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스토리 vs 첫발견 시리즈에 관한 정리 2001-10-0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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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두 책에 대한 문의는 영어 게시판에서 고전적인 질문에 속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대부분의 많은 질문이 구입하기 전에 무엇을 사야하나요? 에 대한 질문입니다.
저는 이 논의가 책을 구입하려고 고민하시는 분 이외에도 이 두 책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과학에 접근하는 방식이나 시선을 포함하는 과학 그림책의 경우, 기획의도에 대한 이해는, 책을 전달해 주는 엄마에게 중요한 가이드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첫째, 두 가지 책은 설명되는 그림의 방식이 다릅니다.

Science Story Book 은 사.진. 으로 전체적인 내용을 이야기 합니다.
이에 반해 첫발견 시리즈는 정밀묘사 입니다.
사진은 실제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 줍니다. 물론 사진 작가의 찍고자 하는 의도가 포함되지만 정밀 묘사에 비해 그 의도는 훨씬 적습니다.
그야말로 정지된 현재의 현상 혹은 현재의 상태를 보여 줍니다.
이에 비해 정밀묘사는 보다 더 많이 작가의 의도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작가는 강조해야 하거나 생략해야 할 부분을 기획하고 현재의 시간에 머무르지 않고 한 장의 삽화 안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 공존시킬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정밀묘사가 사진보다도 더 realistic 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가 사물을 이해하는 데는 보여지는 현상보다도 사물에 대한 해석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태양을 생각할 때 형태를 볼 수 없는 눈부신 태양보다도 실제적으로는 거의 볼 수 없는 노랗고 따뜻한 둥그런 원을 생각해 내는 이유는 태양을 해석하는 이러한 해석에 우리 모두가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제목의 "Weather"를 두 시리즈 모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사이언스 스토리 북의 첫장은 눈부신 태양을 찍었습니다. 구름 사이로 빛나는 해를 찍었는데 표현된 구체물은 없고 단지 그 눈부신 햇살을 느낄 뿐입니다.
첫발견의 경우 첫장을 펴니 봄날의 따뜻한 날을 표현한 삽화를 그렸습니다.
그림 한 장에 하늘에는 노랗고 동그란 달이 있고, 구름이 몇 조각이 보이고, 노란 꽃들이 피고 양들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봄날의 따뜻한 정경을 나타내는데는 제격인 삽화입니다.
아마 사진을 찍었다면 이 모든 풍경을 한 장에 담아 내는 것을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우선 태양이 그렇게 뚜렷하게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지 않을 것이면 구름도 단순하게 네 조각으로 나뉘어 있지는 않을 것이며 양들이나 구름에 비해 피어있는 꽃들이 그렇게 사실적으로 크게 보이지는 못할 것입니다.
비오는 풍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이언스 스토리 북이 떨어지는 빗줄기 가닥 가닥에 focus 를 맞추었다면 첫발견에서는 구름을 한 조각 그린 다음 그 구름에서 비가 떨어지도록 표현했습니다. 구름이 비를 만든다는 사실을 이런식으로 가르쳐 주는 것이죠.
첫발견을 보며 감탄했던 것이 과학의 중요한 관찰 관점이 되기도 하는 "시간의 흐름" 에 따른 변화가 다이나믹하게 표현된 점이었습니다.
표현 방식이 "사진" 이었다면 아마 이렇게 얇은 책으로는 그 많은 양을 포함하지는 못했을 것이며 필라멘트 종이가 중간 중간 끼어있지 않았다면 그렇게 재미있는 변화를 아이들에게 선사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어린 아이를 target 으로 하고 있는 사이언스 스토리 북이 사진을 중요한 표현 방식으로 선택하고 조금 더 높은 연령대의 아이들을 target 으로 삼고 있는 첫발견이 삽화를 표현 방식으로 선택한 것은 무난한 선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둘째, 사이언스 스토리북은 영어 리딩북의 효과를 살린 반면 첫발견은 본격적인 과학 그림책입니다.

사이언스 스토리 북의 "Weather" 의 본문을 살펴 보겠습니다.

When it is sunny, you can play outside.
When it is rainy, you can splash in puddles.
When it is hot, you can go to the beach.

보시는 것 처럼 계속 반복되는 문장으로 가장 기본적인 단어와 문형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FL 환경인 우리 나라에서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쉽게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거기에 비해 첫발견의 문장을 살펴 보겠습니다.
It is spring. The air is warm.
The trees and grass are bright green.
Flowers are blooming everywhere.
Suddenly, there is a shower. But the rain is soon over-almost as quickly as it started.

사이언스 스토리북처럼 반복이 되거나 하지는 않아 영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에게는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과학책이다 보니 Authentic Storybooks(순수창작 그림책) 들 처럼 문장이 과거형 중심이거나 도치가 있거나 특별히 어려운 문장을 찾아 볼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과학책이다 보니 엄마들에게는 낯선 과학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또한 첫발견의 경우 사이언스 스토리북 보다는 훨씬 더 깊이가 있는 과학 내용이 등장합니다.
사이언스 스토리 북에서는 "rain" 으로 대표되거나 끝난 자연의 현상이 첫발견에서는 "shower"에서 "rainbow" 로 가고 "thunderstorm" 가기도 합니다.
사이언스 스토리가 지금 아이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무엇을 아름답게 사진으로 포착해 글로 씌어졌다면 첫발견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과학 이야기를 설명하고, 과거의 역사, 우리의 미래까지 상상하게 합니다.

셋째, 각각의 장점이 있는 반면 각각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제가 아쉽게 생각하는 사이언스 스토리 북의 성격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서양의 자연 모습이라는데 있습니다.
사이언스 스토리 북에 나오는 꽃들이나 과일은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아이가 흥미 있어하는 봉숭아나 강아지 풀이 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엉뚱하게 아쉬워했습니다.
첫발견을 처음 볼 때 저는 "우리 아이 과학책의 bible" 정도가 되지 않을까 흥분했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전문 분야인 "Dogs"를 보며 약간 못마땅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의 눈으로 보기엔 이건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라는 측면이 눈에 자꾸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항변하고 싶은 부분이 자꾸만 눈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한권이 그렇게 마음에 걸리자 자꾸만 다른 책들에게도 의심의 눈길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못마땅함에서 점점 자유로와 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쇄문화로 나타나는 책이 얼마나 많은 자연의 현상을 우리아이에게 진실되게 전달 할 수 있느냐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설사 훌륭한 책이라 하더라도 얼마나 다르게 읽혀지고 해석되어지느냐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름대로 훌륭한 책에 가졌던 불편한 마음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쉬운 마음은 여러 가지 책을 함께 꺼내놓고 아이와 보는 것으로 풀고 있습니다.
저는 특히 사전이나 과학 책의 경우 어떤 주제를 살펴 보거나 단어를 찾을 때 함께 비교해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과의 경우 한가지 책에서 빨간 사과만 그려져 있다면 다른 책에는 파란사과 노란 사과, 사과 꽃, 사과 씨 까지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비단 사이언스와 첫발견 뿐만이 아니라 창작 그림책, 사물 인지책, 보리 한글 책등 다양합니다.
도서관에서는 사지는 못하지만 여러 출판사에서 나오는 아이가 흥분(?)하는 사진이나 그림이 있는 과학책을 가끔 빌려오기도 합니다.
이 작업은 저 보다도 저희 아이가 무척이나 재미있어 합니다.
그리고 늘 새로운 과학 책에도 관심을 기울입니다. 요즘은 Hello Readers Science 시리즈를 관심있게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숲의 모습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넷째, 유아기에 있어 과학책은 간접 경험의 엑기스(?) 일뿐입니다.

저는 과학이 바로 우리 아이 곁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임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학문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이고 우리는 그런 거대한 자연 환경속의 하나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각과 그런 친숙함이 관찰과 호기심으로 가는 첫 번째 길이라고도 믿고 있습니다.
특히 유아기에 있어서는 그런 호기심을 채워주는 가장 게으른(?) 방법이 과학책을 보여만 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직접 경험을 하지 못하는 여러 부분에 있어 간접 경험을 경험하게 해 주는 것은 훌륭한 선택입니다. 그리고 살림하랴 이것 저것 바쁜 엄마들에게 이러한 의견은 일종의 폭력(?) 이 된다는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엄마들이 자연 과학 그림책이 우리 아이 책꽂이에 당연히 한 부분을 차지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것만큼, 우리 아이와의 나들이에 과학적인 재미있는 경험을 느끼게 해 주려 늘 생각해 봅시다.
생선가게에서 미꾸라지도 한번 만져 보게 하고, 카 센터에서 차 밑으로 들어가 수리하는 아저씨를 보며 함께 차 밑도 보게 해주고, 기분 우울하면 공항이나 역에도 한번 나가 기차나 비행기도 직접 보여주고, 아파트 화단의 풀속에서 토끼풀도 뜯어 보고, 양배추 들고 동물원에 가서 사슴들에게 밥도 주어 보고 좀 더 멀리 시간이 나면 바다도 가고 산도 나가 보는 식입니다.

많은 엄마들의 어깨만 무겁게 했다면, 미리 죄송하다는 말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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