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를 살아가는 엄마의 20世紀的 思考 2001-07-2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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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원이가 돌이 지난지 2개월이 되었습니다.
돌무렵에는 한번쯤 아프다고들 하더니 정말 돌이 지나고 한달쯤되어서
거의 1주일간 열감기를 앓았습니다.
그동안 너무나도 고맙게 예방접종외엔 병원에 한번 안갈정도로 건강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그렇게 일주일을 아프더니 더 쑥 자란 것 같고 더 말썽도 많이 부려,
요즘애들은 올된다더니 미운 두 살인가보다고들 하십니다.
그 말마저도 기쁘게 들리고 말썽피우는 모습마저도 사랑스러우니
정말 고슴도치엄마가 다 된 것 같습니다..

돌전에는,,
돌만 지나면, 정말 많은 것이 달라질 줄 알았습니다.
아이가 그림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하고, 저는 우아하게 잠들기전에
몇권씩 그림책도 보여주고, 동화책도 읽어주고, 조분조분 대화(?)도 나누고,
아직 비디오는 이르겠지만, 뽀뽀뽀 춤도 함께 (어설프겠지만) 추고,
하는 그런 날들을 꿈꾸었었더랬습니다.

하지만,,
너무 이른 꿈인지..
아직 말도 잘 못하고, 하루종일 밖에서만 놀자고 현관문앞에 진을 치고 있고,
나가서는 안들어 올려고 뻗대고,,
그나마 몇권씩 보던(?) 그림책도 요즘에는 피곤한지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냥 곯아떨어지곤 합니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아이보다 저의 어머니께서 먼저 더위에 지치시진
않을지가 걱정스럽습니다..

우리 주원이는 지금 대가족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3대가 모여 사는 것이지요..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이모, 사촌 오빠....

사촌들이 모두 남자아이들이라 일곱째인 주원이는 아주 귀한 몸(?)입니다.
이모들은 그동안 사고 싶었던 이쁜 옷들을 맘껏 사다주고, 인형 등의 장난감도
잔뜩 사다줍니다.

요즘들어 아이의 행동이나 의사 표현 방식이 명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고싶은 것, 싫은 것을 극명한 방식으로 표현을 합니다.
머리가 묶기 싫으면 '아파'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뒤로 눕거나, 묶어놓은 고무줄을
빼버리는 것 등..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의 신발을 빼앗아 신어보거나,
옆집아이가 갖고 있는 장난감을 빼았거나,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이 타는 그네를
떼를 써서 자기가 타는 등....
이러한 행동들을 할 때는 나름대로 설명을 하고 못하게도 하지만,
주원이가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어려운 일들인가 봅니다.

이제 어느정도는 말귀를 알아듣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몸집이 커지고 영아의 티를 벗으니 아이를 대하는 엄마도 조금
과격해 지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부터 아이가 사람을 꼬집는 짓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말라고 해도 듣지를 않아 아프게 손을 때려주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거래(?)는 수도 없이 많이 일어날 것입니다.
아이가 점점 자람에 따라 아이를 대하는 나의 태도나 주관을 뚜렷이 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 졌습니다.
기본적인 예절에서부터 주원이에게 심어주어야 할 사고방식 같은 것에 이르기까지
부족한 엄마인 저로서는 정말 부담되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군요.

요즘들어 가장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세 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부터 올바른 버릇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와 더불어 주원이를 대하는 이 엄마의 사고(思考)도 올바르게 정립시켜야 할 것
같구요.

주원이에 대한 우리 가족들의 고정관념얘기입니다.
저의 친정조카들은 여섯아이 모두 남자입니다.
그 중 막내인 주원이가 유일한 여자이지요.

- 걸레질하는 모습을 보면, '여자애래서 다르긴 다르다'하는 말들을 하십니다.
그런데, 저의 사촌의 아들도(지금 2돌)도 걸레질을 곧잘 합니다.

- 옷 입혀서 이쁘다고 하면 주원이는 거울앞으로 걸어갑니다.
여자애래서 이쁜 것을 좋아하는 걸까요 ? 주원이는 10개월이 되어갈 무렵 엄마, 아빠라는
말 외에 제일 먼저 한 말이 '이뻐'입니다.
아이들이 한 단어를 말하려면 수천번을 들어야 한다는데 그동안 얼마나 이쁘다고 했으면
이쁘다는 말을 가장 먼저 했을까요...??

- 여자아이래서 인형을 좋아하는구나...(??)
우리집에는 로봇이나 총, 칼(이런 장난감이 좋다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소방차 같은
장난감은 한 개도 없습니다. 아니 한 개도 사준 적이 없습니다.
강남아동상담센터 김문혜 원장님의 글을 인용하겠습니다.
♡ 남자아이는 총이나 로봇을 갖고 놀아야 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성을 인식하는 것은 만 3세가 지나면서부터, 그전까지는 여자 옷을
입으면 여자가, 남자 옷을 입으면 남자가 된다고 생각을 하지요.
그러다가 만 3세가 되면서부터는 각자가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고집하게 되고,
놀 때도 남자끼리 여자끼리 동성 집단을 만들어요. 그와 더불어 놀잇감도 자신의
친구들이 흔히 갖고 노는 로봇이나 총, 자동차 등을 선호하게 되구요.
따라서 성의 인식이 안되어 있는 만 3세 이하의 아이가 인형놀이를 한다면 자연스런
발달 과정의 하나로 생각하세요. 그러나 만 3세가 넘었다면 혹시 또래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하지만 억지로
놀잇감을 뺏거나 다른 놀잇감을 강요하지는 마시고 은근히 남성스러운 놀이로
유도해 보세요.


- 주원이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고 엄청난 개구쟁이지요.
요즘 비가 많이와서 놀이터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습니다. 그 곳에서 놀다가 주원이는
어머니의 표현을 빌어 '미꾸라지'모양으로 들어왔답니다. 할아버지랑 같이 나갔다가..
할아버지도 못말리신 거죠... 아주 혀를 내두르시더군요.
♡ 여자는 얌전하고 다소곳해야 한다?
남자아이가 활동적이라면 부산스럽더라도 '개구쟁이로구나' 하고 넘어가지만,
여자아이라면 '얌전해야 귀여움 받지' 라는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
이는 여성에 대한 편견 때문이지요. 하지만 활동적인 것은 아이의 성격이지
여성이냐 남성이냐로 구분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은
리더십을 발휘하거나 문제 해결 능력을 높여주는 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사회의 통념에 따라 행동하기보다는 아이의 성격이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세요. - 강남아동상담센터 김문혜 원장


- 우리 주원이는 스프링 말타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귀엽다고 자꾸 시키시지만, 여자애가 너무 과격하다고들 하십니다.
♡ 성을 인식시키는 말은 삼간다
모든 남자아이들이 강인하고 대범한 성격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을 지닌 아이도 있고, 반면 적극적인 성격의 아이도
있을 수 있겠지요. 이렇듯 기질이 다른 아이들에게 남자아이라고 해서 무조건
'씩씩하거라, 대범하거라' 하며 강요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의 여린 마음에 혼란이 올 수도 있을 테니까요. 예로 여성스럽고 내성적인
아이에게 사내다움을 강요하면, 아이는 자신이 어른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잃고 원래 지닌 기질을 자꾸만 억제하려 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적극적인 아이에게는 씩씩하고 대범함이 지나친 남성다움으로 나타나
걸핏하면 "나는 남자잖아" "여자인 주제에 까불어~"라며 거칠거나 여자아이들을
업신여기는 태도로 왜곡되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사회적 고정관념에 따라 아이를 맞추어 키우기보다는 아이의 성격과 기질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 강남아동상담센터 김문혜 원장


이 외에도 여러 경우가 있습니다.
저 스스로도 가끔은 이런 고정관념속에 있을 때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군요.

객관적인 행동이나 개인의 성향과는 무관하게 일반적으로 남자는, 여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어떤 능력이 뛰어나며, 어떤 분야의 직업이 적절하다는 고정관념이
앞으로의 아이의 적성, 흥미, 능력에 제한을 가하지 않을지를 염려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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