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형이 이야기 2002-02-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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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

세서미 스트리트 매거진이 폐간이라니...

몸 풀고 나면 조목 조목 더 자세하게 같이 공부해 보려 했는데, 참 아쉽네요... 내용도 정말 좋았잖아요...ㅠㅠ

사실, 얼마 전에야 소식을 들었어요. 몰 게시판에 IPS 관계자분이 남기신 글을 보지 못했거든요... 이제 어쩌나...

조금 고민했습니다.

확실히 잡고 있던 아이템이 없어져 황당하긴 하지만, 또 어찌 생각해보면 세서미에 얽매여서 더 나누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들기도 하네요.

앞으로는 제가 접한 책이나 오디오, 비디오 중 소개해드리고 싶은 것 있으면 리뷰도 해 드리고, 육아에 관한 이야기도 나눠보고, 또 유아영어 다이어리인만큼 윤형이의 진척 상황도 간간이 보고드리고... 그럴까 생각중입니다.

또 다시 고정적인 어떤 아이템을 잡는다는 건 좀 지루한 일일 것 같기도 해서요...

당분간 이 자유를 맘껏 만끽해야죠...^^

그러고보니, 제가 윤형이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적은 일은 없는 것 같네요. 오늘은 윤형이가 얼만큼 컸는지 살짝 알려드릴게요. 영어는 어떻게 접하고 있는지도...(기대는 하지 마시구요...^^)

99년 9월 3일 생... 3.8kg으로 출생한 남자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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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다들 옆에서 임신 체질이라고 했어요. 임산부들이 대부분 그렇긴 했지만, 유난히 잘 먹었고, 입덧도 흉내만 내다 말고, 심심찮게 걸린다는 변비와는 정 반대의 길을 걸었고... 게다가 웬만한 머리핀으로는 해결되지 않던 초라한 머리숱도 엄청 늘었거든요...

참 고마운 일이지요. 둘째를 임신한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래서인지 윤형이는 건강하게 잘 태어났어요. 물론, 큰 머리가 끼어서 나오질 않는다고 15시간 진통끝에 결국 수술실로 끌려가긴 했지만... ㅎㅎㅎ

사실, 태교라고 특별한 게 한 건 없었지만, 그래도 제 아기라고 조금 욕심은 생기대요. 그 때는 히플러님이라는 분의 존재도 모를 때였지만, 막연하게 유아영어에 관심을 갖고 정보사냥을 했어요. 제가 어릴 때 남들 보다 일찍 애플이나 커즌 같은 단어 몇 개 더 알았던 것이 나중에 두고 두고 큰 도움이 되더라는 경험 때문이었지요. 정말 아는 거라고는 단어 몇 개였는데도,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친구들에 비해 훨씬 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더군다나 처음 학교 생활을 했던 곳은 시골이었으니, 그것만해도 대단한 거였죠...

그래서, 내가 조금만 신경 쓰면 윤형이는 외국어에 대한 거부감만큼은 확실히 제쳐두고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만 해도 큰 수확일 것이다... 생각하고 기웃거리다 히플러님을 알게 되었고, 여기 쑥쑥에까지 발을 들이게 되었죠...

어느 정도 정보를 접한 뒤에, 아... 정말 이렇게 하면 되나보다... 싶어 시작한 것이 윤형이 백일 때부터였습니다.

위씽 포 베이비와 배고픈 애벌레 책을 먼저 샀죠.

책은 사실 많이 보여주지 못했고, 처음 한 두달은 정말 열심히 위씽 포 베이비만 들었어요. 하루에 두 번 정도 했나요? 그 때는 아기가 엄마가 하는 대로 가만히 누워있을 때니까 저만 신바람 나서 아기에게 노래도 불러주고, 동작도 해주고 했지요...

일상적인 회화는 그 때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위씽 포 베이비 테잎에 담긴 노래들을 일단 제가 어느정도 다 부를 수 있을 정도가 되니까 은근히 자신감이 생기대요. 그래서, 조금씩 히플러님 책에서 본 대화 내용을 도용해 아기에게 써먹었죠. 아주 조금씩... 손가락, 발가락... 뭐, 그런 이야기부터요...

그러다 윤형이가 6, 7개월 넘어서부턴가... 스토리하우스 인트로 단계를 신청했어요. 물론, 그 전에도 책이라고 몇 권 사보긴 했지만, 사실 그렇게 많이 보여줄 정도는 되지 못했어요. 일단, 뭘 사야할지도 모르겠고... 또 그 때 전주에는 제대로 된 어린이 영어 서점이 없었거든요.

어쨌든, 그렇게 스토리하우스를 받아보기 시작한 것이 윤형이가 본격적으로 책을 접한 첫 경험이었습니다...

매달 책 받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대요...^^

그러던 중 전주에 키다리가 생겼어요. 한 번 가봤죠. 세상에... 그렇게 책이 많을 수가... 스토리하우스에서 그동안 받아봤던 책들도 다 있대요... 스토리하우스 같은 곳에서 책을 받아볼 경우에는 오디오나 다른 부교재가 포함되기 때문에 그냥 책만 사는 경우에 비해서는 값이 조금 더 붙어요. 그런 점에서 좀 돈이 아깝단 생각은 들었지만, 또 그렇게 나름대로 선별해서 보내주는 책을 몇 달 받아보니까 책을 고르는 눈도 생기게 되는 것 같더군요... 일장일단이겠죠...

참, 그리고 스토리하우스를 시작할 무렵부터는 토이북이나 팝업북을 많이 사줬어요. 그 때 돈 들여 샀던 책들 중 태반은 지금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흑흑...), 그래서 동생에게 물려 줄 책이 거의 없는 상태지만, 어쨌든 여러 가지 책을 접하게 해 준 덕인지 지금은 윤형이가 책을 아주 잘 봅니다. 책 읽어줄까... 하면 한 권씩 뽑아와서 저에게 들이미는데,10권도 넘게 한 자리에서 읽어주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더 읽어달라고 하면, 목이 아파 켁켁거리면서도 흐뭇...해 하죠... ㅋㅋㅋ 저도 어쩔 수 없다니까요...^^

참, 비디오의 경우는... 이실직고하자면, 전 일찍부터 보여줬어요. 두 돌 이전까지는 가급적 피하라는 분들이 많으신데... 사실, 제 주변에 그렇게까지 아이 환경을 조성해 줄 자신은 애당초 없었던 데다 어차피 TV라는 매체에서도 완전히 격리시키기 어려울 바에는 조금씩 보여주는 게 낫지 않을까... 선무당같은 생각에서죠...ㅎㅎㅎ

아마 스토리하우스 시작할 때쯤 보여주기 시작했던가... 위씽 캔디동산이 처음이었어요...

그 뒤에 위씽 비디오 몇 개 더 사고, 최근에 배고픈 애벌레 비디오와 베이비 잉글리쉬 비디오 사고... 싼 맛에 패트와 매트 영어교육용 비디오 사고(가격에 비해 좋습니다. 패트와 매트가 워낙 재미있기도 하구요...).... 제가 소장하고 있는 것은 이 정도 입니다.

지금 윤형이가 가장 즐겨보는 건?

돌잔치 때 찍었던 비디오랍니다...ㅎㅎㅎ(그렇게 즐겨 보던 위씽 비디오도 요즘은 마다해요. 돌잔치 비디오만 들고 합버찌. 함머니...를 외치네요)

그 밖에 책은 쑥쑥 공동구매에서 주로 구입했고, 따로 인터넷 서점이나 영어 서점에서 눈에 띄는 것 몇 권씩 구입했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하다 보니 우리글 동화책이 상대적으로 적었어요. 처음에는 거의 없다시피했죠... 내가 왜 이러나 싶어 어느날은 좋다는 책들을 몽땅 사왔습니다. 처음부터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쑥쑥에 처음 들어오신 엄마들이 많이 말씀하시듯 저도 처음에는 많이 조바심을 냈거든요...

하지만, 요즘에는 우리글 동화책을 더 많이 보여주려고 하고 있어요. 책도 더 많이 사구요...

그래도... 이 놈이 영어책을 쬐금 더 좋아하네요...

비디오나 책에 대한 건 이 정도예요...

나머지 하나... 가장 중요하다고들 하는 말, 말, 말...

많은 엄마들이 걱정하시듯, 저도 제일 약한 부분이 바로 이 회화입니다. 윤형이에게 건네는 말은 늘 한정적이고, 간혹 혀가 생각 이상으로 잘 돌아가는 날은 뭐라고 뭐라고 제가 말을 만들어 하긴 하는데, 하면서도 늘 한편으로는 맞는 말인가??? 하죠... ㅎㅎㅎ

물론, 이런 기회를 빌어 저를 비롯한 엄마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어느 정도는 좔좔 회화할 수 있는 실력이 된다면야 좋겠지만... 제 생각은 그래요...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거라고...

항상 아이보다 앞서서 공부해 가르쳐야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분명히 어느 순간 아이는 우리보다 훨씬 앞질러 가 있을거예요. 중학교에 들어가 에이, 비, 씨, 디부터 배웠던 우리들과 지금의 아이들은 일단 경쟁상대가 되기 어렵다고 전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전략은...

"아이에게 엄마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지 말자..."

정말 궁색하죠?

저 같은 경우 일상 회화라면, 간단한 명령어나 감탄사, 날씨에 관한 이야기 등이 주류고, 책에서 읽은 내용이 실생활에서 반복될 때 책에 나왔던 문장을 조금씩 응용해서 들려주는 정도입니다. 그것만 해도 꽤 할 말은 많아요.

전에도 어떤 분 글밑에 답글로 달았던 적이 있는데,

Go, dog, go에 나왔던 문장을 단어만 바꿔서 아빠 자동차 타고 붕붕 갈때 "Go, car, go!" 이렇게 오도방정을 떨며 외치는 정도예요. 좀 더 복잡하게 응용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경우죠...

그 책의 한 문장이

Stop, dogs, stop. The light is red.

이런 것이 있는데, 실제 빨간 불이 켜져서 차가 정차 할 때는 이렇게 말해 줘요.

"Stop, car, stop. The light is red. Can you see the red light? We have to stop when the light is red. Look, all the cars stop!"

와... 이렇게 긴 문장을???ㅎㅎㅎ

하지만, 자세히 보세요. 문형은 아주 간단해요.

모든 상황을 영어로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야 저도 늘 갖고 있지만, 그게 하루 이틀에 되는 건 아니잖아요. 또, 그렇게 욕심을 내다보면 우리말의 어휘나 어감을 충분히 들려줄 수 있는 기회마저 놓치게 되는 거구요. 사실, 더 중요한 건 그건데...

그래서, 전 되도록 이 정도의 범위에서 아이에게 말을 걸고 있어요.

한글 동화를 읽어 줄 경우에도 영어로 읽어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죠. 물론, 읽다가 이 정도는 내가 바로 말해줄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쉬운 문장의 경우는 바로 이야기해주기도 하지만, 사실 그런 경우가 그렇게 많지는 않죠.

이럴 때 제가 쓰는 방법은 핵심적인 말만 되풀이해 들려주는 거예요. 다 번역할 욕심은 버리고...

예를 들면, '사과가 쿵!'을 읽어줄 때...

장을 넘길 때마다 "It's delicious. I like it!" 만 신나게 외치는 식이지요.

이 정도는 입에서 쉽게 나오니까, 저도 부담없이 온갖 애드립을 섞어가며 오버해서 이야기해 줄 수 있구요... 그럼 윤형이도 재미있어해요... 그 말만 확실히 알아들어도 그게 어딥니까... ㅎㅎㅎ

참 별거 없죠?

지금 윤형이요?

이제 만 20개월, 21개월인가요? 제가 계산이 어두워서...ㅎㅎㅎ

이제 아는 단어는 제법 많은 것 같아요. 할 줄 아는 말은 물론 적지만... 알아듣는 단어든, 직접 발음할 줄 아는 단어든... 보면 우리말과 영어, 둘 다 아는 것 같긴 해요. 영어 동요에 동작 맞춰 조금씩 춤출 줄 알고... 간단한 명령어 알아듣는 것 같고... 아직, 말이 튼 상태가 아니라 가시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그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제 말만 트면 뭔가 확 달라지려니... 그렇게 기대하는 것도 아니구요...

일단, 분명한 건 영어를 아주 친숙하게 느끼긴 한다는 거죠. 책을 좋아하게 된 것도 큰 성과구요... 이 정도면 전 윤형이 정도 개월 수로는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윤형이가 말문이 확실히 트이고 저와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되면, 그 때 회화를 더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에요. 윤형이와 함께 배운다는 생각으로요...

시중에 나와있는 유아 영어 교재를 활용해 차근차근 한 과씩 함께 공부하려고 해요. 그래서, 아... 엄마도 나랑 공부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게 하려구요...

그밖에, 요즘 인터넷에 동영상 서비스하는 유료사이트들 많잖아요. 그런 곳도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 시디롬같은 경우는 리더래빗 토들러 하나 갖고 있는데, 워낙 열심히 해보더니 요즘은 좀 시큰둥해졌네요... 다른 시디롬 좋은 것 있으면 하나 더 사야겠어요...

쑥쑥에서 엄마들 이야기 듣다보면, 너무 서두르시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될 때가 많아요... 저도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제가 뭐 대단하게 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앗, 아닌가???), 여러분도 조금만 더 주의깊게 제 글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아마 다들 이 정도는 하고 계실 거예요. 아니라 하더라도, 조금만 신경쓰면 다 할 수 있는 수준이죠. 중요한 건, 지금 제가 적은 이런 방법들이 저의 경우 별 스트레스없이 접하게 해 줄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이런 방법들이 부담스러운 경우라면, 일단 영어 해석의 문제이리라 생각이 드는데, 쑥쑥에서 그 정도는 많은 경우 답을 얻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또, 아무래도 나는 이 정도도 무리다... 싶으면 또 어떻습니까...

저도 영어를 조금 일찍 접해 준 축에 속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부지런한 엄마라거나, 할 도리를 다 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젖병 소독도 툭하면 건너뛰는 엄만데요, 뭘...

남들이 하는 양에 신경쓰지 마시고, 일단 내가 무리없이 해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보셨으면 해요. 일단, 그 선에서 아이와 즐기며 출발할 수 있다면, 그건 정말 끝도없는 마라톤으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욕심을 부려 처음부터 속력을 내다 보면 100미터만 뛰고나도 주저앉게 마련이니까요...

제가 특별할 것 없는 제 방법을 염치없이 일러드린 요지는...

늘 말씀드렸듯이,

천천히 가자는 겁니다...

그래서 되도록 오래 아이와 함께 걸어보자는 것이지요...

엄마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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