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책을 읽게 할 수 있는 방법 2002-02-0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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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영어 책을 혼자 읽게 할 수 있는가?

이 대답보다 먼저 생각해 보고 싶은 전제가 있습니다.



“Reading” 의 의미는 무엇인가?
무엇을 어느 정도로 할 때 영.어.책.을.읽.는.다. 라고 말할 수 있는가? 라는 문제이지요.



보통, 어머님들이 말씀하시는 영어책을 읽는다는 의미에는 두 가지 정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1)아이가 소리 내어 영어책의 문장을 읽어 내려 간다.


그리고 그렇게 결과가 나온 과정은

(문자인식->단어 인식->문장 인식) 이라는 순서를 거쳤다.



2)아이가 눈으로 문장의 뜻을 이해하고, 혼자서 책의 전체적인 텍스트를 파악한다.




첫번째 예를 든 의미에 부합할 수 있는 학습법의 대표는 음성 체계에 입각한 읽기 지도를 한다는 파닉스(phonics)일것 입니다.

문자와 발음 체계의 관련성을 이용하여 아이들에게 문자를 가르치는 방법이지요.

외국어 학습자에게는 어느 정도 문자를 쉽게 인지 시킬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음성적인 것만으로 문자의 형태를 읽는 파닉스 만으로는 의미파악과 의미형성을 지향하는 읽기로 발전하기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읽기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에서 파닉스는 선택할 수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방법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그냥 “통문자”로 익숙해진 영어 단어가 계속 쌓여 영어책을 줄줄 소리 내어 읽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하나 둘 영어 단어를 해독(decoding) 하고, 소리 내어 읽다 보니, 문장을 어느 날 읽어 내려 가더라 라는 방법입니다.

요즘 들어 한글책 읽듯 영어 책을 많이 읽어 주었더니 문자에 민감한 아이들이 이렇게 되더라 라는 말을 듣는 경우지요.




두번째 예를 든 의미의 리딩은 아이가 가지고 있는 “선험적 지식(Prior Knowledge), 선험적 경험(Prior experience)” 과 책의 텍스트가 만나서 새로운 지식과 의미를 형성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경우에는 전체의 문장을 다 이해하지 못하거나, 한 문장에서 몇 개의 단어를 정확히 모른다 하더라도 읽기가 가능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한 후 거꾸로 세세한 언어의 정보를 궁금해 할 수 있는 의문이 들 수 있는 단계지요.

그러므로 같은 단어를 두고도 파닉스처럼 “ 문자-소리” 학습 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 텍스트의 의미를 파악하려는 활동의 하나로서 “의미 중심” 으로 단어를 살피게 됩니다.

물론 두번째 예를 든 의미의 리딩은 첫번째 예로 든 리딩의 높은 단계에 해당되는 말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읽기라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목적이 될 수도 있겠고요.

개인적으로는 이 두가지 방식이 아이의 인지력과 그동안의 학습량에 따라 적절히 조절되어지고 선택되어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분류를 굳이 해서 설명을 드린 까닭은, 유아들에게 영어를 지도 하면서
보다 멀리, 높게,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워보고 “방법”을 수립해 보자

라는 마음에서입니다.

가끔 우리 아이가 “Brown bear “를 읽었어요. 라고 감동해하는 엄마들을 만납니다.

물론 파닉스건 통문자건 영어를 소리 내어 문장을 읽는 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엄마로서는 “감동”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런 감동을 하고 있는 엄마들과는 최소한 10분 동안은 함께 기쁘게 감동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30초 쯤은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아이가 의미도 모르고 글자만 읽어 내려 간 것은 아니냐고요?

아이가 영어에 관심이 있는 것 같은데 초등 학생쯤 되어 “해리포터”를 읽게 해주면 어떻겠느냐고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냐고요?






1)당연히 영어책을 읽어 준다.



a) 무조건 많이, 골고루 읽어 준다.




(최소 Authentic Books (200 권 이상), Readers Books(100)권 이상), 과학, 수학을 비롯한 지식동화책 (50권 이상) 시집, Nursery Rhyme books 등)

*너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역부족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취학전 아이들에게 이 정도 양을 최소한이란 표현을 붙이고 싶습니다. )



b) 아이 수준에 쉬운 책 + 아이 수준에 중간 단계의 책 + 아이 수준에 어려운 책 을 골고루 읽어 준다.



* 유아기의 장점은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할 수 있다라는 점입니다.
초등학교만 되어도 너무 바쁘고 엄마 말도 잘 듣지 않지요.
그림책은 그림이 좋으니까 조금 어려워도 재미있게 읽어 주면 어려운 책도 그냥 듣고 있지요. 쉬운 책은 자신감을 주고 한번 소리내어 스스로 읽어 보려는 생각을 갖기가 쉽습니다.

그러한 여러 단계의 책을 읽어 주며 늘 목표의 지점을 상위 단계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c) 리더스 (EFL or ESL) + Authentic Books (순수 창작 동화책) 를 함께 읽어준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아이들이 읽는 리딩북이 아니라, EFL또는 ESL 교재입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아이들이 읽는 리딩북은 말하기와 듣기가 되고 단지 읽지만을 못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입니다.
어려운 말이 나올 필요가 없지요.
왜냐하면 읽기만 되면 되니까 이 리딩북은 우리나라로 치면 “한글나라”에서 나오는 그림책 정도의 문장이다 생각하면 쉬울것 같습니다.

살펴보면 문법의 수준이 현재완료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리 나라 엄마들이 가장 많이 읽어 주고 있는 런투리드, 스텝 인 투 리딩. 헬로우 리더스 같은 경우는 사실 미국아이들을 위해 나온 리딩북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한글을 배우는 리딩북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재미있고, 그림도 예쁘지만,외국인으로서 영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단지 문법이나 문장 형성을 가르치는 부분에 포인트를 맞추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Guided Reading Book” (문장 형성 규칙을 배울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으로서의 EFL 이나 ESL 교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Authentic Books(순수 창작 동화)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가령 한국말 교과서에서 “엄마는 집에 가셨습니다.” 라는 문장을 배웠지만 그 문장만이 일상이나 책에서 씌어지지는 않습니다.

조금 변화해보면

“집으로 엄마는 가셨습니다” , “엄마는 바삐 집으로 가셨습니다.” , “엄마는 서둘러 가셨습니다.” ,“사랑하는 엄마는 집으로 가시고 말았습니다.” , “가시고 말았습니다. 엄마는 집으로…..”
등등으로 바뀌고 응용되어서 쓰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계의 훈련은 결국 “학습지”나 리더스 북으로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훈련은 다양하고도 실재적인 언어가 살아있는 순수창작 동화에서만 얻을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훈련은 다양한 종류의 손수 창작 동화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많이 훈련되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러한 훈련과 함께, Authentic Books 의 중요한 점은 사고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단순하지가 않지요.

의미를 파악 하기 위해 생각하고, 줄거리를 따져 볼 수 있고, 때로는 도대체 무슨 말일 수도 모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고급 한 “Reading”으로 갈 수 있는 “유추”와 “사고의 방식”을 훈련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 받을 수 있습니다.



d) 그림책과 동화책을 벗어난 잡지, 신문, 광고, 만화 등의 “가벼운 영어 글” 읽기



생각해 보면 한글도 그림책에서 접할 수 있는 문형의 형태와 ,

잡지, 신문, 광고, 만화에서 접할 수 있는 문형의 형태가 다릅니다.

아이에게 다양한 “영자 문화” 를 접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오히려 가벼울수록, 재미있을수록 좋다고도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영자 문화의 다양함에 일찍부터 노출시키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은 영어 읽기가 “그냥 가벼운 일”, “그냥 재미있는 일” "좀 더 다양한 글을 " 읽고, 느끼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2) 문자에 관심이 있는 아이라면, 1번에서 다루어진 내용만 실천해도 별 지장이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천성적으로 문자에 관심이 없는 아이라면 개인적으로 6-7세 정도 부터는 따로 문자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엄마의 실력만으로 아이의 영어실력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어느 순간 부터는 스스로 책을 읽어가며 실력을 늘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 가능한 방법들은 (꼭 실천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선택할 수 있는 사항들은)



1) 파닉스

2)pointing 하기 : 책을 읽을 때 단어 하나부터 시작해 문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법

3)Role Play Reading: 책을 읽을 때 아이가 문장에 익숙해지면 최소한 주인공의 한명을 맡아 그 주인공의 대화를 말하게 하면서 읽게 합니다.

4) 단어를 많이 가르쳐 줍니다.

5) Shared Reading : 쉬운 영어 책을 읽어 주며 아이가 나오는 단어는 아이 스스로 읽어 보게 해서 읽기에 참여 시킵니다. 이런 상태가 발전하면 엄마가 아이의 읽는 것을 듣다고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엄마가 읽어 줍니다.
6)Read aloud: 소리내어 크게 읽게 합니다. 말하지 않고 읽는 것과 소리내어 읽는 것은 큰 차이가 납니다. 자신있고 당당하게 틀리더라도 말할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합니다.




저의 아이는 두돌 반이 되었을 때 “Little Bear” 책을 죽 죽 읽었습니다.

그리고 세돌 반이 넘은 지금은 웬만한 긴 책도 아주 잘 읽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읽는 것이 먼저라는 점입니다.

의미를 아는 문장도 조금 어려운 문장이 나오면, 최소한 읽는 순간에는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더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의미를 파악할 정신적 여유를 가지지 못하더라 는 점이지요.

그것은 개인적으로 살펴보니 “한글”도 마찬가지더군요.

아이가 한글도 그냥 어떻게 배워 버렸는데, 최소한 읽는 동안에는 오로지 “읽는것”에만 집중을 해서 의미파악이나 호기심이 들어올 자리는 없음을 많이 느낍니다.

제 생각에는 세돌반이 된 아이의 인지력으로는 아무리 해도 “의미 파악”으로서의 읽기는
잘 되지 않더라는 점입니다.

이 점은 동네의 한글을 뗀 또래의 아이들에게서도 많이 발견되는 현상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아직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 무리하게 “읽기” 를 강요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사물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 보다 “문자를 해독”하는데 시간을 보내는 것이 다섯살 이하의 아이에게는 전체적으로 생각할 때 마이너스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얼마나 속상한 일이 많았는지….. 말하자면 깁니다.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내버려 두고, 그냥 좋게 생각하고, 거기에 맞추어 다시 계획을 짜기는 했지만요,

물론 6-7세가 되면 "Reading"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게시판을 둘러보면 쑥쑥의 방식(?)으로 성실하게 자라준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입니다.

또 그것을 위해 그동안 애써온 많은 엄마들에게 스스로 잘했다 위로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전문가도 소리 높혀 이러한 방식을 제시해 주지 못했을 때

우리들 스스로 방법들을 나누고 고민을 해서 이 만큼 온 것에 대해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도움주어야 하는지

어떠한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지 진지한 토론이 필요한 때가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초등 영어 게시판이 생긴 일은

무척이나,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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