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과학동화 독후일기 2000-11-2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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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사이언스 스토리북으로 자연의 실물사진을 많이 접한
승재(현재 만46개월)에게 좀 더 색다른 책이 필요한걸 느끼고
구한 책이 바로 보리출판사에서 나온 달팽이 과학동화였답니다.

자연을 소재로 모든 동물과 식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의인화하여
이야기를 꾸며낸 점이 특이하였습니다.
이런 류의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연이나 과학에 대한 지식전달에
있겠지만, 그다지 공부라거나 학습이라는 느낌은 없습니다.
창작동화형식의 구성을 빌어 이야기를 꾸며놓았기에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합니다.
한 편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주변의 사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자연이나 과학적인 사고가 확산되어간다고 생각하면
될것 같아요.

이 책을 아직 접하지 못한 분을 위해 달팽이 과학동화중
한 권 “모두가 기른 벼”을 소개해볼께요.



따뜻한 봄날 솔이 아빠가 돗자리에 볍씨를 뿌립니다.
그 볍씨에서는 파릇파릇 모가 올라오고 무럭무럭 자랐어요.
어느날 개구리가 못자리에 헐레벌떡 뛰어오면서
“도와주세요. 뱀이 쫓아와요” 숨가쁘게 외쳤어요.
모들이 “이리와서 숨어” 라고 말했어요.
다행이 뱀은 개구리를 못보고 가버리지요.
그제사 개구리가 “살려줘서 고마워, 너희들은 누구니?”
하고 묻습니다.
“응, 우리는 모야, 자라서 벼가 될거야”
“그렇구나,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하고 개구리가 대답합니다.

시간은 흘러 모가 잘 자랐고, 솔이네는 이제 논에 옮겨 심는
모내기를 합니다.
늑대거미, 미꾸라지, 우렁이, 물방개, 소금쟁이가 논으로 이사를
왔지요.

벼가 쑥쑥자라났는데 벼멸구들이 볏잎의 단물을 빨아먹어
시들시들해진거예요.
늑대거미가 친구들을 불러모아 열심히 벼멸구를 잡아먹어주어요.
벼들이 인사를 합니다. “고마워, 늑대거미들아”

이제는 벼이삭이 주렁주렁 달려 잘 자라고 있는데 메뚜기가
날아와서 잎을 갉아먹어요.
벼잎에 구멍이 났어요. 벼들은 아프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아야, 아야”
그 때 개구리들이 나타나서 “우리가 도와줄게” 하면서 메뚜기를
잡아먹기 시작합니다.

덕분에 잘 자라난 벼가 이제는 누렇게 익어갔어요.
그런데 참새떼가 날아와서 이삭을 쪼아먹는것입니다.
허수아비가 참새들을 열심히 쫓아주지요. 물론 솔이도 함께요.

이제사 벼가 잘 여물었네요.
솔이네는 벼를 배었답니다.
그러면서 솔이아빠가 하는 말
“해도 풍년이야, 모두들 도와줘서 고마워요”

제가 이 책을 읽고난 후 달라진 점은 자연을 바라보는 눈이
새로와졌다고나 할까요?
주입식공부와 객관식문제에만 익숙한 저희 세대가 학창시절 때
유행했던 말이 있지요?
어른들이 “쌀은 어디서 나오니?” 하고 물으면
"쌀나무에서요.”라고 답을 한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말입니다.

승재는 3살때부터 엄마가 잘 모르는 질문을 많이 해서 제가
난감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답니다.
사실, 엄마로서 부끄러운 일이죠.
저도 사전지식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엄마, 거미는 뭐먹고 살아요? “ “거북이는 뭐먹고 살아요?”
“뭐는 뭐먹고 살아요?”
끝없이 물어오는데 “아빠에게 물어보자.” 하고 얼버무렸죠.

그 다음부터는 제가 자연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답니다.
사이언스 스토리북 뒷면에 나와있는 설명서를 부지런히 읽어본 후,
아이에게 얘기해주기도 하고, TV 동물의 왕국은 열심히 보구요.
EBS에서 했던 깜짝동물나라/DK의 “Amazing animals”나
KBS나 MBC의 자연다큐멘타리를 녹화하여 함께 보기도 했답니다.
그 덕분에 지금은 오히려 승재가 저한테 가르쳐주는 입장이
되었지요.

어릴적부터 자연관찰책을 많이 보아서인지 어떤지
승재는 주변의 사물에 대해 무척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봅니다.
놀이터에서 놀때도 모래구멍을 열심히 들여다보면서 개미를 관찰
하기도 하고, 아파트 1층 정원의 후미진 곳을 후벼파면서 공벌레를
잡아 관찰하기도 하구요.
기차여행할 때는 바깥풍경에 유난히 관심을 보입니다.
추운겨울, 앙상한 나무위의 새 둥지를 살펴보기도 하고,
감나무에 몇개 남지 않은 감을 보면서 "까치는 감을 좋아해요."
라는 얘기를 저에게 해주기도 합니다.

콘크리트 아파트속에 사는 우리아이들은 이렇게라도 자연을
접해주지 않으면 제2의 저 같은 사람이 될까봐 우려가 되기도
했답니다.
어쩌면 자연에는 관심도 주지 않고 영영 멀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요. 그다지 대도시에 산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자연에
대해 모르는게 많은지 몰라요.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도 더불어 배운다”는 말이 딱 저에게
적용되는 경우랍니다.

무엇보다도 달팽이 과학동화는 외국 번역작품이 아닌 우리나라
작가가 지은 글이라 바로 우리의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을
그려놓아서 더욱 더 친근하게 여겨진답니다.
옛날이야기속 도깨비를 소재로 이야기를 엮어놓은 책이 참 많아요.
오히려 여기에 거부감 느끼시는 분들도 보았어요.
그런데 다행히도 승재는 도깨비 나오는 이야기를 무지 좋아했던
터라 오히려 더욱 더 흥미를 가지고 듣는 것 같았어요.

책속의 언어또한 지금 저희들 세대에서는 낯설은 단어들이 있기도
합니다.
친구를 동무라고 하기도하고 얕게 물이 흘러내려가는 곳을
도랑이라 표현해 놓기도 했구요.
또 이야기의 끝이 조금 싱겁게 끝나는 면도 없잖아 있답니다.
이야기가 더 전개될 것 같은데 넘겨보면 맨뒷장의 해설부분이 나와
처음엔 상당히 허탈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이 책의 큰 장점은 맨뒷장의 상세설명 부분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세밀화로 유명한 이태수님의 그림이 곁들여져 있어 상당히 호감이
갑니다.
이태수님의 도토리 계절그림책을 제가 참 좋아하거든요.

달팽이 과학동화 맨뒷장의 해설부분은 승재가 좀 더 크면
읽어줄려고 생략했더니
(사실 읽어줄 분량이 많아 맨 뒷부분되면 엄마먼저 지쳐서..)
그 부분을 꼭 읽어달라고 해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쉬운 말로
풀어서(version down) 반드시 설명해준답니다.
빼먹으면 승재에게 큰 일나거든요.
집에 혹시 사이언스 스토리북이 있으신 분들은 함께 활용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아요.
저희는 그렇게 하고 있답니다.
달팽이 과학동화에서 보았던 인상깊은 생물에 대해 다시 한번
실사로 된 그림을 사이언스 북에서 찾아보기도 하고 책 맨뒷장의
설명까지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준답니다.

위에 소개한 책에서 늑대거미가 나오길래 “Spider names”라는 책
을 펼쳐서 Wolf Spider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눈이 몇 개있나 함께
헤아려보기도 한답니다.
달팽이 과학동화는 4-5살부터 구입해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충분히 볼 수 있는책인 것 같아요.

저도 뭘모르던 시절 전집을 구입했다가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던지라, 전집구입은 상당히 신중하는 편인데 이 책은 잘
구입했다싶어요.
웅진에서 판권을 가지고 있을때는 서점에서 낱권구매가 불가능
하였으나, 기획사인 보리출판사로 판권이 넘어간 이후로는 서점에
서 낱권구입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낱권은 6,500원이고 인터넷서점에서 20%-25% 할인이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집도 잘 알아보면 싸게 해주는곳이 있어서 오히려 저는
전집을 권하고 싶어요.

저는 전집을 구입한 후 처음부터 안보이는곳에 숨겨놓았다가
한 권씩 한 권씩 꺼내서 읽어주고 있어요.
한꺼번에 모조리 책장에 꽂아두지는 않는답니다.
"오늘은 새로운 재미있는 이야기책 읽어줄께" 하면서 슬쩍
가지고 나오지요.
책구입후 읽어보니 승재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싶은 책이
몇권 있은 아예 따로 빼놓았습니다. 좀 더 크면 읽어줄려구요.


날이 점점 추워지는 겨울이 왔습니다.
겨울밤 따뜻한 방안에서 아이 무릎위에 앉히고 재미있는 이야기의 세계로 빠져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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