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꿈 2013-06-27 11:31
3803
http://www.suksuk.co.kr/momboard/BFA_010/293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너는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싶니?"

"글쎄...."

 

"아직도?"

"엄만 열 아홉 살 때 인생의 진로를 확실히 정했었어?"

"아니..."

"나도 탐색 중이야."

 

"그래도 하고 싶은 게 있을 거 아냐."

"많지. 뮤지션도 하고 싶고,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고, 옷 가게도 하고 싶고."

"그거 언제 다 하니?"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고 있잖아. 이것저것 해 보는 거지. 음...나는 나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 거야!"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어떤 뮤지션의 작업에 친구와 코러스로 참여했는데 그게 음반으로 나왔다고 들은 것 같다.

'음악을 좋아하나?'

그런 듯 하다. 사물놀이도 음악 아닌가...

가무를 즐기는 건 친가쪽 닮은 듯.

 

옷 가게라...것도 좋은 생각!

 

아이가 중학생일 때 엄마들 모임에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근데요, 애들이 꼭 회사원이나 공무원이 되어야 하나요? 자영업을 할 수도 있잖아요."

 

내 말에 엄마들은 깔깔 웃었다.

"서로 엄마는 정말 엉뚱하다니까."

"자영업을 하려고 굳이 이렇게 열심히 공부할 필요는 없지 않아요?"라는 말도 들렸다.

 

"에이, 공부는 공부고 직업은 직업이죠. 꼭 직업 가지려고 공부하는 건가요?"

"물론 그렇지만 자영업이 목표라면 피터지게 공부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왜요?"

"대학을 안 가도 되니까."

"자영업을 하려면 대학을 안 나와도 돼요??"

"그렇지 않아요? 스카이를 가려고 하는 이유는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서인데 자영업하려고 굳이..."

"대학 다니는 게 대기업 들어가기 위해서예요?...."

 

얼마 후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어 다시 모였을 때 그 중 한 분이 내게 물었다.

"서로 엄마, 자영업 생각 아직도 여전해요?"

그 분은 자기 주변에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을 처음 보아서 그 생각을 계속 갖고 있는지가 궁금하다고 했다.

"네!^^"

 

나 때문일까? 우리 아이는 회사원이 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남편은 아이에게 공무원 기질이 있다면서 은근히 공무원이 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그런 남편에게 때때로 당부하는 말.

 

"아빠가 뭘 기대하는 지 너무 티내지 말아요. 아빠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자기 뜻대로 안 살면 어쩌려구 해."

 

이번엔 내가 그 엄마가 되어 아이에게 물었다.

"넌 옷 가게 하고 싶다면서 대학은 왜 다니니?"

"그게 무슨 말이야?"

"굳이 대학 안 다녀도 된다는 거지."

"왜?"

"대학 안 나와도 옷 가게는 할 수 있으니까!"

"대학은 자기가 더 배우고 싶으니까 다니는 거 아냐? 꼭 나중에 뭘 하려고 다니는 덴가?"

 

...그래. 그럼 그게 뭐든 배울 수 있을 때 잘 배워. 인생의 황금기 아니냐.

 

"암튼 저는 방학이라 독서를 좀 할랍니다."

 

아이가 읽고 있는 책은 '백범일지'.

올 여름에 읽겠다며 쌓아놓은 책들을 보니 장르가 참으로 다양하다.

 

아무리 봐도 미래의 계획을 세우고 치밀하게 착착 진행하는 건, 우리 아이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도 잘 살겠지?

자영업도 했다가 국제공무원도 했다가 뮤지션도 했다가...

 

그렇게 뜻대로만 살 수 있으면 되는 거지!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벨벳 2013-06-27 23:43 

너무 반가워서 인사드리려고 왔어요~^^*

중게에 쓰신 댓글들과 더불어 글을 읽으면서 잠시 생각에 젖어 있었네요.

내아이가 아닌 저......^^*

부모의 달콤한 지원이 끊어지고 나니 비로소 제가 정말 하고 싶은게 마구마구 생기는 청개구리파네요.

나이들어서 애낳고 이것저것 배우고싶고, 하고 싶은것도 더 많아지구요...

결혼하기 전 부모그늘 아래에 있을때에 좀 배워둘껄...ㅎㅎㅎㅎ

젊음이 있었을때에 이런 열정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후회가 들기도 하지만요~

강미선샘의 아이 말대로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있으니 지금이라도 하고싶고 배우고 싶은게 많으니

좋다고도 생각됩니다.

대학을 공무원이나 대기업을 가기위해 다닌다는 엄마들의 생각을 저는 절대로 안한다고 장담할수는 없지만

아이가 자기가 하고싶어 하는걸 저보다는 좀더 빨리 찾을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변하지 않을것 같아요.ㅎㅎㅎ

그때 쑥에서 뵈었을때에 책속지에 적어주신 싸인과 글을 볼때마다 샘이 생각나더라구요~^^*

이제는 초3이된 딸아이 연산빼고 수학은 재미있다고 하니

연산잡자고 하다가 애가 수학 싫어질까 들이 밀지도 못하는 눈치쟁이 엄마입니다.

강미선샘~~건강히 잘 지내시고 수학이야기 말고도 이런저런 소식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강미선 2013-06-28 12:16:19
벨벳님, 안녕하세요?^^
쑥쑥 강연장에서 뵌 지도 벌써 몇 년 흐른거죠? 시간이 참...;;

지금이라도 배우고 싶은 거 배우시는 거 정말 잘 하시는 거에요!!! 얼마전에 올해 쉰이 되시는 분을 뵈었는데, 다른 친구가 마흔에 뭘 시작하는 걸 보고 넘 늦지 않았나 했었대요. 근데 어느 새 10년이 흘렀고 그 친구는 그 분야에서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가 있더라고...자신은 10년 간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그래서 제가 지금이라도 시작하시라고 했어요. 10년 뒤 60세 때 후회하지 않도록!

아이가 벌써 초3이로군요. 연산은 너무 강조하지 마시구요, 아이 스스로 도저히 안 되겠나 싶은 때(4~5학년?)가 되면 좀 도와주세요. 연산 빼고 다 재밌는 아이라면 연산 잡는 건 시간 문제!^^

벨벳님도 건강하세요. 저도 종종 쑥에 나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