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개월전 아이와 놀기 및 책장꾸미기 2001-05-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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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달쯤 전에 써둔 내용이더군요.
그동안 어디를 좀 다녀오느라, 돌잔치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보니
그동안 시간이 빨리도 지나가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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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01. 4. 11)로써 아이가 10개월 반이되었네요.
요즈음 우리 아이가 주로 무엇을 하고 노는지를 얘기할께요.
하루가 다르게 말(?)도 많아지고 장난도 심해지고 성질도 부려대고
점점 말썽장이가 되어가는 듯해서 여자아이라도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여기저기 부딪히기 일쑤구요,
토이북은 너덜너덜 다 찢어놓고, 일반 책은 아예 보여줄 엄두가 나지 않네요.
그나마 보드북이라도 남아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요.

▶ 아이의 공간을 따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친정엄마께 육아를 부탁하는 처지라 변변히 아이방도 못꾸며 주고
저녁에라도 우리집으로 데려가야지 하다가 그냥저냥 10개월이 흘렀습니다.
결국 얼마전에 아예 엄마집에다가 아이방을 꾸몄습니다.
아이방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책장을 다시 들여놓았지요.
키높이에 맞게 맨아래 두칸을 아이의 책으로 채워주었습니다.
요나컴플렉스 또는 모태회귀본능이라고 하지요. 구석지고 좁은 공간, 식탁밑이나 상자속
또는 책상밑 같은 곳을 아이들은 좋아하잖아요.
벽쪽의 공간이 마침 남아있길래 책장을 들이니 아이의 몸이 딱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생겼습니다.
오디오도 옆에 놓아주구요. 백화점에서 아이가 막무가내로 졸라(?) 사준 미피인형도 함께...
요즘은 그곳이 아주 좋은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책꽂이의 책들을 빼놓는게 아주 큰 일과입니다.
걷지는 못하지만 뭐든 붙잡고 서는 바람에 윗칸에까지 손이 닿아서 한권한권
뽑는게 아주 신나는 모양입니다.

▶ 요즘은 주로 전래동요를 들려줍니다.
그동안 열심히 듣던 위싱포베이비에 저 스스로 물린(?) 이유도 있지만,
언어적 신체적으로 한참 왕성하게 자라는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어 좀더 경쾌하면서도
우리 정서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전래동요를 많이 들려주려고 합니다.
'새로 다음과 엮은 전래동요(보림)'는 양악기와 함께 북, 꽹가리, 아쟁 등
우리의 전통 타악기의 어우러짐 또한 멋지답니다.
리듬에 맞게 몸을 흔드는 모양이 얼마나 대견하던지요.

"Hey diddle diddle" 뿐만 아니라, "두껍아 두껍아"를 아주 자연스럽게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 뭐든 읽을 거리를 옆에 둡니다.
똑똑한 아이로 키우려면 엄마가 수다장이가 되어야 한다는데 제가 말재주도 별로 없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또 혼자서 말을 하기가 영 쑥스럽더군요.
신문이나 그림책, 또는 광고지 등 뭐가 되었건, 항상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게 읽을 거리를 옆에 둡니다.
신문을 펴놓고 기사를 컨닝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기도 합니다.

▶ 또, 소리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수저나 젓가락 또는 나무막대로 이것 저것 때려서 시끄러운 소리를 만들고는 좋아합니다.
깡통이나 종이상자, 우유팩, 플라스틱 종류, 책 등 모든 것을 다양하게 펼쳐놓고 두드려보게합니다.
덕분에 집안은 늘 엉망이지만,,,,

▶ 찢기나 낙서를 좋아합니다.
집안이 어질러지는 것에서 잠시만 마음을 비워둡니다.
아이가 노는 시간동안은 그냥 놔둡니다.
아이가 마음껏 찢고 낙서도 해보도록 신문지나 색종이 색연필 스케치북을 바닥에
펼쳐놓고 놀게 해줍니다.
손은 제2의 뇌라고 하죠. 마음껏 찢고 구기는 가운데 아이들의 소근육이
발달한답니다.

▶ 벽에다가 부직포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서 놀아줍니다.
우드락과 부직포, 색종이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붙여보고 떼어보게 합니다.
삼각형이나 사각형 등 다양한 도형이나 여러 가지 모양 또는 색감을 익힐 수 있게 해줍니다.

▶ 처음으로 말(?)을 했습니다.
엄마, 아빠, 맘마 외에 처음으로 한 말이 "예뻐"입니다.
이 소리를 듣는 순간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더군요.
자고 일어나서 창가에 걸려있는 뜨개질 한 발을 보고 "예뻐"하더군요.
아마 그 때의 감동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요즘엔 이뻐, 예뻐, 이쁘다, 라는 소리를 곧잘 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사물을 손가락으로 가르키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의미있는 단어를 말로 표현을
했습니다.
엄마를 부르기도 하고, 엄마, 엄마, 하면서 뒤를 졸졸 따라다니기도 하구요.
또 어느날은 혼자 앉아서 아빠, 아빠, 를 몇번씩 말해보기도 하구요.
돌이지나고 좀더 자라면 더 많은 말로 엄마를 흐뭇하게 해 주겠지요.

오늘아침에는 바퀴달린 장난감책을 보여주었습니다.
short car, long car....를 열심히 해주는데 카, 카, 하고 소리를 내더군요.
단순한 소리이겠지만, 너무나 신기했죠.
요즘은 아이가 온통 놀이에 열심이기도 했지만, 혼자서 이런 저런 말소리를
흉내내는 터라 영어는 뒤로 미루어 졌습니다.


요즘은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나의 모자라는 정성이 안타깝고 함께 있는 짧은 시간이 아쉽고,
나의 게으름이 후회스럽습니다.

정말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가 여러 가지 것들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번주말에는 가까운 야외라도 나가서 자연을 느끼게 해 주어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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