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영어 그림책 읽기 2001-07-01 07:22
10506
http://www.suksuk.co.kr/momboard/BFA_007/141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엄마가 되면 세상이 달라 보입니다.
겨울에 내리는 함박눈, 길게 달려가는 기차, 노랗게 꼬물거리는 병아리까지 아이를 둘러싼 모든 것들로부터 엄마는 갑자기 빛나는 생명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연결된 관계에 대해, 이 세상의 아름다움에 대해, 아이에게 말해주고 느끼게 해주고 싶어집니다.
그 방법으로 엄마들은 그림책을 읽어 주게 됩니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삶이 있으며 세상을 다양하게 해석하고 상상하는 방법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좋은 그림책을 접하게 해주는 것은 맑은 공기,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는 것만큼 중요한 마.음.의.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이란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늘 보다 더 훌륭한 그림책을 선택할 책임을 느끼게 되고, 작가들이 아름답게 그려 낸 세상에 대해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해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런 고민은 특히 아이가 세 돌이 지나고 Story Book 들을 많이 읽어나가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구체화되었습니다. 간단하지만은 않은 스토리 전개나 다양한 메시지를 포함한 "명작"을 만나면서 그 작품들이 갖는 품위에 스스로 긴장이 되었고, 더구나 영어 원문을 읽어 주고 싶어하는 욕심을 가진 엄마로서 더 많이 공부를 해야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저에게는 책을 읽어 줄 때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 변화는 되도록 본.문.그.대.로.충.실.하.게. 읽어 주자입니다.

본문을 충실하게 읽어 준다는 것은 작가의 의도와 예술적 세계를 존중해 준다는 의미입니다. 작가는 작품을 표현하는 구체적 방법으로 계산된 생략을 하기도 하고, 시적 언어로 간결한 이미지를 추구하기도 하며, 고심해낸 문장과 용어로 문학적 아름다움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그런 작가들의 글을 미안하게도 지나치게 변형해 내 마음대로 읽어 주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본문을 얼마나 성의 있게 읽어 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림을 보면서 아이랑 무슨 대화를 해 주어야 하는가에 대해 더 많은 궁리를 했었습니다.
경험을 해보면 이와 같은 지나친 Picture Reading(그림이야기)은 대개 과도한 설명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림을 샅샅이 살피고 스토리의 앞과 뒤를 친절히 연결해주면서 도리어 아이가 궁금해하고 호기심을 가질 시간과 사고의 단계를 빼앗은 것은 아닌가 의심도 해봅니다.
물론 아이가 처음 작품을 대할 때 관심을 가지게 하는 모티브로서, 확장된 즐거움을 주기 위한 대화가 필요할 때 Picture Reading은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과도한 Picture Reading 이란 본문보다 더 강조가 되어 주객이 전도된 Picture Reading을 뜻하며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어 주는 과정 중 30%가 넘는다면 지나치다는 표현을 쓰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아이들이 본문만으로 책에 집중할 수 있느냐란 질문을 많은 분들이 하실 것입니다.
이젠 어떻게 보다 본문에 충실하게 읽어 줄 수 있을지 그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방법 1)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읽어 줍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 중에 " A Tree Is Nice" 란 책이 있습니다.
계절에 따른 나무의 다양한 변화를 그린 이 책은 그림은 물론 글 자체가 시처럼 아름다워 읽고 있으면 마음이 청량해지는 느낌이지만 이런 저에 비해 저희 아이는 그만한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전 이 책이 비록 글은 길지 않지만 저희 아이에게는 아직 어려운 책이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Picture Reading을 계속해가며 아이의 관심을 유지시키며 읽어 나가면 아이는 집중을 하지만 어쩐지 그렇게 읽어 주다 보면 원작의 감동과는 엉뚱한 방향으로 책을 읽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제가 감동한 느낌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을 하게 됩니다. 저는 이 책을 적극적으로 읽어줄 시기를 기다릴 작정입니다.
가끔 너무 어려운 책을 훌륭하다는 이유만으로 아이에게 들이미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어려운 책을 읽어 주려고 하면 본문의 글보다 설명이 필요해지기 때문입니다.
조바심을 내지 않아도 앞으로 좋은 작품을 읽어 줄 시간은 너무 많습니다.

방법 2) 본문을 그대로 읽어 주기가 부담이 된다면 최대한 본문이 손상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본문을 수정해서 읽어 주고 서서히 다시 본문으로 돌아옵니다.

어린 아이가 오해하기 곤란한 시제(대개의 스토리 북은 과거형)을 현재형으로 바꾸어 주거나, 어려운 단어를 아이가 이해 하기 쉬운 단어로 바꾸어 주고, 인칭 대명사를 구체적 이름으로 바꾸어 줍니다. 이 작업을 Paraphrase(바꾸어 말하기)라고 하는데 이번에 출간한 "영어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자신만만 유아영어" 책에도 이 작업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이 단계는 특히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우리 아이들에게 처음 책을 대할 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서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 무시하지 못할 작업입니다.
예를 들어 "The Very Hungry Caterpillar"에서 고치를 만드는 장면의 본문은 상당히 길고 어른이 읽어도 어렵습니다.
Then he nibbled a hole in the coccon, pushed his way out and..... 란 본문을 Then he makes a hole and comes out. 이란 현재형의 좀 더 쉬운 문장으로 바꾸어 읽어 주다가 아이가 그 문장에 익숙해지면 makes 는 다시 과거형인 nibbled 로 comes out 은 원래의 원작에 씌어 있던 pushed his way out으로 바꾸어 나가시면 됩니다.
이렇게 본문을 중심으로 조금씩 바꾸어 나간 것은 작가가 의도한 글의 흐름이나 속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다는 점에서 아예 전혀 다르게 엄마의 입장에서 재구성한 문장과는 크게 차이가 있습니다.


방법 3)Picture Reading을 하더라도 본문을 이용해서 합니다.

이것은 보다 효과적인 영어 교육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문을 의식하지 않고 읽어 주는 Picture Reading 은 늘 고만고만한 엄마의 영어 이상을 경험하기가 힘듭니다.
늘 "What do you see in this picture?" "What is he doing?" "How many-------"
"Wow------" "Look!------" " 의 문장만 연발해 준다면 그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입니다.
예를 들어 "Curious George Goes to the Hospital"같은 작품은 이물질을 먹어 병원에 가서 벌어지는 소동이야기로 아이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소재입니다.
그렇지만 글이 길어 아이가 기다려 주지 않는 다면 그림만 읽어주어도 스토리 전개가 뚜렷하므로 아이는 재미있어 합니다.
그 책의 세 번째 장은 퍼즐 한 조각이 없어져 주인공들이 의아해 하는 장면으로 평소에도 우리 아이들이 자주 접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때 평소에 " I can not find out one piece" 나 " Where is it?"을 써 주셨다면
충분히 그림만으로 이해 할 수 있는 이 상황에서는 " One piece was missing" 이란 본문에 나와 있는 표현을 써줍니다.
이런 식으로 본문에 나와 있는 문장으로 Picture Reading을 해주다 보면 아이는 보다 다양한 영어 표현에 익숙해지고 나중에 본문을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해 집니다.

방법 4) 엄마가 미리 많이 읽어보고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입니다.

그림책은 줄거리와 그림만으로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읽어 주는 이의 흥겨움으로 읽어 주는 것입니다. 또한 본문을 그대로 읽어 준다는 것은 작가의 세계에 보다 직접적으로 다가가게 도와주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좋은 작품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해 주려면 보다 많은 수고가 필요합니다.
그 방법으로 여러 번 읽어 정확한 뜻과 발음을 익혀 두는 것은 가장 기본이 되겠고 작품의 이해를 위해 번역본을 읽어보거나 작가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많은 방법 중 저는 개인적으로 작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작품세계에 공감하게 되면 글과 그림이 재미있어지고 책을 읽어 주는 과정이 저절로 행복해집니다.
또한 작가들의 작품세계에 대한 다양한 이해는 아이를 새롭게 관찰하고 엄마로서의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합니다. 다양한 그림책을 통해 나의 육아 관을 가다듬는 셈입니다.
이렇게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깊었던 작가와의 만남을 앞으로의 제 다이어리의 공간을 통해 많은 분들과 나눌 계획입니다.
윌리엄 스타이그를 빼고는 두 작가 씩 묶어 보았는데 이런 비교를 통해 보다 또렷한 작가에 대한 이해를 구해보고, 각 작품에 대한 소개보다는 그들이 그리고자 하는 세계에 대한 많은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제 다이어리입니다.

첫 번째, 존 버닝햄 & 모리스 센닥
두 번째, 윌리엄 스타이그
세 번째, 유리 슬레비츠 & 이태수
네 번째, 도널드 크루즈 & 버지니아 리 버튼
다섯 번째, 에릭 칼 & 하야시 아끼꼬
여섯 번째, 바바라 쿠니 & 이억배

오랜만에 글 올리며 미리 나태해 지지 않으려 많은 분들께 약속을 합니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