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고민, 유치원 고르기 (2편) 2001-11-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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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처음으로 돌아가서,
왜 '유치원'이라는 곳에 아이를 보내려 하는가?


제 경우, 큰 아이 때도 그랬었는데
아이의 유치원이 절실한 이유 중 가장 급한 이유는
제가 직장에 복귀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돌봐주지 못하는 시간동안
엄마대신 아이를 '보호'해줄 보육기관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렇다면
직장에 복귀하지 않아도 된다면,
계속 집에서 아이와 함께 지낼 수 있게 된다면,
유치원이라는 곳에 아이를 보내야 할 필요성은 없어질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 제 대답입니다.

여러 엄마들도 동감하시는 부분이겠지만
유치원에서 배울 수 있는 것 중
엄마가 채워주기 힘든 부분이 명백히 있기 때문입니다.

그 부분들 중 제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이라는 부분입니다.

유치원에서 이 '관계'라는 것은
친구와 나누기 / 친구와 다투기, 그리고 화해하기/
다른 친구들의 행동 관찰하기, 그리고 모방하기/
자신의 언행에 대한 친구들과 선생님의 반응을 느끼기, 그리고 생각하기/
등의 과정을 통해 다져지게 됩니다.

물론 엄마가 집에서
아이와의 일상 생활과 대화를 통해서
또는 '사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나 비디오를 보여주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라는 것에 대해 아이에게 말해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는
아이가 '간접 경험'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
엄마 혼자 가르치는 '관계 형성'의 한계입니다.

두 아이를 기르며,
어른에게도 그렇지만 어린 아이들일수록
'체험'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많이 깨닫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나자신의
'배려와 예의',
그리고 나 역시 다른 사람으로부터 그런 것들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자아존중감'

어린 아이들일수록 이런 덕목들은
논리회로를 가동하여 결론으로 얻어지는 것이라기보다는

마음으로 느끼고 '몸'으로 익혀
'습관'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친구와 사귀기'에 관한 경험과 깨달음을 얻으려면
'친구'라는 실체와의 '직접 경험'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적어도 아이가 '학교'라는 곳에 들어가기전 1년간이라도
'유치원' 경험은 어느정도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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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이를 어떤 유치원에 보낼 것인가.


처음 놀이방을 고를 때부터
유치원을 두 번이나 옮겨야 했을 때는 물론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고 있는 동안에도

어떤 유치원이 좋은 유치원인가에 대한 생각은
문득문득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되풀이되었습니다.

이제 또 작은 아이의 유치원을 고르며
당면한 고민의 실타래를 푸는 첫 실마리로서

'아이가 유치원에서 무엇을 배우기를 바라는가?' 에 대해
다시한번 자문자답해보았습니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제목의 책을 기억하실겁니다.

제 아이가 유치원에서 배우기를 바라는 것들은
이 책의 서문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이라고 표현한 그런 소박한 것들입니다.

서로 나눌 줄 알기/ 친구 때리지 않기 / 밥 먹기 전 손 씻기 /
어질러 놓은 것 제자리에 놓기 등등......

이렇듯 어찌보면 너무 당연해보이는 것들,
그래서 유치원에서는 좀더 차원 높은 덕목과 지식을 배우기를 욕심내게 되지만

' 더불어 살아가야할 세상'을 배우는데
가장 밑바닥을 이루는 이런 덕목들을

정말로 그렇게 당연하다고 여겨질만큼
우리 아이가 충분히 체득하였는가?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해볼 때

우리 아이가 익히고 익혀서
마음에 배이고 몸에 붙여야할 '기본'들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 생각에 도달하게 됩니다.

큰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본 바
이러한 '기본'에 대한 생각은 더 간절해짐을 느낍니다.

그러나,
어떤 유치원이 제가 바라는 이런 개념을 구현하고 있는 곳인지는
아이가 다니는 동안에도 ,더구나 아이를 보내보기 전에는
완전히 파악하기 힘들고

그외 시설이나 교사의 자질등 여러 요소들을 고루 생각해보려 할 때
갈등과 고민을 계속 해야할 부분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엄마가 바라는 모든 것들이 모두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 있다면
물론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모든 것이 마음에 딱 맞는 유치원이 명백한 경우보다는
이것은 맘에 드는 반면 저것은 맘에 걸리고... 하는 등,
포기해야할 부분이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 엄마로서 아이가 다닐 유치원에 바라는 것들은 끝이 없고,

무엇을 잡고 무엇을 포기해야할지는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당연히 다르겠지만

[기본에 충실한 유치원]
[세상과 사람에 대한 기본적 호의와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는 유치원]
[다니는 동안 아이의 얼굴이 평안한 유치원]

'작은 아이가 다니게 될 유치원'을 고를 때,
이 부분만큼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꼬옥 붙잡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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