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소통하기 2-말과 행동 2010-06-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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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말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눈빛이나 표정, 행동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히려 말 보다는 그 이외의 표현들이 아이의 속 마음을 더 잘 드러낼 때도 많은 것 같구요.

 

어떤 어머니가 아이(4학년)에게 지금 다니는 학원을 그만두는 게 좋겠는지 어떤 지를 의논했답니다.

아이는 "둘 다 계속 다니겠어요."라고 했대요.

엄마가 "힘들지 않겠어?"라고 다시 물었지만 아이는 "괜찮아. 둘 다 재밌어요."하고 대답했다구요.

엄마는 염려가 되면서도 한편 안심을 하며 학원에 계속 보냈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엄마는 아이가 전보다 더 산만해지고, 성적 향상도 없고, 학습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급기야 아이를 앉혀놓고,

"너, 두 학원 다 재밌다면서 하는 게 왜 그 모양이니? 아무래도 안되겠다. 둘 중 하나는 끊는게 낫겠어."

라고 선언했고, 아이는 아쉬운 듯이,

"난 다 잘 할 수 있는데..."라고 했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렇다고 엄마가 원하는 만큼의 간절하게 아쉬워하는 표정은 아니었구요.

 

엄마는 자기 아이가 왜 달려들듯이 공부에 열을 올리지 않는지,

동생과 노닥거리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건지,

학원에 공부하러 가는 게 아니라 단지 친구랑 놀려고 가는 듯 보이는지,

왜 자기가 최고가 되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는건지...답답하기만 합니다.

 

한편으로는 이 아이는 그냥 평생 그냥저냥 살 팔자가 아닌가 싶기도 해서 심란하고...  

또 한편으로는 '사는 게 뭐 있냐, 저 하고 싶은대로 살게 해 두어야지.'하는 '비움'의 마음도 생깁니다.

 

그나저나,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 주려고 아이에게 물었고, 아이가 해 달라는 대로 해 주었는데 왜 제대로 실천을 안 하는 걸까...

화가 나기도 합니다. 

 

...

 

엄마가 처음에 물었을 때, 어쩌면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을지 모릅니다.

자기 안에 두 가지 마음이 있어서 뭐가 우선인지 잘 모를 수가 있지요.

 

아니면 원하는 게 따로 있었는데 차마 표현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엄마가 입으로는 네가 원하는대로 해 줄게...라고 하지만, 엄마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너무 빤히 알기에 엄마가 원하는 대답을 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아니면 자기가 결정하기 보다는 엄마가 결정하도록 내버려두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부모로서 아이 교육과 관련된 결정을 할 때,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서 아이 입장에서 결정하고 싶을 때,

아이에게 자신의 입으로 직접 의견을 말하게하는 것보다 더 정확한 것은 무엇일까요?

말보다 더 솔직한 것은 '표정'...

 

되돌아보면, 아이가 가장 활기차고 생동감있고 진지하고 몰두했을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노는 때가 아닐까 싶지만^^;;;)

놀이에도 종류가 있으니까, 어떤 놀이를 할 때 어떤 순간에 아이가 가장 행복해 보였는지를 돌아보면,

아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보이지 않을까요...

 

새로 알아가는 과정(주로 책을 통해)에서 희열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이 평범한 부모들의 솔직한 바람이라면,

왠지모르게 자기를 끌어당기는 곳(놀이터, 친구, 만화...)으로 어느 덧 가 있는 게 대부분의 아이들의 본모습이 아닐지...

어떻게든 책상에 앉혀놓고, 활자에서 깨달음을 얻기를 부모들은 바라지만,

사실 활자로 된 것과 교감하는 것이 사는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은 몸으로 깨닫고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지는 않는지.

 

입으로 말하는 것에 의존하지 말고,

아이의 몸이 가 있는 곳에서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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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앤 2010-07-12 23:17 

추천 누릅니다.

 

최윤진 2010-06-16 12:48 
잘 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