요 중의 하나인 " Twinkle, Twinkle, Little Star" 는 시입니다.
엄마들이 영미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하고 계실 Nursery Rhyme도 이야기가 있는 시입니다.

저는 그리하여 동시나 동요를 모아놓은 책들을 아이와 잘 읽습니다.
우리 아이가 읽은 그런 종류의 책은
"나처럼 해봐요.요렇게"(보림) 과 "우리 아이 말 배울 때 들려주는 동시"(삼성)입니다.
그냥 의미 없이 불러대는 동요의 가사들이 너무 아.까.워 사실 거의 아는 노래인데도 책을 사주었습니다.
아이는 그림을 보면서 천천히 엄마의 톤으로 동요의 가사를 듣고 동화책의 뜻을 이해하듯 동요를 읽습니다.
그리곤 같이 읽은 그 동시를 요즘은 손가락으로 천천히 집어가며 읽고 노래를 하기도 합니다.
읽혀지는 "달달무슨달어디어디떴나남산위에떴지" 는 노래할 때 불러지는"달달무슨달"과 또 다른 이미지로 마음에 자리를 잡습니다.
Nursery Rhyme 같은 경우는 아이의 책이나 비디오에 관련된 내용이 나올 때마다 컴퓨터로 치거나 찾아서 프린트를 해서 같이 읽어 봅니다. 특히 되도록 이면 Native가 녹음한 것을 꼭 들어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 Nursery Rhyme 에 맞는 특유한 리듬이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냉장고에다도 붙이고 잘 보이는 벽에다도 걸어서 노래가 있다면 노래로도 불러보고 그냥 도 읊어줍니다.
화장실에서도 불러보고 자기 전에도 불러보고 스케치북에 둘이 글로 써보기도 합니다.
엄마만 재미있게 읽고 있는 동시 집으로는
"20th Century Children's Poetry Treasury "가 있습니다.
아직은 아이와 같이 공감하고 읽기는 어렵지만 읽고 있으면 제가 행복해져서…. 보고 있으면 마음을 설레가며 ……..읽고 있는 책입니다.
아이가 조금씩 커나가면 아이의 흥미에 맞게 , 같은 소재를 쓴 다른 시들, 한국 시들과 비교해가며 읽어줄 작정입니다.
POEM 이란 말을 자주 쓰기 시작한 것도 또 하나의 장치입니다.
제가 어른 시집을 읽고 있을 땐 꼭 그냥 책을 읽는다 하지 않고 "시를 읽고 있다"는 구체적 표현을 써줍니다.
아이가 엄마는 시집을 읽고 있다는 걸….. 시는 재미있는 거라는 걸…..….. 시라는 존재가 있다는 걸……
그냥 그렇게 생각해주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저는 엄마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두 가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정서, 또 다른 하나는습관입니다.
정서란 주위의 사물을 접할 때 기쁨,슬픔, 노여움, 괴로움, 사랑, 미움 따위를 느끼게 되는 마음의 작용이나 기능을 말합니다.
습관은 떼버리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혹은 나를 나이게 만드는 작은 성실함부터 꼼꼼함 털털함 목소리의 크기까지 모두를 포함합니다.
시를 함께 읽거나 노래하는 것은 아이와 저와의 상호작용이며 둘이서 만 공유하는 정서가 되기도 합니다.
지속적인 이 행동은 사실 쉽지만은 않은 시에 습관적으로 친해지게 할 수도 있겠지요.
전 좀 불편하게 가까울 수 없는 것에 도움이 되고도 싶습니다.
시험지에서 만나거나, 교과서에서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만날 시는
"맛 없는 시"라는 것을 전 예상합니다.
되도록 이면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못할 맛.있.음…..
세상에 대한 즐.거.움…..을 저는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학교에서도 충분히 가르칠 Shape 니 문장이니 Counting 이 엄마인 저에게는 좀 시시해진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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