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중학생활 돌아보기(3) 중3 2009-12-3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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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중3이 되었어요.

당시 우리 아이의 장래 희망이 '기자'였는데, 서울시 미디어센터에서 기자를 모집한다길래 지원을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우리 아이가 말하기에 비해 글쓰기가 좀 약한 것 같은데 기자가 되면 글쓰기를 가르쳐준다니, 공짜로 기사 작성법도 배우고 경력도 되니까 1석 2조다 싶었지요. 

기자 시험은 자기가 테마를 정해서 현장 취재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었는데, '청소년 인권'에 대해 인터뷰도 하고 자료도 찾고 사진도 찍고... 하며 기사를 작성하더군요. 시험 공부하려고 밤샘 하는 건 못 보았는데, 이런 거 할 때는 밤을 새다니....^^;;; 

처음엔 "되면 좋고 안되고 그만..."이라더니, 막상 면접 날짜가 다가오고 당일이 되니까 엄청 적극적이되면서 꼭 붙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여러 시험을 거쳐 기자로 선발 되었고, 학교 다니면서 틈틈히 기자 교육을 받고 기사도 작성하면서 1학기를 보냈습니다.

수학 경시도 보았습니다. 그동안 수학 경시 대회에 나간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여러 경시 중에서 민사수경 스타일은 우리 아이에게 크게 어려울 것 같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고교 선행학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중3까지의 수준에서 풀 수 있는 문제들 중심으로 풀었구요.

흔히 경시를 하려면 일단 고교 과정 선행학습을 해야한다고들 하는데, 제가 보기에 민사수경은 창의수학도 좀 있고, KMO들과는 스타일이 다릅니다. 수학 경시학원에도 잠깐 다녔는데, 시험을 한 달 정도 앞두고는 집에서 혼자 했어요. 

또, 서울시 글로벌 리더 양성 프로그램에도 지원을 했습니다.

중3 올라오면서 이제부터는 정말 공부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도전을 참지 못하는...

이번에도 처음엔 미적거리더니(매사 처음이 좀 느려요) 날짜가 다가오니까 갑자기 열심히 자기소개서며 기타 등등 경력을 써서 서류를 냈고, 2차 면접 시험도 치루어서 최종 선발이 되었습니다.

그 후 1년 내내 이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각종 교육을 받았고, 여러 기관을 방문해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여름방학]

학교대표팀으로 민사고 우리말 토론대회에 나갔고, 상도 탔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엔 글로벌리더양성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약 열흘간 일본과 태국에 다녀왔습니다.

주제가 '대안학교'여서 두 나라의 대안학교들을 방문해서 우리나라와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보았고, 일본 문부성과 방콕 유네스코도 방문해서 담당자분들을 인터뷰했답니다.

다녀와서는 2학기말까지 보고서 쓰느라고 바빴다는... 

그 와중에 우리 집에서는 미국 학생이 6주 동안 홈스테이를 하고 있었지요.

다시 뉴욕으로 가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수잔나와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수잔나가 한국어 선생님이 되어 다시한번 한국을 방문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가 수강하는 과목 중에 한국어가 제일 재밌다네요.^^

 

[2학기]

중간고사를 보고 난 10월 중순...

외고에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안 다녔던 영어학원에 한 달정도 다녔어요.

 

[겨울 방학]

지금 시점이네요. 방학 한지 아직 며칠 지나지 않아서...아직은 '계획'이죠.

요즘은 아이가 합격한 고등학교서 내준 숙제를 하고 있어요. 과제로 내준 단편 소설을 사서는 먼저 코에 갖다대고 킁킁대며 책 냄새를 맡는 습관은 초등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합니다. 책을 읽다가도 간간히 책 냄새를 맡으며 음미한다는...

또 긴 긴 겨울 방학을 그냥 보낼 수가 없어서... 무슨 리더십 캠프가 1월 말에 열린다길래 한번 갈래? 했더니, 열심히 지원서를 쓰더군요. 근데 뭐 이것도 서류 심사를 해서 합격을 해야한다니까...

고등학교서 텝스를 준비하라고 해서 1월 텝수 시험을 접수해 두었어요. 첫 시험이니까 맨 몸으로 가서 기본 실력을 진단해 보는 의미로..

그리고 2월말에는 가족 여행을 갈까...생각 중.

방학 중 봉사활동도 찾아보고 있는 중... 

 

[총평]

중3을 생각하면 한 마디로, "바쁘다, 바빠!"입니다. 

학교 공부 외에도 이것 저것 하느라 힘들긴 했을텐데, 크게 짜증을 내거나 하진 않아서 고맙고 기특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자타가 공인하는 건데, 성격 하나는 참 좋습니다^^;;;)

아이가 하기 싫다고 하는 건 안 했고, 하고 싶어하는 것만 했어요. 아마도 다 자기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힘든 것도 참지 않았을까 싶습니다.(자기를 되게 위하거든요...)

 

중학교 생활에 대해 아쉬운 점을 말해보라니까, 학교 생활도 재밌었고, 시험도 많이 봐서 좋았고, 하고 싶은 거 해야하는 것들을 거의 다 했던 것 같다고 자긴 만족한답니다.

고등학교에 가면 도전 자체 보다는 결과물도 좋게해야겠다는 다짐도 하네요. 중학교에서 한 봉사활동 시간은 147시간이었는데, 앞으로 고교 때는 양적인 것 보다는 내실있게 해야할 것 같다구요.

중학교 3년 내내 별다른 외부 할동이나 그런 것 없이 학원만 다닌 아이들에 비해서는 풍부하고 활기차게 잘 보낸 것 같고, 학원을 다니던 안 다니던 착실히 학력을 높인 아이들에 비해서는 실속없고 산만하게 보낸 것 같기도 합니다.

 

중학교 3년 동안 실컷 이것 저것 다양하게 경험했으니까, 고교에서 내실을 다지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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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2010-02-05 21:50 

우리 아이가 참여했던 글로벌리더양성 프로그램의 명칭이 '희망누리 체험단'으로 바뀌었네요.

서울시청에서 설명회가 있다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http://www.mizy.net/Mboard.asp?exec=view&strBoardID=program_notice&intSeq=42927

도경맘 2010-01-03 09:33 

선생님, 오랜만이예요. 올 한해도 복 많이 받으시구요.

남편이랑 가보지 않은 길은 절~대로 피하는 겁쟁이 제가 네**** 믿고 선생님을 뵈러 간다는 기쁨에

빗길을 뚫고 더군다나 공사로 여기저기 복잡한 영등포길을 단숨에 달려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아들녀석 수업후  알려주셨던 말씀 머릿속으로 항상 되새기며 아이와 함께 공부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정말 애만 쓰는 것 같아요.ㅎㅎ) 차분하고 조용함속에 느껴지던 선생님의 카리스마가 잊혀지지 않네요.

저 한테는 없는 모습이라 더더욱 인상깊게 느껴졌던가 싶기도 합니다.

3학년이 되는 아들이랑 절대절대 지나치지 않게 아주 기초 적인 3학년 수학을 조금씩 맛보고 있습니다.

수학 100점 맞는 아이가 아니라 선행(?)은 아니야 싶은 생각도 있긴 하지만, 아이의 성향을 봤을때 조금 아는것 가지고 수업때 딴짓하고 잘난척할 녀석은 아니라...  2학년 수학 문제집 돌아보면서 틀린문제 유형은 집중으로 해결해보려고 계획도 하고 있구요. 한번의 수업이었지만,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뜯만사만 보면 얘기하거든요.^^

그때 말씀하신것만 듣고서는 외아들 두셨나보구나 생각했었는데.....

엄마는 엄마의 자리에서 아이는 아이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행복하시겠어요^^

칼럼은 보면서 글은 못남겼는데 새해엔 달라질려구요~ 

  

강미선 2010-01-03 09:58:20
도경이 어머니, 반갑습니다!
2학년 복습하는 것, 좋은 계획이신 것 같아요. 3학년 예습도 같이하면 더 좋겠구요.
틀린 문제를 단원별로 모으셔서 쭉 한번 분석을 해 보세요.
같은 내용이지만 문제 유형에 따라 오답이 생기는 건지, 단원에 따라 편차가 있는 건지...
잘 살펴보시고, 3학년 예습할 때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도경이랑 같이 뵈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타와에서 최지연 2010-01-02 02:00 

중2,중3을 보면서 많이 부러웠습니다. 모든게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여 하고 해야고는 여기와 동일 하지만 여긴 선택 하고 둘어 보고 한번쯤 해 보고 그럴 형편(?)이 못 되다보니 아이가 누릴 기회도 전혀 없습니다. 넘친다면 자연과 논다는 것 뿐이고. 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하고 알차지고...저도 이제 얼마 안 남은 아이의 중학교 생활, 아자아자 해야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강미선 2010-01-02 14:09:58
최지연님, 반갑습니다!!!^^
아영이가 이제 중3이 되나요?? 시간이 정말 빨리 가네요...

다양한 활동은, 입시 지옥과 같은 우리 나라보다는 외국 학교에서 훨씬 자유롭고 가능성도 많은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나중에 후회할 각오를 하고나서 덤벼야하는 일이 많거든요...
그리고 여기선 자연과 노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생활 환경에 놓여있기도 하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또 뵈요~^^
수다맘 2009-12-31 01:54 

중학교 3학년도 정말 바쁘게 보내셨군요. 그래서 좋은 결과도 있으셨나봅니다.

3년동안 알차게 보냈기에 아이가 더 많이 성장하고 풍부한 경험으로 무장 되어 있어 자신감이 가득차 있어 보입니다. 저도 우리 아이들 그렇게 키우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어요.

이제 초등 1,2학년을 보냈으니 내년에는 아이들도 저도 달라진 점이 있겠죠,

선생님 아이는 정말 자기 스스로 일도 찾고 호기심도 많고 도전적인 멋진 학생으로 보입니다.

중학교 졸업 축하드리고 고등학교 생활 더 잘하길 바래요.

강미선 2009-12-31 16:45:19
결과가 좋으니까 모든 게 다 좋고 알차게 보이는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만약 지원한 고교에 떨어졌으면 후회만 막심이지않았을까...^^;;;

아이가 어렸을 때는 얘가 언제 자라나...하는 생각을 자주 했고 미래가 멀게만 여겨졌는데요,
막상 학년이 점점 올라가니까 시간이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네요...
제가 여기 칼럼을 쓴지도 7년쯤 되는 것 같은데...
처음 칼럼 쓸 때 우리 아이가 초2 때였으니...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네요.

격려 감사드리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수다맘 2009-12-31 16:59:49
네 댓글 감사드려요.
선생님 세미나에서 뵌 적이 예전에 있었지요. '행복한 수학 초등학교' 막 발간했을때요.
얼마나 열시밓 강의 들었었던지 ....그때는 정말 제가 열심히 했었는데 아이들은 아직 어린데 조금한 마음을 버리기 쉽지 않습니다. 저는 아직 1,2학년이므로 국어공부는 따로 시키지 않지만 우리말 책읽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영어 듣고 읽기를 매일 조금씩 하고 수학은 학습지는 하지 않고 연산 문제집(시중에서 파는거 2-3장정도)과 좀 빠른 큰 아이는 방학중에 6개월 선행과 문제집 풀고 둘째는 교과서만 겨우 따라가고 방학때 복습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성향 파악하고 저학년때 다양한 체험과 책읽기 예체능까지 너무 버겁지만 아주 조금씩 하고 있네요. 선생님 칼럼 아주 잘 읽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